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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가득한 연금술사, 알디프

너와 함께 취하고 싶은 취향.

한 달 예약이 30초 만에 매진될 만큼 경쟁률이 치열한 곳이 있습니다. 차를 코스 요리처럼 대접하는 알디프가 바로 그곳. 독특한 색 조합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블렌딩 티의 세계로.

홍차에 내린 뽀얀 눈

크림차

크림차_출처 : altdif

지난 12월 평일 오후, 알디프의 세컨드 브랜드 ‘크림차’ 론칭 행사 초대장을 들고 찾은 성수동 프로젝트 렌트. 파자마 차림의 스태프가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꿈속 세상과 귀여운 캐릭터로 꾸며진 공간은 이곳의 방향성을 맛 이전, 무드로 먼저 설명합니다.

정제된 아름다움을 내세우는 알디프와 달리 보다 친근하고 대중적 스킨십을 강조하겠다는 거죠. 브랜드 이름도 궤를 같이 합니다. 크림차는 차에 크림을 올려 함께 마시는 크림 티에서 따온 것으로 알디프에서 고객 선호도가 가장 높은 음료 중 하나입니다.

직접 마셔볼 차례. 크림차에서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는 음료는 총 598가지입니다. 누룽지 크림, 오징어 먹물 크림 등 2016년부터 알디프가 선보여 온 약 100가지의 독창적인 메뉴를 집대성한 것이 특징. 따뜻한 차 위에 차갑고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가는 크림 티부터 탄산이 들어간 크림 소다와 크림 칵테일까지 많은 옵션은 고민에 빠지게 합니다.

크림차 비건 크림티

크림차 비건 크림티_출처 : altdif

기본적인 차 메뉴는 홍차부터 허브차까지 열 가지가 넘습니다. ‘클래식 홍차’처럼 본연의 맛에 집중한 음료도 있지만 스페이스 오디티, 샹들리에, 비포선셋 등 알디프의 차에 과일, 꿀, 곡류를 활용한 크림이 더해진 메뉴도 눈에 띕니다.

최근 트렌드도 놓치지 않습니다. ‘슈거 프리’를 찾는 ‘제로 슈머’를 겨냥한 대체당이 바로 그것. 더불어 새로운 라즈베리 크림도 선보였는데요 콩으로만 만든 것으로 색다른 텍스처와 맛이 특징입니다. 크림차 론칭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이 크림은 비건과 저칼로리 대체당 등 다양한 옵션을 통해 '나만의 음료'를 만드는 데 기여하죠.

이처럼 카페인 프리 티 코스, 쌀·콩·귀리로 만든 우유로 구성된 비건 옵션 등 다양성과 개인화에 힘써 온 브랜드의 행보는 꿈속 세상에서도 동일합니다. 취향을 잘 아는 것이 행복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하는 알디프, 더 알아볼까요?

광클로 마시는 두 시간

겨울 티 코스

알디프 티 바 겨울 티 코스_출처 : altdif

“커피 한 잔 할래요?”

사회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언급하는 말 중 하나 아닐까요. 그런데 만약 ‘커피’를 ‘차’로 바꾸면 어떤가요? 서른 중반을 향해가는 기자에게도 어색함을 넘어 생경한데요 젊은이(?)들에겐 꼭 그렇지도 않나 봅니다.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알디프 티 바에선 1일 기준 다섯 번의 코스만 진행되며 최대 7명이 동시에 함께할 수 있습니다. 일렬로 배치된 좌석에 앉아 티 마스터와 대화도 나눌 수 있죠. 이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제품을 방문자의 동선에 따라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저녁 시작되는 티 바의 예약은 경쟁률이 40:1에 이를 정도로 치열하다고 하네요. 주로 찾는 방문객의 평균 연령은 25세. 유행에 민감하고 늘 새로움을 찾는 MZ 세대를 사로잡은 매력은 뭘까요?

공간이 작은 티 바는 단점을 감성으로 메꿉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테마 아래 메뉴는 물론 인테리어 콘셉트부터 배경 음악까지 바뀌거든요. 지난해는 ‘한국:사계’라는 주제 아래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브랜드만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었죠. 현재는 겨울부터 이어지는 ‘복생어미(福生於微)’를 테마로 티 코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메뉴는 변동의 폭이 가장 큰 것 중 하나인데요, 티 바 오픈 이래 단 한 번도 반복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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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디티_출처 : altdif

이곳에서 선보인 음료 중에는 전통주, 고추냉이, 후추, 참기름, 깻잎, 누룽지 등 이색적인 재료가 차와 결합합니다. 계절에 맞는 색감도 고려하면서요. 5분만 걸어도 마주치는 카페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음료와는 차별화되는 대목이죠.

