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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서 먹는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 만든 지구인컴퍼니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푸드 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에는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 최초로 구워 먹는 100% 식물성 고기를 개발했다는 점입니다. 지구인컴퍼니의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는 비주얼뿐만 아니라 향, 식감 그리고 육즙까지 고기를 먹는 것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2017년 문을 연 지구인컴퍼니는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을까요.

지구인컴퍼니를 만든 민금채 대표는 카카오커머스와 배달의민족 밀키트 사업부를 거치며 식품 사업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특히 배달의민족에서 근무하며 농가와 제조공장, 물류 등에서 농산물 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100군데 정도 농가를 찾아가 보니 우박을 맞거나 흠집이 나서 판매하지 못하는 과일들이 농가 창고마다 쌓여 있었죠. 맛과 당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버려져야 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농가와 계약을 맺고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했지만, 여전히 재고가 줄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필요했습니다. ‘버려지는 농산물을 구출하자’는 목표로 민 대표는 2017년 7월 지구인 컴퍼니를 설립했습니다.

농산물을 구출하자

대표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_출처 : 지구인컴퍼니

지구인컴퍼니의 초기 제품은 흠집있는 제품들을 재가공한 즙과 병조림이었습니다. 민 대표는 크기가 제각각이고 조금의 흠집도 있지만 맛과 당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뜻을 담아 제품 이름을 ‘못생긴’으로 정했습니다. 첫 제품인 ‘못생긴 자두병조림’을 시작으로 셰프, 디자이너, 제조 공장 등 담당자들은 한 마음으로 속도를 내 움직였습니다.

과일즙, 잼, 죽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지구인컴퍼니는 2년간 53개 농가로부터 1020톤의 못난이 농산물을 구출했습니다. 이 중 16개 농가에서는 배, 사과, 귤, 자두 등의 재고를 0%까지 낮출 수 있었죠. 그러던 중 민 대표는 농가로부터 연락을 받게 됐습니다. 곡물도 재고가 많은 데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본 거죠.

사진3

출처 : 지구인컴퍼니

지구인컴퍼니는 쌀 퓌레, 쌀 요거트 등을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다만 시장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했습니다.

미국 출장을 떠난 민 대표는 우연히 식물성 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접했습니다. 민 대표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머릿속에 형광등이 켜진 것 같았죠. “이 정도 맛과 대체육이라면 자주 먹을 수 있겠다.” 미국에서 맛본 식물성 고기의 비주얼과 맛이 실제 고기와 흡사해 곡물 재료를 활용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더 맛있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민 대표는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대체육 개발을 시작했고, 언리미트라는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끝없는 조사와 연구, 그리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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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지구인컴퍼니

지구인컴퍼니는 언리미트 브랜드 연구·개발에만 1년 이상을 쏟았습니다. 민 대표는 “초반에는 거의 감자떡, 메밀전처럼 흐물흐물하게 나왔다”고 회상했습니다. 처음 개발을 시작했을 때에는 어려움이 특히 많았습니다. 당시 국내에는 대체육이 전무했고, 연구에 참여한 셰프들은 ‘임파서블 푸드’나 ‘비욘드 미트’ 등 해외 대체육 브랜드를 먹어본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식물성 고기의 맛과 식감을 잘 알지 못해 개발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끊임없이 시장 조사를 하고 40명 정도의 식품공학자분들도 합류해 개발을 가속화했습니다. 미각, 시각, 후각, 촉각 등을 이용해 식품의 질감부터 냄새, 맛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관능테스트를 끊임없이 진행했고 원료를 다양하게 바꿔가며 연구·개발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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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지구인컴퍼니

