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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것들을 다시 돌아보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쓰레기 양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신가요? 무려 43만 톤이라고 합니다. 2018년 한국환경공단 자료인데, 팬데믹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늘어난 배달, 택배 쓰레기를 생각하면 더 증가했겠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오래 전부터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종량제 봉투 사용, 분리배출 기준 강화, 환경부담금 부과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충분치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쓰레기들도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최근 버려지는 것들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는 곳들이 눈에 띕니다. ‘버리면 쓰레기, 다시 쓰면 자원’, 이 식상한 말을 혁신적인 방식으로 현실화하는 브랜드들을 소개합니다.

플리츠마마 ;
국내 페트병 수거해 가방을 만들다

이제는 페트병으로 만든 가방이나 옷이 낯설지 않습니다. 처음엔 신기했는데 생각해보면 보니 금방 수긍이 갔습니다. 옷 라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폴리에스터 원사 자체가 70% 이상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으니까요.

물론 쉬운 길은 아닙니다.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원사로 만들기에 부적합한 페트병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넘쳐나는 국내 페트병을 두고 실을 만들기 위해 해외에서 플라스틱을 들여와야 했다고 합니다.

플리츠마마는 새활용되는 플라스틱 원산지는 ‘국내’로 바꿔 가방, 레깅스, 조거팬츠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바로 원산지를 바꿀 수 있었을까요?

리하베스트 ;
식품 부산물도 업사이클링이 됩니다

음식을 만들고 나면 필연적으로 쓰레기가 생깁니다.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딱히 활용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식품 공장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은 얼마나 많을까요?

리하베스트 민명준 대표는 여기 주목했습니다. 식혜나 맥주를 만들고 남은 영양분 풍부한 부산물을 활용하기로 한 거죠. 밀가루 형태로 만들어 리너지바, 리너지 쉐이크 등의 식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원료를 업사이클링하기 때문에 가격이 기존 밀가루보다 싸고, 영양은 더 풍부하다고 하네요.

컨티뉴 ;
폐자동차로 가방을

자동차는 폐차할 때 다 재활용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부 부품도 차체도 활용도가 높으니까요. 하지만 활용이 안 되는 것도 있더라고요. 자동차 시트와 에어백이 그렇습니다. 컨티뉴는 전부 매립해 버려왔던 자동차 시트에 ‘가방’으로써의 새로운 쓰임을 부여했습니다.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해 ‘다시 활용하는 과정에서 더 오염 발생시키는 거 아니야’라고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컨티뉴는 진짜 친환경 실현을 위해 탄소제로 공장을 만들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원두 없이 커피 만들기

기후 변화로 커피를 마실 수 없는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세계 커피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품종과 로부스타 품종이 2040년이면 멸종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기후변화로 커피를 마실 수 없게 되는데, 그 커피 재배가 기후 변화를 앞당기는 요인 중 하나라니 아이러니하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토모는 버려지는 씨앗에서 성분을 추출해 커피와 비슷한 맛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핀란드 국가기술 연구소는 커피 잎에서 세포를 추출한 뒤 배양해 실험실 커피를 만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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