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커’는 도전을 응원하는 가구입니다. 책상에서 효율적이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하죠.
“공부할 땐 엉덩이가 무거워야 해.”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조례 때마다 들은 담임 선생님의 명언입니다. 우직하게 앉은 채 집중하라는 뜻이었죠. 첫 직장에서 데스커의 모션 데스크를 경험한 후 그 가르침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졸릴 땐 책상 높이를 조절해 서서 하면 되니까요.
2016년 설립된 데스커는 종합 가구 기업 ‘퍼시스그룹’의 브랜드입니다.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구를 제작합니다. 주력 제품은 책상. 디테일하게 설계된 기능으로 사용자의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데요. 스타트업 및 1인 프리랜서가 애용하는 이유입니다.
데스커의 응원은 제품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 브랜드 미디어를 론칭하며 자기계발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죠. 열정 서포터즈를 자처하는 이 가구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본질을 향한 연구소의 집착
모션 데스크_출처: 데스커
데스커의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모션 데스크.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높이로 조정 가능한 덕에 피곤하거나 리프레시가 필요할 때 유용합니다. 사양에 따라 약 60만 원에서 140만 원 후반대까지 가격이 다양하죠.
작동 방식을 보니 꽤 똑똑합니다. 높이 조절 시 충돌이 발생하면 상판이 원래 높이로 되돌아갑니다. 사용자가 자신에게 최적화된 높이를 고정 값으로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책상에서도 작업을 돕는 장치들이 돋보입니다. 깔끔하게 숨긴 전선 수납용 공간 및 멀티탭이 내장된 교재 받침대가 대표적이죠.
모션 데스크_출처: 데스커
모두 퍼시스그룹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원’의 아이디어입니다. 2018년 5월 국내 최초로 창립된 통합 가구 연구소인데요. 목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기능을 개발하는 것이 이곳의 목표입니다. ‘인테리어 전문가, 엔지니어, 디자이너’가 한 팀으로 활약합니다. 데스커의 경우 소규모 사무실 혹은 개인 작업실이 사용처임을 고려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도록 디자인됩니다.
고객과의 심층 인터뷰도 중시합니다. 스타트업을 비롯한 소규모 비즈니스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네요. 트렌드보단 타깃이 원하는 기능에 집중, 불필요한 가격 상승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사업 초반부터 고수해 온 원칙이죠.
현실이 된 감성, 자극제가 되다
워크 온 더 비치 포스터_출처: 데스커
처음 데스커의 콘셉트를 들었을 땐 의아했습니다. 누군가의 도전을 응원한다는 것이 감성에 치중한 메시지로 인식될 수 있으니까요. 데스커의 선택은 정면돌파. 타깃이 제품과 함께 도전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줬죠.
최근 강원도 양양에서 그 광경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워케이션 지원 캠페인 ‘워크 온 더 비치’를 진행 중인데요. 워케이션이란 휴양지에서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동시에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새로운 업무 환경을 꿈꾸는 2030대 사이에서 화두죠.
데스커 워케이션 센터_출처: 데스커
캠페인 대상자들에게는 숙박 시설과 작업 공간인 ‘데스커 워케이션 센터’가 지원됩니다. 지난 14일 당첨자들이 센터에 모여 일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유튜브에 공개됐는데요. 현재까지 조회 수는 약 5만. 영상 속에는 데스커의 제품이 가득합니다.
가구 장인이 편집한 매거진
출처: 디퍼(differ)
데스커의 행보 중 독특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 3월 선보인 브랜드 미디어 ‘디퍼’인데요. 세련된 온라인 매거진을 보는 듯합니다. 제품에 대한 홍보성 내용은 일절 없죠.
페이지를 채운 건 ‘디자이너, 브랜드 기획자, 가수, 바리스타’ 등 여러 직업인의 성장 스토리. 홍보로 인한 반감이 없어서일까요? 5개월 만에 60만 명 이상의 누적 방문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가구 브랜드가 자기계발 콘텐츠에 꽂힌 이유를 물었습니다. 타깃에게 제품 외에 필요한 것을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하네요. 브랜드 미디어의 영원한 과제인 수익화에 대한 우려도 없었다고 합니다. 독자가 발전하는 데 기여할 콘텐츠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으니까요.
성장을 위한 질문과 답을 수집하는 미디어, 디퍼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디퍼의 툴킷_출처: 디퍼(differ)
핵심은 ‘디퍼 인터뷰’입니다. 일과 성장에 대한 직업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죠. 본업을 통해 도약하기를 원하고, 확고한 가치관을 지닌 인물들입니다. 기자는 가수 미노이 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힙한 신의 라이징 스타이자 약 48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인데요. 노래 잘하는 사람이 넘치는 한국 음악 시장에서 어떤 정체성을 끌고 갈지 숙고했다는 일화가 기억에 남네요. 성공하는 데는 이유가 있나 봅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내용과 관련된 자기계발 질문이 엮인 모음집 ‘툴킷’을 활용하면 되죠. 유사 미디어가 많은 만큼 콘텐츠가 쉽게 휘발될 수 있기에 도입한 코너입니다. ‘숨은 열정 찾기, 두려움과 함께 나아가기, 나만의 재능 찾기’ 등 주제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앞으로도 상업적인 내용은 철저히 배제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시작하는 사람들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파트너. 데스커의 지향점입니다.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가구 개발에 힘쓰고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캠페인을 강화할 예정이죠. 엉덩이가 아닌 책상의 힘을 외치는 데스커의 행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이한규
info@buybran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