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보호종료아동 자립돕는 소이프

출처 : 소이프

열 여덟 살. 혹시 그때 어떤 모습이셨는지 기억나세요?

몸은 다 컸지만 사회적으로, 정서적으로 성장하는데 아직은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나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회’는 녹록치 않은 곳이니까요.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홀로서기를 해야 합니다. 의지할 곳 없이 홀로 풍파를 헤쳐나가야 하죠. 나이가 찬 보호종료아동들은 약 500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시설을 나가야합니다.

소이프 디자인(SOYF Design)은 보호종료아동(자립준비청년)의 자립을 돕는 회사입니다. 후원을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토대와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름도 ‘Stand On Your Feet(너의 발로 스스로 일어서라)’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나누는 곳

고대현 대표는 수 년 동안 보육 시설에서 사진 출사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세상에 의지할 곳이 없다는 공허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고민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하고 선택하기보단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자리에 취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당장 살 곳이 없는 아이들에게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니까요.

출처 : 해피빈, 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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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프의 해피빈 펀딩에 참여한 가수 강승윤_출처 : 해피빈

문제 해결을 위해 고 대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고민 끝에 2017년 회사를 설립한거죠. 디자인 제품을 제작하거나 디자인 서비스(포스터, BI/CI 제작)를 제공하고 수익이 나면 아이들에게 디자인 직업 교육을 제공합니다.

아카데미에서 아이들이 만든 디자인 제품은 자사 홈페이지나 네이버 해피빈 펀딩 등을 통해 판매되고, 판매 수익의 5% 가량은 제작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자립지원금으로 주어집니다. 나머지는 새로운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쓰이고요.

또한 정기 구독 회원제도 운영합니다. 한 달에 1~10만원(선택) 회비를 납부하면 3개월에 한 번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디자인 제품을 발송해줍니다. 구독료는 보육 시설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데 쓰입니다. 소이프는 후원이 아닌 ‘정기구독’임을 강조하면서 회원들을 ‘빌더(builder)’라고 부릅니다. 꿈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아이들을 세우는 사람들이란 의미죠.

빌더 모임_출처 : 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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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더 모임과 허들링 커뮤니티_출처 : 소이프

보호종료아동을 위해선 ‘허들링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립한 청소년들이 사회적, 심리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모임의 장을 만들어줍니다. 매월 한 차례 만나서 서로의 마음을 돌아보며 서로가 서로의 가족이 되어주는 것은 물론, 각계 전문가들이 자금 관리 방법이나 반찬 만들기 등 삶에 필요한 강의를 듣기도 합니다. 멘토링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만 18세 이후 지원이 끊기는 보호종료아동들의 이야기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부는 실질적 자립기반 마련을 위한 추진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보호기간을 현행 만 18세에서 원하는 경우 만 24세까지로 연장해 시설에 머물 수 있도록 했고, 자립 수당 지급 기한을 연장하고 주거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에서 아이들의 자립 환경 조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환영할 만한 일이나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 모두의 관심이, 그리고 우리의 관심을 환기시켜줄 존재가 필요합니다. 소이프에서 아이들이 디자인한 제품을 구매하고 이들을 묵묵히 응원해주는 건 어떨까요?

박은애

박은애

info@buybran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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