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점이 뭔지 알아?

Q4 e-트론 & Q4 스포트백 e-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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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udi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소개팅 남/녀. 첫 만남부터 지각이라니, 화가 나지만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이윽고 도착한 상대편. 주선자에게 이게 도대체 무슨 경우냐며 따지려고 했던 경솔함을 반성합니다. 첫눈에 반할 외모에 유쾌한 성격까지. ‘기다린 보람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던 찰나, 지갑을 깜빡했다는 그/그녀. (헛)웃음이 절로 나오는군요.

출시 1년 만에 한국을 찾은 아우디의 세 번째 전기차도 그렇습니다.

늦었네, 보조금은?

2021년 유럽 판매 시작. 한국엔 1년쯤 늦었습니다. 아우디 ‘Q4 e-트론 40’과 ‘Q4 스포트백 e-트론 40’은 국내에서 두 가지 트림(기본형과 프리미엄)으로 판매됩니다. Q4 e-트론 40의 기본형은 5970만 원부터 시작하며, 프리미엄의 가격은 6670만 원입니다. Q4 스포트백 e-트론 40의 기본형과 프리미엄은 각각 6370만 원, 7070만 원입니다. 앞서 선보인 순수 전기차 e-트론과 e-트론 GT에 비해 대중적인 모델로 포지셔닝 했다는데 직접 타보기 전까지 가격에 대한 판단은 보류하겠습니다.

기본형과 프리미엄의 700만 원 차이는 외모에서 두드러집니다. 20인치 휠과 라디에이터 그릴·콘트라스트 페인트·사이드 스커트·디퓨저에 S 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가 적용돼 생김새가 달라지거든요. 중요한 건 이게 아닙니다.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의 차이가 더 크거든요. 보조금 때문이죠. Q4 스포트백 e-트론에게만 국고 보조금 289만 원이 주어집니다. Q4 e-트론은 저온 주행거리가 기준치를 넘지 못해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4 스포트백 e-트론과 Q4 e-트론_출처 : 아우디 코리아

사진2_'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Q4 스포트백 e-트론_출처 : 아우디 코리아

사진3_'더 뉴 아우디 Q4 e-트론'

Q4 e-트론_출처 : 아우디 코리아

덕분에 신차 공개 현장에서 보조금에 대한 질문도 많았습니다. 보조금 대신 아우디에서 준비한 보상이 있냐는 다소 공격적인 질문도 있었고요. 아우디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보조금 수령 여부는 정부에서 정하는 사안이니 따를 수밖에 없으며, 주어진 환경에서 좋은 제품력을 갖춘 모델을 준비하고 빠르게 인도할 것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남들 전기차 살 때 보조금 받고 사는데 나만 못 받으면 억울할 수도 있죠. 한편으론 직접 보지도 않고 계약한 이들이 7000여 명 정도 된다고 하니 보조금을 상쇄하는 매력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그돈씨’ 듣기 딱 좋은 이 차 한번 알아볼까요?

그레이 맨의 그 차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은 콤팩트 SUV입니다. 합산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1.6kg.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합니다. 최고 속도는 160km/h로 제한됩니다. 82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Q4 e-트론 40과 Q4 스포트백 e-트론 40은 각각 최대 368km, 357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135kW의 출력으로 급속 충전도 가능하죠.

전동화를 향한 브랜드의 비전을 담은 만큼 콘셉트카가 그대로 구현된 양산 모델입니다. 짧은 오버행을 비롯해 큼지막한 휠과 넓은 트랙까지 역동적인 비율이 강조됐습니다. 또한 차체의 모든 선은 또렷하게 표현되어 날렵한 느낌을 자아내고요.

넷플릭스 역대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그레이 맨’에서 등장한 4대의 아우디 모델 사이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 이유입니다. RS e-트론 GT, RS 7 스포트백, R8 쿠페 등 각 세그먼트에서 최고의 디자인을 자랑하는 모델들 사이에서 말이죠. 라이언 고슬링과 크리스 에반스 등 할리우드 톱 남자 배우에 버금가는 뛰어난 액션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나 데 아르마스처럼요.

Q4 e-트론 콘셉트카 / 그레이 맨 출연진과 RS e-트론 GT_출처 : Audi Medi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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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e-트론 콘셉트카_출처 : Audi Medi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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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맨 출연진과 아우디 RS e-트론 GT_출처 : Audi MediaCenter

외모가 다는 아닙니다. 낮은 3차원 스포일러와 부분적으로 덮여 있는 리어 액슬의 트롤 암 등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완성된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은 각각 0.28과 0.26의 항력 계수를 보여줍니다. 전기차의 항속거리와 직결되는 효율성이 높다는 말이죠.

아우디 코리아 제품 교육 담당 김성환 트레이너에 따르면, 평평한 언더커버(14km↑)·액티브 그릴 셔터(6km↑)·인테이크 디플렉터(5km↑)를 적용해 주행 가능 거리를 늘렸다고 합니다. 심지어 사이드 미러에 5mm의 선을 그어 항속거리에 14km를 더했고요. 참고로 뚝 떨어지는 측면 라인으로 Q4 스포트백 e-트론은 Q4 e-트론보다 최대 12km 더 달릴 수 있습니다.