민 대표는 농장들을 방문하며 원료에 대한 지식을 쌓았습니다. 특정 농산물에 대해 자주 섭취되는 부분 외에도 농장주들이 즐거 먹는 부산믈도 파악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에게 다양한 원료의 활용을 제안했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개발에 참여했죠.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언리미트는 대두에서 추출한 단백질과 다양한 원재료를 배합하는 형태입니다. 슬라이스, 패티, 민스 등의 형태로 판매하는데 각 제품마다 들어가는 원재료와 배합비가 모두 다릅니다. 예를 들어 슬라이스 제품에는 렌틸콩, 퀴노아, 병아리콩 등 슈퍼푸드가 함유돼 있고 천연 카카오 파우더로 고기의 노릇한 색감을 구현했습니다. 단백질 성형 압축술을 활용해 조직감을 만들어 식감을 해결했죠. 이 기술들을 더욱 고도화해 4개의 특허도 출원했습니다.

2017

지구인컴퍼니
설립

2018

로아인벤션랩
5000만원 투자 유치

2019

국내 최초로
구워 먹는 100%
식물성 패티 개발

2020

언리미트 슬라이스
호주 론칭

미국 LA 언리미트 수출
런던 푸드테크 500 선정

2021

2021 IMM 인베스트 외
100억 원 투자 유치

지구인컴퍼니
설립

로아인벤션랩
5000만원 투자 유치

국내 최초로
구워 먹는 100%
식물성 패티 개발

언리미트 슬라이스
호주 론칭

미국 LA 언리미트 수출
런던 푸드테크 500 선정

IMM 인베스트 외
100억 원 투자 유치

“맛있어서 구매하는 식물성 고기를 만들겠다”

사진8

출처 : 지구인컴퍼니

지구인컴퍼니의 목표는 환경적 가치 때문이 아니라 맛있어서 구매하는 식물성 고기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비주얼뿐만 아니라 향, 식감, 육즙까지도 고기를 먹는 것과 유사한 수준으로 구사해야 했습니다. 지구인컴퍼니는 각 제품별로 고유의 특징을 잡아 개발했습니다. 일례로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의 경우 실제 고기 패티와 유사한 맛과 육즙을 내고자 노력했죠. 표면에 크러스트와 그을림을 형성하며 육즙을 가두었다가 씹었을 때 육즙이 나오는 ‘시즐 액션’은 소비자에게 고기로 만든 버거 패티와 비슷한 경험을 줍니다.

그 때문인지 지구인컴퍼니의 제품들은 채식주의자가 아닌 분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민 대표는 “구매층을 보면 비건과 논 비건의 비율이 대략 4:6 정도로, 논비건분들의 비율이 더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건강식과 식물성 고기에 관심이 있었던 소비자들에게 지구인컴퍼니의 언리미트가 하나의 선택지가 된 셈입니다.

앞으로 지구인컴퍼니는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고 제품도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2021년 7월에는 도미노피자와 함께 언리미트를 베이스로 만든 ‘식물성 피자’를 출시한 데 이어, 8월에는 CU와 함께 채식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간편식을 론칭했습니다.

언리미트

출처 : 지구인컴퍼니

앞으로도 집에서 요리할 때 활용 가능한 간편식 형태의 대체육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구인컴퍼니는 이미 미국VC 등에서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미국과 홍콩 시장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죠. 민 대표는 “지구인컴퍼니는 다양한 식물성 고기를 제조할 수 있는 자체 기술력과 생산 제조 공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온 만큼 제품 개발 과정에 있어서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지구인컴퍼니의 경쟁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건강식, 동물 복지,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는 함께 늘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2400억원에서 2023년 6조9700억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구인컴퍼니는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농가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시작된 대체육 사업이 홍콩과 미국 진출로까지 이어졌죠. 무엇보다도 대체육 관련 특허를 4개나 출원했을 정도로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지구인컴퍼니의 이야기에 더 눈길이 갑니다.

서정윤

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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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랜드 2021.12.27 승인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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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서 구매하게 되는 식물성 고기
농산물 구출을 위해 사업을 시작한 지구인컴퍼니
비건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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