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대는 왜 Y2K 패션 에 꽂혔을까

출처 :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 스틸컷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 요즘 새삼 체감합니다. 쇼핑을 하다 보면 다시 2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일명 ‘떡볶이 코드’로 불리는 더플 코트가 거리에 등장했고, 한때 ‘국민 부츠’로 불렸던 어그도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명품 브랜드 2022 S/S 컬렉션에서 이러한 트렌드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미우미우는 배꼽을 훤히 드러내는 짧은 상의와 골반까지 한껏 내린 치마를 선보였습니다. 벨벳 운동복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블랙핑크 제니 등 아이돌과 국내외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SNS에 배꼽티, 벨벳 운동복 등을 착용한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들이 입었으니 아마도 더욱 유행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발견한 새로움: New 아닌 Fresh

과거의 일상이 오늘날의 ‘잇 템’이 된 지는 꽤 됐습니다. ‘뉴트로’라는 이름으로요. 필름카메라와 LP가 대표적입니다.

필름 카메라가 인기를 끌면서 중고 거래가 성행하고, 현상소가 Z세대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턴테이블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고, LP도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국내에선 2004년 마지막 레코드 공장인 서라벌레코드가 문을 닫으면서 명맥이 끊기는 듯 했습니다. 야심차게 등장한 LP팩토리도 2011년 폐업을 했으니까요. 지금 분위기는 다릅니다. LP 재조명에 2017년 문을 연 ‘마장뮤직앤픽처스’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2021년 주문량이 전년 대비 2.5배 가량 늘었다고 하네요.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소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디올 새들백

디올 새들백_출처 : 디올

아날로그 세대는 디지털 도래와 함께 빠르게 디지털 카메라와 MP3로 넘어갔는데, 스마트폰 카메라와 스트리밍에 익숙한 요즘 세대는 왜 다시 아날로그를 찾는 걸까요. 아마도 새롭기 때문일 겁니다. 물성 없는 디지털에만 익숙해진 이들에게는 촬영할 때 셔터를 누르는 느낌과 ‘찰칵’하는 소리 그리고 결과를 받아볼 때까지의 기다림 모두가 신선한 경험일 겁니다. LP를 만져보고 먼지 없이 관리하고 턴테이블에 올려 바늘을 올리는 과정도 마찬가지일테고요.

한국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엘 킴벡(Joel Kimbeck)은 자신의 저서 <프레시니스 코드(Freshness code)>에서 지금 시대의 새로움은 이전 시대가 말하는 새로움과는 조금 다르다고 말합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한 새로움이라기 보다는 새롭게 발견되거나, 새롭게 해석되거나, 혹은 새롭게 정의된 새로움이라고요. 그는 이러한 새로움의 공통점을 ‘뉴(New)’가 아닌 ‘프레시(Fresh)’라고 강조합니다.

오늘날 브랜드가 보여줄 새로움이란, 색다른 해석과 접근을 통한 신선함의 창출이 아닐까 싶습니다. 곰표나 진로가 자사의 오래된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한 것이나, 20년 전 유행하던 디올의 새들백이 미니백 인기에 재해석돼 다시 인기를 끄는 것 등이 그 예입니다. 서두에 말한 Y2K 패션도 3040에겐 익숙하고 누군가에겐 흑역사라 지우고 싶은 모습이겠지만, 요즘 세대에겐 새롭게 느껴질 겁니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움이 발견되고 재해석을 통해 신선함을 줄지 기대됩니다.

박은애

박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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