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0만t 맥주 부산물로
식품 만드는 리하베스트

리하베스트는 2019년 설립된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입니다. 식품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식혜박, 맥주박과 같은 부산물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식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부산물을 밀가루 같은 가루로 만들어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데, 대표 제품이 그래놀라바(‘리너지바∙RE:nergy bar’)입니다. 제품 최종 검수 단계는 장애인 직원들에게 맡기고 있는데, 사회 선순환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유명 회계법인에서 식음료 부문 전략 컨설턴트로 일하던 민명준 씨는 괴리감을 느꼈습니다. 어떤 나라에선 음식이 남아도는데 다른 곳에서 굶주리는 사람이 넘쳐나는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 그리고 더 큰 가치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 사업을 결심했습니다.

맥주 찌꺼기를 먹거리로

1-1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_출처 : 리하베스트

평소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식음료 부문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다 ‘푸드 업사이클링’을 접하게 됐습니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식품을 만들고 남은 원재료, 부산물을 재가공해 새로운 상품으로 만드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음식 부족을 해결하고 식품 부산물 처리와 매립에 드는 비용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푸드 업사이클링의 세계 시장 규모가 48조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1-2

맥주 제조 후 나오는 부산물인 맥주박_출처 : 리하베스트

회사를 나와 먼저 식품 브랜드를 운영하며 자금을 모은 민 대표는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리하베스트(RE:harvest)를 창업했습니다. 부산물을 재수확해 음식으로 재탄생시키겠단 포부를 담은 이름이죠.

먼저 주목한 건 맥주와 식혜 부산물이었습니다. 영양 특성, 규제 환경을 살펴본 결과 성장 잠재력이 가장 컸기 때문입니다. 연구 끝에 부산물을 활용한 대체 원료 ‘리너지 가루’를 만들었습니다. 성질은 밀가루와 거의 같은데 칼로리는 30% 낮고 단백질은 2배, 식이섬유 11배 풍부합니다. 버려지는 것을 활용하기 때문에 생산 단가도 30% 저렴합니다.

영양과 환경 모두 챙긴 BSG

변천_리하베스트

출처 : 리하베스트

보리에서 당과 전분을 빼고 남은 맥주박 등 부산물을 단순히 말려서 분쇄한다고 원료가 되는 건 아닙니다. 젖은 부산물은 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빠른 처리가 필요한데, 그렇다고 함부로 뜨거운 열로 건조했다간 영양소가 다 파괴될 수도 있습니다.

균 번식을 막으며 영양 성분을 유지하기 위해 리하베스트는 반도체 공정 가운데 세척, 분쇄, 건조 과정을 벤치마킹했습니다. 9개월 여 테스트를 거친 끝에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민 대표는 원재료를 얻기 위해 먼저 식혜 제조사 문을 두드렸습니다.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의 취지를 소개하자 서정쿠킹에서 동참했습니다. 엿기름을 짜고 난 부산물(BSG∙Barly Saved Grain)을 당일에 수거해 살균, 건조, 분쇄한 파우더인 리너지 가루를 만들어 그래놀라바인 ‘리너지바’를 제작했습니다. 와디즈에 펀딩을 올렸는데 목표치의 2333% 달성하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리너지바_1

출처 : 리하베스트

그 다음엔 오비맥주와 손을 잡았습니다. 한해 동안 맥주를 만들고 버려지는 부산물이 2019년 기준 41만t이나 되는데요, 이중 45%는 퇴비나 사료로 쓰이지만 나머지는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집니다. 처리 과정에선 110만t, 승용차 24만대가 내뿜는 만큼의 탄소가 나온다고 합니다. 여기 들어가는 환경부담금만 연간 280억 원에 이릅니다. 맥주회사 입장에서도 맥주박 처리가 고민일 수밖에 없죠. 원래 규제 때문에 맥주 부산물을 식품 재료로 쓸 수 없었는데, 양사가 함께 법 개정을 위해 노력한 끝에 2020년 하반기에 규제가 완화됐습니다.

오비맥주의 맥주박으로 만든 리너지 바 역시 크라우드펀딩에서 목표액을 6300% 초과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후속 제품 리너지 그래놀라의 반응도 좋습니다.

리하베스트에 따르면 리너지 가루 1㎏당 물 3.7t과 식품 부산물 3㎏, 탄소 11㎏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2019

리하베스트 창업

2019.11

경기 업사이클 공모전
대상 수상

2020.1

와디즈에서
리너지바 첫 펀딩

2020.11

오비맥주와 MOU 체결

2021

아시아 최대 푸드테크
스타트업 컨퍼런스 FFA에서 수상

리하베스트 창업

경기 업사이클 공모전
대상 수상

와디즈에서
리너지바 첫 펀딩

오비맥주와 MOU 체결

아시아 최대 푸드테크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 수상

느려도 더 가치있게.. 사랑의 새싹 프로젝트

스티커배경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_출처 : 리하베스트

환경뿐 아니라 리하베스트는 사회 선순환에도 관심을 갖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랑의 새싹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산을 마친 제품의 검수 단계 일부를 협력 관계에 있는 장애인 작업장에 맡깁니다. 발달장애 근로자들이 제품을 살피고 ‘검수 완료’라는 스티커를 붙여야 비로소 제품이 출고됩니다.

3-2

맥주 제조 후 나오는 부산물인 맥주박_출처 : 리하베스트

전 제품에 붙어 있는 이 스티커는 소비자들에게 검수를 마쳤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증표인 동시에 제품 제작에 장애인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효율성만 생각한다면 모든 걸 내부에서 진행했을 겁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시간이 더 많이 들어도 제품이 갖는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장애인들과 같이 일한다고 합니다.

원재료 분야 늘리고 해외 진출도

현재 맥주와 식혜 부산물로만 리너지 가루를 만들고 있는데 소주와 막걸리, 착즙주스 부산물 등으로 푸드 업사이클링 재료를 늘려갈 예정입니다. 상품군도 확대해 다른 기업에 리너지 가루의 쓰임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리너지바 외에 피자 도우, 파스타 면, 과자 등 상품이 준비되어 있는데 그 외에 분말형태 대용식이나 어묵, 각종 소스 재료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세계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습니다. 세계 맥주 시장 점유율 30%를 가진 오비맥주 모기업 AB인베브와 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출이 상당 부분 진척되었습니다. 전세계 푸드업사이클링 협회에 등록한 이후에는 각국에서 기술 제휴 및 설비 구매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2023년 200억 원의 매출이 기대됩니다. 12만t의 식품 부산물을 재가공해 음식 낭비를 줄이고 31만t의 탄소 배출량을 없애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한 건전한 매출입니다. 나아가 밀가루보다 저렴하고 영양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1조7000억 원 규모의 제분 시장, 55조4000억 원 규모의 세계 기능성 제분 시장을 겨냥한다고 합니다.

* 이 글은 스케일업 프로젝트 일환으로 IT동아 차주경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박은애

박은애

info@buybrand.kr

결제완료

리하베스트에서 구매한 내역입니다

구매장소
승인일시
거래유형

바이브랜드 2021.12.10 승인완료

구매내역

국내 푸드 업사이클링 분야 개척
먹으면서 건강도 환경도 챙길 수 있는 제품 개발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브랜드 철학

다른 스토리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