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을 한 입씩 떠먹다 보면 달콤함에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마음 같아선 한 통 다 비우고 싶지만 칼로리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라라스윗은 칼로리와 아이스크림이라는 불가분 관계인 두 단어 사이에 국내 최초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이라는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라라스윗의 파인트(474ml) 한 통은 평균 292 칼로리, 제품 대부분이 240~280 칼로리인 점을 고려하면 일반 아이스크림의 1/4 수준입니다.
국내에서 생소하던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알리기 위해 라라스윗이 택한 전략은 ‘꾸준함’이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단계별로 제품 특성과 브랜드를 동시에 알리며,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새로운 습관을 제시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연구원에서 아이스크림 연구원으로
라라스윗 제품 개발 과정_출처: 라라스윗
민찬홍 라라스윗 대표는 창업 전 현대자동차 재료분석팀에서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여러 재료를 배합해 자동차에 필요한 물성을 만들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임에도 그의 마음속 한 켠에는 창업에 대한 열정이 있었습니다. 서른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퇴사를 결심한 계기였죠.
사업을 구상하던 민 대표는 평소 관심 있게 지켜본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떠올렸습니다. 어렸을 때 살 때문에 아이스크림을 맘껏 먹지 못했던 민 대표는 해외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눈여겨보았습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을 공략하면 통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국내 최초란 점도 사업 아이템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1인 창업으로 시작한 민 대표는 유튜브 영상, 논문 등을 찾아보며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지식을 쌓았습니다. 기본기를 터득한 후에 레시피 연구에 돌입했습니다. 일반 아이스크림과 차이가 크지 않은 맛을 구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당도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민 대표의 목표였습니다.
제품 개발 과정_출처: 라라스윗
마냥 건강한 맛의 아이스크림이 아닌 누구나 맛있게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지인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3개월간 100회 이상 레시피를 수정한 끝에 민 대표는 일반 아이스크림의 1/4 수준으로 당도를 조정했습니다. 설탕 함량을 대폭 줄였습니다. 나머지 단 맛은 배와 포도 등에서 추출되는 천연 감미료인 에리스리톨과 설탕보다 200배 단 맛을 지닌 국화과 식물 스테비아로 보강했습니다.
노력 끝에 레시피를 완성했지만 생산을 맡길 공장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1인 창업인데다 일반적인 아이스크림 레시피가 아니다 보니 거절당하기 일쑤였죠.
그러던 중 라라스윗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본 업체를 만나 생산용 레시피 개발에 돌입했습니다. 당시 민 대표는 공장에서 일하며 배합부터 생산까지 현장에서 진행되는 아이스크림 제조 과정을 익혔습니다.
2017
라라스윗 설립 및 제품 출시
2018
연판매량 300% 증가(2020년까지 지속)
2019
IBK 육성기업 ‘창공’ 선정
2020.07
물류창고 확장 이전
2020.10
벤처기업 인증
라라스윗 설립 및 제품 출시
연판매량 300% 증가(2020년까지 지속)
IBK 육성기업 ‘창공’ 선정
물류창고 확장 이전
벤처기업 인증
다이어트 제품이 아닌 새로운 습관
다양한 맛으로 출시된 라라스윗 아이스크림_출처: 라라스윗
라라스윗은 칼로리가 낮다고 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식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건강을 중시하는 식문화 트렌드에 맞춰, 다이어트할 때가 아니더라도 아이스크림이 생각날 때마다 즐겨 찾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아이스크림 마니아들에게 건강한 아이스크림이라는 새로운 습관을 제안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 사업 단계별로 적합한 채널들을 활용했습니다. 홈페이지가 없던 초반에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한 통 다 먹어도 240kcal! 건강한 아이스크림’을 내세워 칼로리는 낮지만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을 위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시장에 없던 상품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왜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개발했는지, 기존 제품과의 차별점 등이 무엇인지 등을 적극 알렸습니다.
다양한 맛으로 출시된 라라스윗 아이스크림_출처: 라라스윗
그 결과, 라라스윗은 두 차례 펀딩에서 각각 5000만 원과 1억 원의 펀딩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국내에서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이라는 카테고리와 라라스윗이 동시에 알려진 계기였죠.
펀딩이 종료된 후,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위해 인스타그램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죠.
예컨대 소비자들에게 제보받은 라라스윗의 디저트 레시피를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했습니다. 바닐라빈 아이스크림을 사용한 소이라떼, 초코 아이스크림을 얹은 아이스 브라우니 등 라라스윗이 다양한 디저트에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다이어트할 때만 먹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죠.
맛의 세계관으로 소비자를 초대하다
라라듀스 홍보 콘텐츠_출처: 라라스윗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맛입니다. 건강한 아이스크림이라고 ‘건강한 맛’으로 인식되어선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할 테니까요.
대중이 원하는 맛을 찾기 위해 라라스윗은 소비자 참여형 개발 프로젝트인 ‘라라듀스’를 진행합니다. 현재 판매 중인 13종의 맛 대부분이 라라듀스를 거쳐 개발됐습니다.
연구소에서 개발한 제품의 주요 재료를 캐릭터화해 오디션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각 재료를 아이돌 연습생처럼 의인화해 보여줍니다. 재료 특성이 반영된 디테일한 이야기는 소비자들을 자연스럽게 라라듀스 세계관으로 끌어들입니다. 신제품은 실제 오디션처럼 소비자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됩니다.
라라듀스 홍보 콘텐츠_출처: 라라스윗
최종 맛이 결정되면 제품 제작 과정을 다시 한번 이야기로 만들어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치즈의 경우 치즈케이크맛으로 출시되었는데, 이 과정을 꼬랑내 나는 치즈가 우유와 계란을 만나 혹독한 훈련을 거치면서 냄새를 벗고 부드러움과 꾸덕함을 얻게 됐다는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라라듀스는 제품 개발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합니다. 소비자들은 응원하던 맛이 실제 출시되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며 라라스윗을 기억하게 되고, 이에 따라 제품을 구매할 확률도 높아지죠. 라라스윗이 브랜드 성장 요인 중 하나로 라라듀스를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아이스크림이 생각날 때 먹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 주문 시 라라스윗 배송 예시_출처: 라라스윗
라라스윗의 주요 판매 채널은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하지만 먹고 싶을 때 바로 사먹어야 하는 아이스크림 특성상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라라스윗 또한 이 점을 공략해 다양하게 유통 채널을 넓혀왔습니다.
현재 B마트, 마켓컬리, 쿠팡뿐 아니라 세븐일레븐, 코스트코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해 있습니다. 대중적인 채널과 동시에 프리미엄 마켓 브룩클린과 29CM 오프라인 스토어 등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소비자와의 접점을 공략하기도 했습니다.
29CM 스토어에 입점했을 당시 라라스윗의 진열 모습_출처: 라라스윗
라라스윗은 소비자와 함께 제품을 만들고 접점을 늘리며,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습관으로 포지셔닝해왔습니다.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기보단 장기적으로 완성도 높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 라라스윗이 정한 방향입니다.
제품 특성상 원가 및 물류비 부담이 높아 수익률이 높진 않지만, 브랜드의 본질은 제품이라는 이념으로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을 만들고 알리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죠. 라라스윗이 만들어 갈 건강하고 달콤한 습관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이한규
info@buybran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