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한 장 이 브랜드 이미지 바꾼다?

출처 : abocado

기획의도가 선명하고 디자인 시안이 의도한 바를 효과적으로 달성한다면, 종이는 강력한 브랜딩 툴(Branding Tool)로 자리매김합니다.

종이로 얻은 감흥이 브랜드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브랜드는 자신이 추구하는 미션을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죠. 이번에는 종이를 활용해 브랜딩에 ‘친환경’메시지를 더한 두 곳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줍다, Photo For Earth

‘재활용 종이컵’으로 복원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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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줍다

출처 : 줍다

아무 생각 없이 버리는 종이도 추억이 깃들면 평생 간직하게 되는 법이죠. 버려진 종이컵을 인화지로 재탄생시켜 사진 인화 서비스를 선보이는 업사이클링 페이퍼 브랜드, 줍다를 소개합니다. 2020년 초부터 운영에 나섰고, 2년 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1만을 돌파했죠.

플라스틱컵보다 사정이 낫긴 하지만, 종이컵은 재활용이 난감한 자원입니다. 일반 종이보다 두껍고 질겨 잘 썩지 않는 데다, 내부 특수코팅처리의 영향으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장으로 보내지는 경우가 많죠. 줍다는 수거된 종이컵을 분류해 수거한 후,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내부 코팅지와 분리시킨 종이 섬유를 응축시킨 작업을 거듭해 인화용 종이로 재탄생시키는 것이죠.

줍다가 선보이는 페이퍼는 일반적으로 사진 인화에 쓰는 비닐인화지와 달리 빈티지한 색감과 독특한 질감을 자아내는데요. 지금까지 약 40만 개의 버려진 종이컵을 재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사진으로 종이컵 쓰레기 문제를 해결한다는 줍다의 브랜드 캠페인은 윤리적 소비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브랜드 팬덤으로 흡수하고 있는데요. 최근 웹사이트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는 이 작은 브랜드의 실천이 어디까지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마켓컬리, 올페이퍼 챌린지

‘지속 가능한 유통’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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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마켓컬리

출처 : 마켓컬리

남다른 식품 큐레이션과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타 업체보다 반박자 빠른 물류유통을 성공시킨 마켓컬리. 이들이 대기업과 견줄 만큼 큰 성장을 거두면서 브랜드는 품질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명분을 갖게 됩니다. 산업 전체에 큰 파급력을 미치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유통기업으로서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 신규 캠페인을 조직의 새로운 미션으로 끌어들입니다.

바로 샛별배송에 사용되는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바꾸는 ‘올페이퍼 챌린지’였죠. 종이를 친환경 규격에 맞춰 새로 제작하고, 분리수거가 필요한 비닐 완충재를 종이 소재로 바꿨습니다. 국내 재활용률이 90%에 달하는 종이 활용법을 최적화시켜, 친환경 실천에 앞장 서려는 것이었죠. 2019년부터 시작한 캠페인은 1주년을 맞이하며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며 얻은 변화 과정을 밝혔습니다. 마켓컬리는 2020년 4831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전했는데요. 대한민국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의 0.8%에 달하는 양이라고 하네요.

마켓컬리의 업사이클링은 단발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집니다. 뾰족한 대안이 없어 친환경 소재 사용이 어려운 포장 요소도 최대한 대체하려는 노력으로 연결되는 것이죠. 보냉을 위한 ‘젤 아이스팩’이 대표적인데요. 마켓컬리는 종이봉투 안에 물을 넣어 얼린 워터팩으로 대체했습니다. 마켓컬리의 자체개발 제품입니다. 사용 후 종이에 적힌 절취선을 잘라 열어 내용물은 하수구에 버리고, 종이만 따로 분리수거할 수 있게 됐죠.

이처럼 배송 포장재 연구와 개발에 힘써 안전한 식품 배송을 보장하고 모든 소재의 재활용률을 높이도록 노력하는 것. 유니콘으로 성장한 마켓컬리가 오랜 시간 공들여 구축하고 있는 브랜드 정체성입니다.

김정년

김정년

info@buybran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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