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세련된 혁명, 부가부

매끄러운 주행과 편안한 승차감 그리고 탑승자를 위한 안전성. 신차 출시 때나 들을법한 말인데요, 오늘의 주인공은 유모차입니다.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는 하탄과 특별한 협업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1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자동차와 유모차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아 온 두 브랜드의 만남이었죠.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스러움은 기술에서 비롯되기에 산업의 경계를 뛰어넘은 만남에서도 서스펜션을 비롯한 여러 기능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유모차도 차(車)니까요. 세련된 외모는 물론 탁월한 기술까지 갖춘 유모차가 선택받는 요즘, 시장을 주도하는 ‘모빌리티 브랜드’가 있습니다. 부가부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유모차의 투쟁

max

부가부 공동 설립자 막스 바렌부르흐_출처 : Bugaboo

노스트라다무스가 세계 멸망을 예언했던 1999년. 디자인을 공부하던 한 학생의 졸업 작품에서 시작된 신개념 유모차는 ‘지루한’ 것들의 몰락을 예고했습니다.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는 불편한 구조와 기능, 성별을 구분 짓는 보수적인 색상 조합에 대한 선전 포고였죠.

세련된 디자인에 편리한 조작 그리고 안전성까지 갖춘 유모차. 누구나 원했지만 세상에 없던 것이었습니다. 부가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부가부 설립자 막스 바렌브루흐의 기억 속 유모차는 촌스럽고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거추장스러운 디자인과 활용하기 어려운 구조를 직접 바꿔보기로 결심했죠. 세련된 방식으로 말이에요.

올곧은 선과 선의 만남에서 나오는 간결함. 부가부 디자인의 특징입니다. 기아, 아니 한국 자동차 디자인을 바꾼 피터 슈라이어의 ‘직선’이 떠오를 만큼 단순하지만 강렬합니다. 막스 바렌브루흐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디자인은 원래 ‘남자를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성 중심이었던 유모차 시장에서 반대되는 것이 강조된다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는 때론 반감을 사기도 하죠. 학교 밖을 벗어난 막스의 디자인은 ‘혁명적’이었습니다.

HBO_1

티핑 포인트가 됐던 미드 '섹스 앤 더 시티' 출연_출처 : New York Daily News

보수적이었던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했고, 이에 부가부는 ‘업글’을 단행합니다. 큰 틀에서 디자인은 유지하되, 디테일에 더욱 힘을 쏟는 방식으로요. 콘셉트와 디자인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대만에 공장*도 운영했습니다. 공장의 생산 라인도 막스 바렌브루흐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2008년부터 중국 샤먼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업글에는 한층 진보된 섀시와 새로운 서스펜션도 있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척추나 다름없는 섀시와 도로 위 장애물을 부드럽게 타고 넘을 수 있는 서스펜션은 ‘바퀴가 달린 것’의 조향과 승차감에 직결되는 요소입니다. 이때 만들어진 서스펜션의 생김새가 개구리 같아서 신제품은 ‘프로그(Frog)’가 됐습니다. 프로그에 이어 출시된 제품의 이름이 ‘카멜레온(Cameleon)’으로 결정되면서, ‘제품명=동물’이라는 부가부의 전통이 시작됐습니다.

부가부는 2002년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미국 케이블 채널 HBO의 메가 히트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에 출연하게 된 거죠. 시즌 5의 여섯 번째 에피소드에 카메오로 등장한 부가부 프로그는 단숨에 패션과 스타일에 민감한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 가수 그웬 스테파니 등 셀럽들이 찾는 브랜드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됩니다.

얼굴은 애플인데 성격은 구글?

출처 : Bugaboo

BGB C3 explo_3

세계 최초의 모듈형 유모차를 선보인 부가부_출처 : Bugaboo

디자인 하나로 20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긴 어렵습니다.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을 떠올려 보죠. 화려한 외모와 스타일이 늘 이슈였지만 그전에 베컴은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과 성실함마저 갖춘 선수였습니다. 잉글랜드 풋볼과 프리미미어 리그 명예의 전당에 모두 헌액될 만큼 말이죠. 얼굴이 전부였다면 센추리 클럽(Century Club)*에 가입하긴 힘들었을 겁니다.

*센추리 클럽은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가 공인하는 국가대표 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만 대상으로 합니다.

부가부도 외모 때문에 기능이 ‘덜’ 주목받는 경우죠. 겉은 심플해 보여도 부가부는 세계 최초의 모듈형 유모차입니다. 모듈(Module)은 독립적인 하나의 요소를 의미하는데요, 이를 하드웨어에 적용하면 큰 장치 안에서 독립적으로 설치나 교체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작은 구성요소입니다. 평소에는 혼자 활동하다가 최종 보스를 만나면 합체하는 파워레인저랑 똑같습니다.

