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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

유례없는 팬데믹 이후 친환경적 소비를 지향하는 ‘그린슈머(Green+Consumer)’가 새로운 고객층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들은 한끼를 먹더라도 단지 입에 좋은 것이 아니라 발 붙이고 사는 이 땅 지구에 해롭지 않은 음식을 먹겠다고 합니다.

자연히 먹거리 산업에도 친환경을 실천하는 푸드테크(FoodTech. 식품 분야에 첨단 기술을 결합한 산업)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푸드테크를 기치로 들고 일어선 스타트업들도 한 둘이 아닙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넘어 ‘환경’에 좋은 음식까지 만들어내는 브랜드들을 소개합니다.

지구인컴퍼니 ;
맛있어서 찾아 먹는 식물성 고기

식물성 고기를 먹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처음엔 다소 낯선 식감에 어색하게 느껴져서인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구인컴퍼니는 2019년 국내 최초로 구워 먹는 100% 식물성 고기를 개발해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를 내놓았습니다. 대체육은 가축 사육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가스와 분뇨를 줄여 친환경 소비를 가능케 하고, 동물 복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구인컴퍼니는 환경적 가치 때문이 아니라 정말 맛있어서 먹는 식물성 고기를 만들겠다고 말해요. 실제로 채식주의자가 아닌 고객 비중이 더 높다고 합니다. 그들은 어떻게 ‘맛있는’ 식물성 고기를 만들었을까요?

오틀리 ;
우유도 식물성이 될까요

우유, 치즈.. 유제품은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우유나 두유에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이 외식을 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죠. 리커드 아스티 박사는 1993년 유당불내증을 연구한 끝에 귀리 음료를 개발했습니다. 식물성 우유 회사 오틀리의 첫 시작입니다.

귀리로 만든 우유는 유제품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지구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아셨나요? 귀리는 일반 우유와 비교해 1/5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죠. 최근 오틀리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스타벅스 명예회장인 하워드 슐츠 등 유명인들의 투자를 받으며 나날이 성장 중입니다. 그런데 오틀리가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린 건 아니라고 합니다.

버섯, 미역으로 만든 맛있는 포장

친환경 소비를 위해 F&B 업계는 종이 빨대, 종이 포장 용기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갑니다. 그렇지만 약한 내구성뿐만 아니라 빨대에서 이상한 맛이 난다는 등 종종 불만이 쌓이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친환경 푸드테크와 맞물려 더욱 발전한 빨대와 용기들이 등장했습니다. 버섯, 미역 등으로 만들어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것은 물론 먹어도 무해하죠. 사과로 만든 종이 빨대도 있다니, 무슨 맛인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리하베스트 ;
식품 부산물도 업사이클링이 됩니다

음식을 만들고 나면 필연적으로 쓰레기가 생깁니다.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딱히 활용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식품 공장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은 얼마나 많을까요? 리하베스트 민명준 대표는 여기 주목했습니다.

식혜나 맥주를 만들고 남은 영양분 풍부한 부산물을 활용하기로 한 거죠. 밀가루 형태로 만들어 리너지바, 리너지 쉐이크 등의 식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원료를 업사이클링해 음식 낭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탄소 배출량까지 없애서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기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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