알디프는 자체 연구 기관을 설립하고 독자적인 티 블렌딩 기술과 베버러지 테크닉을 연구해 왔습니다. 지난해엔 국제 식음료 품평원(International Taste Institute)이 주관하는 ‘국제 우수 미각 대회(Superior Taste Award)’에 출품한 작품 모두 최고점인 3스타를 수상한 바 있습니다.

향수에 쓰이는 모든 재료를 암기할 수 없듯, 분위기로 마셔야 하는 메뉴도 있으니 바로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ea)’. 우주의 맛과 향을 담아낸 블렌딩 티로 우주 비행사조차 헬멧을 벗고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우주의 맛과 향을 어떻게 안다는 건지 호기심을 자극하죠.

일본 만화가 마스다 미리는 자신의 저서 ‘밤하늘 아래’에서 은하수 중심에 존재하는 포름산에틸이라는 화학물질에 대해 말하는데요. 이 물질은 파인애플과 라즈베리에 함유된 향을 냅니다. 작가에 따르면 외부 활동을 마치고 우주선에 복귀한 우주 비행사들에겐 달콤한 향이 난다고. 이러한 제품 스토리에 영국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가 테마곡으로 지정하며 스토리텔링을 완성합니다. 지금까지 스페이스 오디티는 ‘우주 차’로 불리며 약 20만 잔 판매되었다고 하네요. 차 한 잔에 담긴 오감을 자극하는 신선한 경험. 그래서 ‘광클’이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나 봅니다.

순수함 한 잔으로 바꾸는 일상

알디프 티 바

알디프 티 바_출처 : altdif

이은빈 알디프 대표는 차는 ‘파괴적이거나 불안을 조장하지 않으면서 순수한 기쁨과 위로로 세상을 바꾸는 제품’이라고 주장합니다. 차 한 잔이 그냥 스쳐 지나갈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알디프를 경험하기 위해 꼭 홍대로 향할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의 공간에서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최근 리뉴얼을 거친 트라이앵글 티백 샘플러은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FSC 인증을 받은 종이를 접어 만든 핸드메이드 티백 케이스는 심미적·기능적 역할을 모두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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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된 트라이앵글 티백 샘플러_출처 : altdif

시그니처 블렌딩 티가 가진 고유의 이야기와 테마곡에 맞게 꾸며진 형형색색의 트라이앵글 샘플러는 접착제가 사용되지 않았을뿐더러 방수 코팅을 거칩니다. 오랜 시간 우릴 필요가 없는 티백을 빼서 올려두라는 배려입니다.

최신을 것을 빠르게 좇다 보면 자칫 스스로를 잃어버리기도 하는 현대인에게 느림을 선물하는 알디프.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은 새로운 내일로 나아가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느림을 위해 속도를 내야 하는 아이러니 정도는 감수하자고요. 연금술의 기본은 등가교환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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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홍대 티 바 예약하기 너무 힘든데 새로운 매장 오픈 계획은 없나요?

A : 티 바의 매력은 ‘몰입’에서 나옵니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 차 한 잔을 가운데 두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흘러나오는 노래를 BGM 삼아 특별한 순간을 만드는 거죠. 차에 대한 지식과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는 인력이 필요한 만큼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장 확장은 브랜드에 독이 될 것 같아 아직까진 조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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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크림차 드림 팝업은 작년 크리스마스까지만 운영했는데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죠?

A : 브랜드 론칭에 필요한 데이터를 더 수집하고 조만간 다양한 곳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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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영어로 진행되는 티 코스도 있다던데요?

A : 팬데믹 이전까지 운영했던 외국인 대상 티 코스는 아쉽게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습니다. 대신 매 시즌 영어로 작성된 티 코스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고 해외에서도 알디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글로벌 온라인 숍도 운영 중입니다.

이순민

이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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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랜드 23.01.14 승인완료

구매내역

밀도 있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오감만족 향긋함
자체 연구 기관에서 탄생하는 독창적인 블렌딩 티
보다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세컨드 브랜드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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