이러한 개념을 유모차에도 적용한 겁니다. 유모차의 구성요소는 각각의 역할과 기능이 있고, 한데 모일 때 시너지도 발휘합니다. 분리해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문제가 생긴 부분을 교체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부가부의 제품은 캐노피 와이어나 안전벨트 같은 주변 용품부터 섀시·시트 프레임·바퀴 등 핵심 부품까지 모두 교체 가능합니다.

추가도 됩니다. 꾸미기가 가능하다는 거죠. 섀시에 컵홀더나 트레이를 꽂을 수 있고 자외선 차단에 특화된 파라솔도 부착할 수 있습니다. 시트 위에 씌울 수 있는 모기장이나 방풍 커버까지 있죠. 현대백화점 판교점 부가부 매장에 따르면 파라솔은 대기가 길다고 합니다. 오픈런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입니다.

2019년 1월 22일 내구성 테스트

모든 제품 대상 최소 9,000km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부가부_출처 : Bugaboo

더 나아가 부가부는 ‘오픈 마인드’입니다. 타사 제품과 호환성도 좋기 때문인데요, 다른 브랜드의 카시트를 부가부 섀시에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어댑터’만 있으면 됩니다. 생긴 건 애플인데, 성격은 구글 안드로이드 같네요.

부가부의 안전 테스트는 가히 업계 ‘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콘셉트 개발부터 제품 출시까지 280여 개의 테스트를 시행해 안전성·내구성·기능성을 검증해 최적의 이동성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안전과 관련된 테스트는 60개 정도 되는데요, 화학적 안전성부터 정적·동적 강도와 피로도까지 검증합니다. 예를 들어 핸들 내구성 테스트에선 유모차를 계단 위로 당기거나 미는 과정을 반복해 핸들이 분리되는 상황이 발생하는지를 시험합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유모차의 전복으로 인해 탑승자가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죠. 유럽에선 테스트 횟수를 1만 3천 회 이상으로 규제하는데, 부가부는 3만 회 시행합니다.

자동차와 흡사한 테스트도 있죠. 경사 충격을 통해 견고함을 검증합니다. 디럭스 유모차 '폭스 3'의 경우 시트와 언더시트 바스켓에 최대 하중을 싣고, 20도 경사 1m 길이의 시험용 도로로 밀어버립니다. 전방 충격과 후방 충격을 각각 10회 실시한 후에도 시트는 섀시에서 분리되지 않아야 하고 기능적 고장과 균열이 없어야 통과됩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 자동차도 이렇게 혹독할까요? 참고로 이러한 검증 과정을 거치고 출시된 제품에 대한 보증은 총 4년*입니다.

*정품 등록을 해야 기본 2년에 추가 2년이 더해집니다.

1999

부가부 클래식 출시

2009

부가부 한국 진출

2013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2014

독일 베를린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2020

접이식 아기 침대
스타더스트 출시

부가부 클래식 출시

부가부 한국 진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독일 베를린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접이식 아기 침대
스타더스트 출시

바퀴 너머로 확장되는 이동 경험

그래픽 : 바이브랜드

2016년 6월 28일 센트럴 조인트

센트럴 조인트 내부_출처 : Bugaboo

평일 오전, 백화점 개장 시간에 맞춰 부가부 매장을 찾았습니다. 탑승은 힘들지만 핸들이라도 잡아보려고요. 부가부에서 판매하는 유모차는 크게 '디럭스·절충형·휴대용·컨버터블'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끔씩 컬래버레이션 제품도 선보이고요.

목적에 따른 크기가 가장 큰 차이고 가격도 상이합니다. 기내 반입도 가능한 휴대용, ‘버터플라이’의 판매 가격은 82만 원입니다. 두 명을 태울 수 있는 컨버터블, ‘동키 5’의 트윈 모델은 290만 원이 넘습니다. 2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국산 유모차 리안은 비싸더라도 80만 원을 넘진 않죠. 가격 말고 다른 것에 집중해 보죠.

디럭스의 대표 모델로는 ‘폭스 3’가 있습니다. 앞뒤 바퀴 사이즈가 다르고 앞바퀴엔 서스펜션도 들어갑니다. 그 위로는 센트럴 조인트가 있고요. 절충형과 휴대용의 바퀴에는 앞뒤 모두 서스펜션이 들어가지만 센트럴 조인트는 없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폭스 3의 시트 위치 때문입니다. 아기를 눕히는 곳이 유모차에서 가장 무거울 수밖에 없는데 시트가 높다는 건 무게중심도 그만큼 높아짐을 의미하니까요. 즉,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거죠.

