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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는 다음에 찾으러 올게요

당일 배송과 배달이 일상이 되면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업사이클링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이들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예 쓰지 않는 겁니다. 여러 번 사용 가능한 용기를 사용한다면 일회용 쓰레기를 없앨 수 있습니다.

빈 용기 가져가는 밀크맨 방식의 배송

미국 재활용 회사인 테라사이클은 ‘루프(Loop)’프로젝트를 시행 중입니다.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소비자들이 필요한 물건을 재사용 용기에 담아 배송하고 용기를 수거해 다시 씁니다. 과거 미국에서 우유 배달부(밀크맨)가 병에 담아 우유를 배달하고 빈 병은 수거해가는 모습을 닮은 서비스죠. 이런 방식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짜장면을 시켜먹고 다 먹고 그릇을 내놓으면 배달원이 다시 찾아가곤 했으니까요.

용기를 수거해간다고 특별히 소비자가 느끼는 차이는 없습니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에서 쇼핑을 하듯 루프에 들어와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면 됩니다. 다른 점은 제품마다 보증금이 추가된다는 것인데, 용기를 반납다면 100%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용기 보증금은 1~10달러 수준.

주문한 물건은 종이박스나 스트로폼 박스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토트백에 담겨 배송됩니다. 소비자는 배송을 받고 산더미처럼 쌓인 박스와 플라스틱, 비닐을 분리배출하지 않아도 됩니다. 빈 용기는 토트백에 담아 내놓으면 루프가 수거해갑니다. 수거된 용기는 루프에서 꼼꼼히 세척해 다음 배송에 사용합니다.

출처 : 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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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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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루프

구매 가능한 제품은 화장품, 음료, 아이스크림 등 다양합니다. 하겐다즈는 스테인리스 통에 아이스크림을 담아 배송하고, P&G는 알루미늄병에 샴푸를 담아 팝니다. 트로피카나는 주스를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병에 담고, 유니레버는 껌처럼 씹을 수 있는 고체 치약을 개발해 강철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루프에는 하겐다즈, 바디샵, 질레트 등 약 40개 브랜드가 입점해있으며,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에서 에코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배달음식도 다회용기로

한국에서도 일회용기를 줄이려는 시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요기요는 서울시와 손잡고 일회용 배달용기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2021년 기준 월평균 5400만 개 일회용기가 버려지고 있습니다.

요기요는 앱 주문 항목에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만들어 식당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방법도 간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용기를 지정 가방에 담아 집 앞에 놓고 가방에 부착된 QR코드로 회수 신청을 하면 됩니다.

2022년 1월까지 진행되는 시범사업에선 다회용기 신청 시 1000원의 추가 부담이 있어 소비자들 참여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부분이 해결되면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 요기요

용기

출처 : 요기요

바구니

출처 : 요기요

박스 대신 전용 박스.. 친환경 포장재 개발

식료품 배송 업체들은 한발 빠르게 움직여왔습니다. 상품 대비 과대한 포장이 지적을 받자 소비자들의 환경 눈높이에 맞게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전용박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새벽배송 3대장인 쿠팡 SSG닷컴 마켓컬리는 각각 박스와 충전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전용 박스를 만들고 이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배송 후 가방을 회수해 가거나, 주문 후 문 앞에 가방을 내놓으면 물건을 담아놓고 가는 방식으로 박스와 스트로폼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100% 물로 만든 아이스팩을 사용하거나, 파손 방지용 비닐 충전재를 종이로 바꾸고, 박스 마감용 테이프도 종이 테이프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 마켓컬리, SSG

마켓컬리

출처 : 마켓컬리

키엘

출처 : SSG

박은애

박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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