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브랜드는 왜 종이잡지 에 진심일까?

출처 : 매거진 F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다양한 브랜드가 종이 잡지 제작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담당 부서를 꾸려 자체 제작을 하는가 하면, 기존 잡지와 협업을 펼치기도 하죠. 본사업과 완전히 다른 영역이자 큰 수익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종이 잡지에 많은 브랜드가 이토록 진심을 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전문성과 가치관을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속해 있는 시장과 관련해 브랜드가 어필하고 싶은 전문성과 가치관을 재밌게 읽힐 만한 매거진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죠. 예컨대 배달 플랫폼이 식재료를 주제로 한 매거진을,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 1~2인 가구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매거진을 발행하는 식입니다.

배달의민족, 매거진 <F>

“브랜드가 어느 시대에, 어떤 이유로 탄생했는지 아는 것과 그 안에서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고민하는지 알리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저는 창업가로서 배달의민족이라는 브랜드가 왜 생겼는지, 우리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우리는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주기 위해 존재하는지 계속 알리는 일을 끊임없이 하고 있어요.”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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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거진 F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출처 : 매거진 F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매거진 <F>는 한 호에 하나의 식재료를 주제로 전개되는 종이잡지입니다. 식재료 소개를 비롯해 재료와 얽힌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푸드 전문 매거진이죠. <F>는 매거진 <B>로 콘텐츠 제작 전문성을 인정받는 ‘JOH’와 배달 주문 서비스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힘을 모아 만드는 협업 콘텐츠입니다. 대기업으로 발돋움 한 배달의민족이 커다래진 몸집에 맞춰 실행 중인 브랜딩이기도 하죠.

먼저 협업을 제안한 쪽은 배달의민족이었습니다. 유머러스했던 브랜드 이미지에 전문적이며 진지한 이미지를 더하기 위한 배달의민족의 시도였는데요. 파트너사로 매거진 <B>를 택한 것도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을 발행하는 전문 미디어였기 때문입니다.

매거진 <F>가 식재료를 주제로 삼는 이유는 ‘맛집 소개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김봉진 배달의민족 의장의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인기음식점이 1년 만에 폐업하기도 하는 21세기, 식문화를 다루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정보는 원형(ORIGINAL)이 되는 ‘재료’라는 것입니다. 식재료와 얽힌 문화적 맥락을 책장에 소유하고 싶은 형태로 정리하는 게 <매거진 F>가 추구하는 콘텐츠 방향입니다.

또, 다큐멘터리라는 핵심 콘셉트는 종이책 발행과도 긴밀히 엮여있습니다. 문화는 본질적으로 특정 대상에 얽힌 이야기이며, 한 대상의 탄생과 소멸을 짚게 된다면 페이지를 차곡차곡 넘기는 종이책이 알맞은 형태라는 것이죠.

인류를 바꾼 식재료 이야기는 궁극적으로 식문화를 다채롭게 표현하는 힘이 됩니다. 별점으로 매긴 음식평, ‘맛없다-맛있다’로 갈리는 이분법적인 음식평을 벗어나는 것이죠. 식문화에 얽힌 맥락과 디테일을 감지하는 힘을 기르는데 기여하는 것. 매거진 <F>가 종이잡지를 발행하는 결정적 이유입니다.

직방, 매거진 <디렉토리>

“어떻게 살고 있는지 탐방하는 인터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들으면 바로 알만한 연예인이나 셀럽은 없다. 문주희, 하진구, 김현아, 차예지, 이지호, 김수진 모두 초면이다. 직업도 A회사의 매니저 이런 식이다. 근데 나는 이런 게 오히려 좋다. 화려한 화보에, 알맹이는 없는 일부 셀럽 인터뷰에 비하면 말이다.”
- 김석준 (디에디트 에디터)

컨텐츠2-1

출처 : 직방 네이버 포스트

출처 : 직방 네이버 포스트​

매거진 <디렉토리>는 1-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기록하는 종이잡지입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미디어 브랜드 ‘볼드 저널’과 함께 만들었죠.

볼드 저널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만듭니다. 가족과 일 한쪽에 쏠리지 않는 아버지, 건강한 삶의 방식을 가족과 더불어 고민하는 아버지 상을 그리는데요. 특정 라이프스타일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는 특성이 직방의 디렉토리 매거진 특성에도 포개집니다.

한편 직방은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 종합 주거 플랫폼으로서 브랜드 메시지를 견고하게 발신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불량 주거시설을 솎아내겠다’는 브랜드 미션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건 우량 주거시설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이었죠.

매거진 <디렉토리>는 사람들의 주거 상황을 전하는데 집중합니다. 집의 가장 인상적인 요소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집의 평면도를 함께 배치합니다. 보증금이나 구체적인 하우스 스펙도 나란히 기재되는데요. 직방이 부동산 플랫폼으로서 쥐고 있는 정보력이 콘텐츠에 고유함을 불어넣는 셈입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콘텐츠화 되는 과정에서 그럴싸하게 포장되는 걸 막아줍니다.

‘집’에 대한 기록을 쌓고 공유해가는 것. 부동산 중개 플랫폼으로서 개인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시키는 것. 매거진 <디렉토리>에 숨겨진 브랜딩 메시지입니다.

김정년

김정년

info@buybran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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