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logo_b

마스카라 는 여동생 위한 오빠의 발명품?

출처 : 메이블린

‘최초’는 대중에게 각인되기 쉬운 키워드입니다. 기업들은 마케팅을 할 때 최초라는 점을 강점으로 자주 내세우죠. 하지만 화장품 발명품(?) 중엔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모호한 아이템들이 많습니다. 색조 브랜드라면 대부분 출시하는 마스카라, 틴트, 쿠션팩트 등 혹시 누가 최초인지 알고 계신가요?

여동생 짝사랑 이어주다 탄생한 ‘마스카라’

2008년, 화장품 브랜드 메이블린 뉴욕(Maybelline New york)은 마스카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짝사랑 성공 대작전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메이블린은 새로운 마스카라를 출시하면서 왜 ‘짝사랑 성공’이라는 문구를 함께 붙였을까요? 신제품을 사용하면 짝사랑이 이뤄진다는 의미를 담은 걸까요?

당시 마스카라 신제품 이벤트에 짝사랑이 들어간 이유는 마스카라의 탄생 스토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출처 : 메이블린

213227168_130608499217532_8271076442385142816_n

출처 : 메이블린

메이블린1

최초의 마스카라에는 큰 솔이 들어 있었다_출처 : 메이블린

마스카라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은 미국의 화학자 토마스 L 윌리엄스입니다. 그에게는 ‘메이블’이라는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메이블은 ‘체트’라는 남자를 짝사랑했지만 안타깝게도 체트는 그녀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오빠는 여동생을 돕고자 한 가지 묘안을 냈습니다.

동생 속눈썹에 석탄가루와 바세린을 섞어 발라 진하고 풍성한 속눈썹을 만들어주는 거였죠. 덕분에 메이블의 작은 눈은 좀 더 크고 또렷해졌습니다. 바뀐 외모 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결국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윌리엄스는 여동생의 이름 '메이블(Maybel)'과 '바세린(Vaseline)'의 뒷글자 '린'를 따와 '메이블린(Maybelline)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설립하게됩니다. 1917년엔 최초의 마스카라인 래쉬 브로우 인(Lash-Brow-Ine)을 개발해 우편 주문 방식으로 출시했고요.

최초의 마스카라는 칫솔 같은 브러시를 케이크에 문질러 바르는 방식이라 눈썹을 그리는데도 함께 사용됐다고 합니다. 1960년대에 이르러 내장형 브러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워터프루프나 볼륨과 관련된 기능도 하나둘씩 추가되었습니다.

스트립댄서 위해 만들어졌다 립 틴트로!

출처 : 베네피트

틴트_2

창업자인 쌍둥이 자매 진과 제인_출처 : 베네피트

205344294_242761893915065_7139546662768223633_n(1)

베네피트 핀트 제품_출처 : 베네피트

최초의 틴트는 미국의 작은 메이크업숍에서 시작됐습니다. 쌍둥이 자매 진과 제인(Jean&Jane)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더 페이스 플레이스(The Face Place)’라는 숍을 운영했는데, 당시 그들은 여성들의 뷰티 고민을 들어주고 그에 맞는 메이크업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특히 그들은 얼굴의 단점을 감쪽같이 가리고 장점은 부각하는 ‘뷰티 해결사’로 불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고객들에게 메이크업을 하던 그들에게 한 스트립 댄서가 찾아왔습니다. 탁한 유두색이 고민이라 말에 자매는 유두를 밝은 색으로 착색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간의 연구 끝에 장미 꽃잎을 우려낸 액체와 추가 재료를 섞어 최초의 틴트, ‘로즈 틴트’를 개발했습니다. 곧 댄서에게 유두 착색제로 판매됐고 지속력과 밀착력이 높아 인기를 얻자 입술과 볼까지 장밋빛으로 물들일 수 있는 제품으로 확산돼 판매되었습니다.

몇 년 후 로즈틴트는 '베네틴트'로 이름을 바꿨고 진과 제인의 메이크업숍 역시 1990년 '베네피트 코스메틱스(Benefit)'로 재탄생했습니다. 'Bene(베네)'는 이탈리아어로 '좋다'의 의미인데 이는 동생 제인이 이탈리아로 여행에서 들었던 단어를 가져와 붙였습니다.

도장에서 영감받은 쿠션 팩트, 처음 만든 건 한국 브랜드?

손바닥만한 사이즈에 거울도 달려있어 간편한 쿠션 팩트의 시작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최초의 쿠션은 2008년,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이 내놓은 ‘아이오페 에어쿠션’입니다.

당시 경쟁사의 자외선 차단제에 대항할 제품을 개발 중이었는데 쉽게 해결책이 나오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연고와 같은 밤(Balm)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를 내놓았지만 발림성이 떨어져 기성제품들과 차별화되기 어려웠고, 기존의 튜브 타입은 너무 흔했으니까요.

그러다 한 연구원이 주차 확인 스탬프에서 영감을 얻어 ‘얼굴에 찍어 바르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잉크를 머금은 패드에 스탬프를 눌러 종이에 찍듯, 자외선 차단제를 머금은 스펀지를 퍼프로 눌러 얼굴에 찍어 바르자는 것이었죠.

출처 : 아모레퍼시픽 / 헤라

쿠션팩트_1

출처 : 아모레퍼시픽

166013405_827207388145593_8162471794328018309_n

출처 : 헤라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스탬프 제조업체, 인형 공장, 소파 공장, 사인펜 제조업체 등 스펀지가 사용되는 거의 모든 곳을 찾아다니며 200여 종의 스펀지 재질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3600여 회의 내용물 흡수 실험을 통해 가장 적합한 스펀지로 제품을 완성했습니다. 출시 첫해 아이오페 쿠션은 총 38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이후 2011년 관련 특허를 내 엄청난 로열티를 챙겼습니다.

특허의 효력이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2015년 코스맥스를 포함한 국내 다섯 개 화장품 업체가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팩트 특허무효소송을 진행했습니다. 비슷한 기술이 많아 기술적 가치도 크지 않고 발명의 독창성이 결여됐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은 특허 출원 7년 만에 '발포 우레탄 폼'에 대한 특허권을 상실하게 됐습니다. 다만 그 외의 쿠션 관련 특허, 국내 149건, 해외 225건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은애

박은애

info@buybrand.kr

다른 콘텐츠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