세 번째지만 최초의 연속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은 브랜드 전동화 과정에서 등장한 세 번째 모델이지만 눈여겨볼 ‘처음’이 많습니다. 먼저 두 모델은 아우디 최초로 MEB 플랫폼에 기반한 전기차입니다. MEB는 폭스바겐 그룹의 모듈형 전기차 구동 플랫폼입니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이 특징이죠. 최소한 공간에 부품을 모두 담는 공간 활용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반전 매력이 나옵니다.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의 길이는 4.58m입니다. 휠베이스는 2.76m이고요. 현대차의 투싼(4.63m)과 비슷한 길이지만, 실내 공간은 싼타페(2.76m)와 대등합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20L, 최대 1490L에 이릅니다. 기본 적재 용량만 보자면 한 체급 위라고 할 수 있는 Q5와 동일합니다.

플랫폼의 변화는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전륜)의 활용과 함께 앞바퀴 조향각 확장에 기여했습니다. 회전반경은 10.2m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우디 A6에 비해 2m 가량 짧은 셈이죠. 그만큼 복잡한 도심에서 운전이 더욱 수월하다는 의미입니다.

디지털 라이트 시그니처, 스티어링 휠, 기어 조작부_출처 :Audi Medi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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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라이트 시그니처_출처 : Audi Medi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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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udi Medi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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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udi MediaCenter

겉에도 최초가 있습니다. 김성환 트레이너는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을 A 세그먼트로 분류하며, 해당 세그먼트에서 최초로 적용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강조했습니다(프리미엄 트림 기준).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일반 LED보다 높은 밝기로 촘촘하게 배열된 광선을 통해 보다 넓은 시야와 안전성을 보장하죠.

여기에 ‘디지털 라이트 시그니처’ 기능이 더해져 양산차 최초로 헤드라이트 다자인도 바꿀 수 있습니다. 총 네 가지 변경 옵션이 제공됩니다. 사람으로 치면 눈이나 다름없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무쌍부터 유쌍까지 원하는 대로 눈의 모양을 바꿀 수 있다는 거죠.

스티어링 휠도 낯섭니다. 위아래가 모두 평평하거든요. 보통 D컷 스티어링 휠이라고 하면 아래쪽이 플랫한데 이 차의 운전대는 위도 ‘―’자 형태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렉서스도 순수 전기차 ‘RZ 450e’에 요크 스티어링 휠을 탑재해 신선함을 더했죠. 더 확 트여진 전방 시야는 덤입니다.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려도 여전히 익숙하지 않습니다. 센터 디스플레이와 에어 벤트가 같은 선상에 있으니까요. 송풍구가 센터 디스플레이 위 혹은 아래에 자리 잡은 e-트론과 e-트론 GT와는 확연히 다른 구성이죠.

안과 밖에서 곧은 직선을 강조했던 기존 기조에서 벗어나 운전자를 향해 각도를 ‘확’ 튼 것이 특징입니다. 게다가 기어 조작부도 플로팅 타입입니다. 공중 부양으로 인해 아래쪽에 수납공간도 넉넉해졌습니다. 새로운 타입의 기어 조작부엔 ‘B’ 모드도 추가됐고요. B 모드는 원 페달 드라이빙입니다. 가속 페달 하나로 주행·제동을 모두 제어할 수 있게 된 거죠.

차이를 만드는 건 브랜드 가치

올 상반기 아우디 그룹은 사상 최대 영업 이익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매출은 299억 유로(약 41조 6399억 원), 영업이익은 49억 유로(약 6조 8239억 원)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6% 이상 증가했습니다. 람보르기니와 벤틀리의 눈부신 활약 속에서 아우디의 순수 전기차도 돋보였습니다. 2021년 상반기 대비 판매 대수가 약 52% 늘어났으니까요. 그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모델은 Q4 e-트론*이었습니다.

프리미엄과 다이내믹에 보다 초점이 맞춰진 앞선 두 모델(e-트론과 e-트론 GT)과 달리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은 대중적이고 실용적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우디 최초의 한국인 그리고 여성 리더인 임현기 아우디 코리아 사장이 순수 전기차 엔트리 모델로 적합하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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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두가티가 소속된 아우디 그룹_출처 : Audi MediaCenter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과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공간 활용성 그리고 부족함 없는 주행 성능까지. 아우디는 Q4 e-트론 론칭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아우디의 순수 전기차 라인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조만간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차 ID.4도 한국에 상륙하는데요, 한층 더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모델의 판매 가격은 6000만 원 미만으로 국고 보조금은 651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Q4 e-트론과 동일한 배터리가 탑재되지만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05km로 인증받았습니다. 저렴하지만 더 멀리 가죠. 그렇다면 승부처는 아우디 브랜드의 후광일 텐데요,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아우디가 전하는 프리미엄 e-모빌리티가 얼마나 차이를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Audi MediaCenter, ‘Audi Group First Half-Year: Operationg Profit at All-Time High’(2022. 7. 29.)

이순민

이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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