전고가 높은 자동차가 빨리 달릴수록 흔들림이 심하고 전복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같습니다. 센트럴 조인트는 이를 상쇄하면서 발포 고무 소재 타이어와 함께 충격을 흡수합니다. 제동·시트 방향 전환·폴딩 등 여러 기능에서 중심 역할도 수행하고요.

BMW 키드니 그릴처럼 엠블럼 없이도 브랜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시그너처 디자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섀시 곳곳에는 하얀색 버튼들도 있는데, 이는 조작을 보다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실행하라는 부가부의 배려입니다.

부가부 비6 2020년 10월 1일

보관을 용이하게 하는 폴딩 시스템_출처 : Bugaboo

폭스 3에서 시트가 추가되면 컨버터블, 크기를 줄이면 절충형입니다. 국내에선 절충형, ‘비’ 시리즈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간편한 조작과 부드러운 주행감은 그대로인데 자동차 트렁크에 넣기도 편하고 세워서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 인구 밀도가 높고 아파트가 많은 국내에서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부가부 코리아에 따르면 2009년 국내 진출 이후 매출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고 합니다. 지속적인 출산율 하락과 저출산 기조가 심화되는 한국에서 말이죠. 팬데믹으로 인한 악영향도 없었다고 하고요. 지금 매장에서 주문하면 제품 수령까지 약 한 달 정도 걸릴 정도로 찾는 이가 많습니다.

26만 5백 명. 통계청의 잠정 집계에 따른 2021년 국내 출생아 수입니다. 2020년에 비해 약 1만 1천 명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인 합계출산율도 0.81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감소했습니다.

더욱이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고 35세 이상에선 증가하고 있습니다. 35세 이상을 고령 산모로 분류하는데, 2021년 고령 산모 비중은 35%로 2020년 대비 1.2%p 증가했습니다. 또한 40세 이상에서만 출생아 수가 늘고 있습니다.

저출산 흐름에 부가부의 시선은 유모차 그 이상으로 향해있습니다. 앞서 부가부를 모빌리티 브랜드라고 소개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해외보다 1년 늦었지만 지난해 부가부는 접이식 아기 침대 ‘스타더스트’를 국내에 선보였습니다.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이동성’입니다.

1초 만에 설치, 3초 만에 접을 수 있는 ‘에어로스페이스 폴딩 테크놀로지’가 적용됐습니다. 무게는 약 7kg로 성인이 들고 이동하기에 무리가 없죠. 손잡이가 있는 트래블 백도 포함됩니다. 간편한 휴대성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아이의 수면이 훨씬 수월해지는 거죠.

사랑해요 코리아!

피카부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캐노피에 만들어진 피카부 윈도_출처 : Bugaboo

소통에도 진심입니다. 한국말도 잘 알아듣죠. 부가부 코리아가 전화·이메일·공식 커뮤니티(네이버 카페)·부가부 피드백 모니터 등 다양한 채널에서 의견을 받아 본사로 전하는 식이죠. 고객의 개선 요구를 제품에 반영도 하고요.

원래 비 제품에는 안전바라고 불리는 범퍼바가 없었는데요, 한국 고객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비 6부터 적용됐습니다. 고성능 커버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년 몰려드는 미세먼지 때문에 요청이 많았다고 합니다. 예쁜데 싹싹하기까지. 부가부에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3456

기저귀 교환을 위한 매트와 여러 수납공간이 있는 체인징 클러치_출처 : Bugaboo

부모라면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스타일과 자녀를 위해서라면 감수했어야 하는 불편함에 대해 부가부는 ‘왜?’라는 질문을 던졌고, 아이와 함께라도 충분히 멋질 수 있고, 편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고품질로 새로운 모빌리티는 물론 육아 솔루션까지 제시한 겁니다.

인류는 이동 수단의 혁신을 통해 큰 변화를 맞이했었습니다. 자동차·기차·비행기는 우리 삶을 바꿨죠. 작은 걸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때론 그 작은 걸음이 잊지 못할 기억이 되고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이들에게 자유롭고 아름다운 이동성을 선사하는 모빌리티 브랜드. 부가부의 시작이자 지향점입니다.

이순민

이순민

info@buybrand.kr

결제완료

부가부에서 구매한 내역입니다

구매장소
승인일시
거래유형

바이브랜드 22.06.25 승인완료

구매내역

세련된 디자인과 편리한 조작
개인화가 가능하고 확장성이 뛰어난 모듈형 유모차
혹독한 안전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 견고함

다른 스토리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