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원격으로 근무하는 날이 많아졌지만 집에서는 일이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밖에서 일하고는 싶은데 그렇다고 도심까지 나가기는 또 번거롭습니다. 집무실 김성민 대표와 정형석 대표는 그런 소비자들의 니즈에 주목했습니다. 2020년 두 대표는 집과 가까우면서도 차분하고 조용한 매력을 가진 공간으로 집무실을 꾸몄습니다. 집무실이 제안하는 새로운 공유 오피스의 모습을 알아봤습니다.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늘어나며 업무 공간에 대한 관심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개념의 공간도 생겼습니다. 바로 주거지역 근처로 출근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인 ‘집무실’입니다. 온라인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 로켓펀치와 브랜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엔스파이어가 협업해 만든 집무실은 2020년 8월 서울 정동에 1호점을 열었고 이후 서울대점과 석촌점, 일산점, 목동점, 왕십리점을 추가로 선보였습니다.
그동안 사무실과 공유 오피스는 대부분 서울 강남이나 광화문처럼 도심 속 고층빌딩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집무실은 그런 개념에서 벗어나 주거지역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건물도 고층빌딩보다는 역사가 있는 작은 건물을 선호합니다. 집무실 김성민 대표와 정형석 대표는 모두가 매일 아침 서울 중심부로 출근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주거지역의 공유 오피스
엔스파이어 정형석·김성민 공동대표_출처 : 바이브랜드
코로나19로 원격근무를 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근무 형태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프리랜서의 경우 회사로 출근하는 날이 전혀 없거나 드문 편입니다. 집에서 근무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게 느껴질 때면 공유 오피스를 찾곤 하는데요, 그럴 때 한 시간씩 걸려 도심으로 향하는 건 비효율적입니다. 두 공동대표는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했을 때 더더욱 집 근처 어디든 갈 수 있는 오피스가 필요했다고 설명합니다.
공유 오피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공간. 두 공동대표는 집무실을 차분하고 조용한 매력을 가진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기존 공유 오피스 공용 라운지 특유의 북적거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존재할 거라고 생각했죠. 집무실은 외부와의 잦은 소통보다는 개인의 영역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네트워킹 파티를 한다고 모여 다같이 피자를 먹는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불편하더라고요.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이 공간을 좋아해 주시고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차분해서 좋다는 반응이 참 많습니다.”
출처 : 집무실
동시에 기존 사무실처럼 답답한 느낌은 없애고 싶었습니다. 집무실 1호점은 창 밖으로 덕수궁이 보입니다. 일하다 지칠때면 창문 밖으로 눈을 돌려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두 공동대표는 “입지를 선정할 때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도 고려해 너무 답답한 업무환경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심업무지구 내 높은 건물들을 피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단독 건물이나 이야기가 녹아 있는 건물을 오히려 선호하죠.
“사무실은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여하는 곳이잖아요. 그 일터가 좋은 공간일 때 사람들은 근사함을 느껴요. 일에 너무 치여서 돈 벌기 위해 힘들게 사는 게 아니라 공간이 주는 근사함만으로도 내 인생이 조금은 나아졌다고 느끼는 맛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느꼈던 희열을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만남
출처 : 집무실
집무실은 업무 공간을 디자인해주는 오프라인 기반의 회사와 비즈니스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합쳐져 탄생했습니다. 그만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만남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지금은 오프라인 공간 기반으로 사업이 꾸려져 있지만,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로켓펀치를 기반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오프라인으로 확장시키는 거죠. 집무실 안에 있는 사람들 중 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커리어를 공개하는 방식입니다. 피자 파티를 하며 부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을 하는 게 아니라, 공개된 커리어를 기반으로 필요한 사람끼리 필요한 시간에 모여 서로 소통하도록 만들자는 구상입니다. 두 공동대표는 이미 360만명이 사용하는 로켓펀치 플랫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에 접근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빠르게 집무실 지점을 확장시킬 계획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집무실은 워크모듈을 직접 개발했습니다. 집무실에는 세 가지 형태의 자리가 있습니다.
