더운데 포르쉐 한 입 어때?
출처: Porsche newsroom
무더운 날씨 탓에 F&B 시장이 분주합니다. 불쾌지수를 날려줄 여름 푸드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죠. F&B 브랜드가 아닌 곳들의 활약도 눈에 띕니다. 슈퍼카·항공사·명품 패션 주자들이 색다른 쿨함을 선사하네요.
“나 올여름에 포르쉐 샀잖아”
7월 17일(현지시간) 포르쉐가 북미 시장에서 아이스크림 5종을 출시했습니다. 시카고의 수제 디저트 브랜드 ‘프리티 쿨 아이스크림(Pretty Cool Ice Cream)’과 콜라보한 상품입니다. 패키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실제 포르쉐의 5가지 컬러가 반영됐거든요.
출처: Porsche newsroom
색을 부각시킨 콘셉트는 포르쉐의 ‘페인트 투 샘플(Paint to Sample)’ 프로그램과 관련 있습니다. 이는 160가지 이상의 컬러 옵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요. 포르쉐 마니아들에게 상징적인 서비스를 아이스크림에 녹여낸 셈입니다.
출시 당일 해당 제품은 시카고 링컨 파크에 위치한 프리티 쿨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무료로 제공됐습니다. 올해 말 포르쉐 행사에도 등장할 예정이죠. 차 키가 아닌 아이스크림을 통해서라도 슈퍼카를 쥐어보고 싶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입니다.
포르쉐 북아메리카의 에이샤 코커 부사장은 “차량의 컬러와 똑같이 구현하는 것이 이번 협업의 목표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따야 할 캔맥주
아시아나 호피 라거_출처: 아시아나항공
지난주 퇴근길에 들린 CU에서 맥주 한 캔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레트로풍 패키지에 적힌 것은 ‘아시아나’. 우리가 아는 그 항공사가 맞더군요. 7월 6일 아시아나 항공은 ‘아시아나 호피 라거’를 론칭했습니다.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시도한 여행 콘셉트의 수제 맥주인데요.
제품명을 떼고 봐도 브랜드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1988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이 사용한 색동저고리 이미지와 기내 창문에서 본 풍경 그림이 포인트죠. 편의점 야외석이 아닌 비행기 안에서 마셔야 할 것 같은 비주얼이네요. 호피 라거의 뜻은 ‘여행을 닮은 맥주’. 더욱 Hopeful 해지도록 호피 라거를 즐겨보라는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Hopeful: 희망에 찬, 희망을 드러내는
호피 라거 애니메이션_출처: 아시아나항공
59초 분량의 애니메이션도 캔맥주를 알리는 데 한몫했습니다. 7월 6일 아시아나 항공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이 영상은 현재 약 211만 조회 수를 기록. 호피 라거를 따는 순간 바다·캠핑장·테마파크 등 여행지가 펼쳐지는 스토리입니다. 감각적인 그림체와 경쾌한 BGM이 호평을 받았죠. 현재 회사 안이라면 시청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보는 즉시 공항으로 퇴근하고 싶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구찌가 완성한 칵테일은 얼마?
엘리시르 델리크리소 칵테일_출처: GUCCI
명품계의 콜라보 장인 구찌가 이번에는 바텐더와 손잡았습니다. 이탈리아의 유명 바텐더 ‘조르지오 바르자니’가 그 주인공. 세계 50대 바(Bar)에 오른 런던의 코노트 바에서 8년간 일한 전문가입니다. 지난 6월 구찌는 그와 함께 ‘엘리시르 델리크리소(Elisir d'Elicriso)’라는 칵테일을 출시했습니다. 은은한 분홍색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물하죠.
가격은 1병(500ml)에 약 140 달러(약 18만 원)이며 올해 초 피렌체에 오픈한 칵테일 바 ‘구찌 쟈르디노 25’에서 판매 중입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엘리시르 델리크리소의 여러 레시피도 공유됐습니다. 소량의 스파클링 와인 또는 토닉과 섞어 마시는 것이 한 예죠.
조르지오 바르자니 바텐더_출처: GUCCI
앞서 소개한 아이스크림, 맥주, 칵테일의 주안점은 브랜드 이미지를 반영했다는 겁니다. 포르쉐는 슈퍼카의 컬러를, 아시아나항공은 여행의 설렘을, 구찌는 고급스러움을 푸드에 가미했습니다. 단순히 시의성만을 고려한 것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를 메뉴의 특색으로 승화시켰죠. ‘시원함’과 ‘브랜드의 멋’을 모두 살린 쿨한 푸드가 아닐까요?
이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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