출처 : 집무실
노트북 하나 올려두고 전면의 풍경을 바라보며 일할 수 있는 ‘네스트(NEST)’, 모니터 두 개는 거뜬히 올려놓고 일할 수 있는 널찍한 책상이 있고 문처럼 파티션을 여닫을 수 있어 독립된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하이브(HIVE)’와 ‘케이브(CAVE)’ 등입니다.
워크모듈의 가장 큰 강점은 이동성입니다. 케이브형 워크모듈의 경우 몸통 하부에 바퀴가 달려 있어 파티션을 접어가며 바로바로 공간 배치가 가능합니다. 하이브형 좌석도 현장에서 바로 조립 제작이 가능합니다. 집무실은 아주 빠른 속도의 확장을 추구합니다.
한 매장당 약 2주만에 공사를 마치는 걸 목표로 합니다. 다른 공유 오피스의 경우 순 시공에만 5~6주가 소요됩니다. 설계나 앞단의 모든 과정을 포함하면 2~3개월은 걸리죠. 집무실의 경우 공사팀과 시공팀에서 설계와 기초 공사를 들어간 동안 투 트랙으로 워크모듈이 공장에서 생산돼 기간을 파격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2020.07
로켓펀치-엔스파이어
연합해 만든 '집무실',
2020년 '임팩트 유니콘'
연합체 공모전에
최종 선정
2020.08
집무실
정동에 1호점 오픈
2020.11
집무실
서울대에 2호점 오픈
2021.04
42억 상당의
투자 유치에 성공
2021.11
하이투자파트너스와
산업은행으로부터
40억원 투자 유치
로켓펀치-엔스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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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임팩트 유니콘'
연합체 공모전에
최종 선정
집무실
정동에 1호점 오픈
집무실
서울대에 2호점 오픈
42억 상당의
투자 유치에 성공
하이투자파트너스와
산업은행으로부터
40억원 투자 유치
포스트코로나, 공유오피스의 미래는
출처 : 집무실
많은 기업들이 계획에 없던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요즘, 집무실은 공간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러한 근무 방식은 유지될 수 있을까요. 집무실은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원격근무를 옹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두 공동대표는 “전 세계적인 보고서들은 50%까지 원격근무를 하게 될 거라고 보는데 저희는 한 30% 정도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로 원격근무를 하게 되면서 기존 업무 환경의 비효율적인 부분이 드러났습니다. 집무실은 비효율을 개선해나가는 과정에서 원격근무 비율이 늘 거라고 전망합니다. 특히 메타(구 페이스북)처럼 원격근무 도입 큰 기업이 늘고 이게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게 되면 도입을 거부하기 어려워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좋은 인재들은 더 좋은 근무 환경을 가진 곳으로 이동할 테니까요. 그런 상황을 대비하는 측면에서도 원격근무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출처 : 집무실
집무실은 어느덧 6개의 매장을 가진 공유 오피스 기업이 되었습니다. 정 대표는 집무실에서의 경험을 계산해봤을 때 사회에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꽤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집 근처 사무실에서 일하면 경력이 단절되는 환경도 조금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일단 왕복 2시간 정도를 아낄 수 있고 혹시라도 아이에게 문제가 생겨도 금방 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켓펀치가 2021년 9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집무실이 지난 1년간 감소시킨 출퇴근길은 34만 214km, 환산하면 지구를 여덟 바퀴 하고도 반이나 더 돌 수 있는 만큼의 거리입니다. 그 만큼 출퇴근에 소요되는 탄소 배출량 역시 많은 양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통근 시간이 가장 긴 나라입니다. 매일 왕복 1시간 반~2시간을 도로와 대중교통에서 보내야 했던 분들은 집무실의 등장 이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집무실은 어떤 식으로 발전하게 될까요?
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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