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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로도 스마트워치를?
배리어프리 꿈꾸는 ‘닷’

닷 (Dot)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공학기기를 개발하는 소셜벤처입니다. 내가, 혹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시력을 잃었을 때에도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만들기 위해서죠. 시각장애인의 80~90%는 5세 이후에 시력을 잃은 후천적 장애인입니다. 그간 점자 단말기는 텍스트를 한 줄로 나열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닷은 수천 개의 점자핀을 통해 텍스트뿐만 아니라 그림, 수식 등도 점자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을 구현했습니다. 디지털 촉각 디바이스인 '닷 패드'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은 엑셀, 파워포인트로 문서 작업을 하거나 코딩을 학습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어, 영어를 포함한 13개 언어 자동 점자 변환 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닷이 꿈꾸는 기술이 사회안전망이 되어주는 미래에 주목해보시기 바랍니다.

위에 보이는 영상은 닷 워치가 작동되는 모습입니다. 4cm 남짓한 작고 동그란 판 위에서 24개의 점들이 오르락내리락거립니다. 점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는 시간이 1초씩 흐르는 모습을 점자로 나타낸 것이라는 것을 금방 눈치챘을 것입니다.

다소 생소한 디자인이지만 이 제품은 소셜벤처 '닷(DOT)'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촉각/점자 스마트워치인 '닷 워치'입니다.

총 4개 셀(6개 핀)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간은 물론이고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문자메시지, 메모, 전화 기록도 알 수 있습니다. 닷 워치는 스티비 원더, 안드레아 보첼리도 출시 전 선주문한 것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무거운 점자책, 가볍게 만들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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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워치인 '닷 워치'_출처 : 닷

닷을 창업한 김주윤 대표는 미국 유학 시절 무거운 점자책을 갖고 다니는 친구를 보고 시각장애인이 겪는 불편함을 알게 됐습니다. 활자로는 1권짜리인 성경은 점자로는 20권이 넘습니다.

비장애인들도 책이 무겁다고 전자책 단말기나 태블릿을 이용하는 판국에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은 분명했죠. 그는 2014년 초 한국에 돌아와 성기광 공동대표 및 동업자들을 모았습니다.

이듬해 4월 닷을 설립해 3년간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2016년 초에 닷 워치의 시제품이 나온 뒤 13개의 나라와 수출 계약을 맺고 약 350억 규모의 주문인 14만 대를 받았습니다.

2018년 정식으로 출시된 닷 워치는 크기도 크고 가격도 200만 원대를 호가한 기존 점자 기기와 달리 무게도 약 27g이고, 가격도 30만 원 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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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 셀 제작 공정 중 일부

닷이 자체 개발한 전자석 액추에이터(시스템을 움직이거나 제어하는 데 쓰이는 기계 장치)이자 닷의 핵심 경쟁력인 '닷 셀' 덕분입니다.

닷 셀은 110개의 기술 특허를 보유하는데 기존 경쟁 기술에 비해 크기는 20분의 1, 비용은 4분의 1로 낮췄습니다. 소재부〮품 국산화에 성공하며 저가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닷에서 생산하는 부품과 상품은 인천광역시 부평에 위치한 공장에서 만들어집니다. 기존에는 일본, 독일 등에서 수입한 제품을 썼는데 이제는 오히려 캐나다에 역수출합니다.

B2G 사업 통한 비즈니스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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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소비자 가격이 저렴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닷이 B2G(기업 대 정부)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서입니다.

최아름 닷 소셜임팩트 디렉터(이하 최 팀장)는 닷 워치로는 애초에 수익을 얻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닷 워치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해 사업을 외연을 확장해가고자 한 것이죠.

닷은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장애인의 시설 이용에 장애가 되는 장벽을 없애는 것) 인프라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및 '닷 패드' 등을 공급합니다.

2020년엔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챌린지'에 사업이 선정돼 부산시 모든 지하철역에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및 실내 비콘을 활용한 길 안내 내비게이션을 구축 중입니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및 디지털 촉각 지도 기능이 포함됩니다. 이외에도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영상,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높낮이 조절 기능도 들어가 있습니다.

현재, 닷은 강남구청, 남원시청 등 지자체 및 지하철도 도시공사 등과 협업해 보조공학 기술을 적용한 인프라 구축에 힘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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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촉각 패드

'닷 패드' 역시 닷의 핵심 기술력이 집약된 산물입니다. 닷 패드는 디지털 점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촉각 디스플레이로 쉽게 생각하면 일반적인 태블릿 PC와 유사합니다.

패널에 촘촘히 박힌 점자 핀 2400~4000여 개가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텍스트뿐만 아니라 그림·그래프·지도 모양을 그려내죠.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은 수학, 과학 등을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 코딩, 음악 교육까지도 수월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닷은 이제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영상을 실시간으로 점자 촉각 패드로 확인할 수 있는 데까지 나아가고자 합니다.

"해외, 특히 미국의 경우 장애인들도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하고 있어요. 국내는 보통 공무원, 안마사 등에 한정돼 있는데, 국내 시각장애인들도 원하는 만큼 다양한 교육을 받아서 자신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최 팀장)"

2015년

법인 설립

2017년

시리즈 A 50억원 유치

2018년

닷 워치 정식 출시

2020년

미국 정부 1000억원 규모
시각장애인 촉각/점자 전자 교과서
디바이스 공급자 선정

2021년

시리즈 B 110억원 유치

법인 설립

시리즈 A 50억원 유치

닷 워치 정식 출시

미국 정부 1000억원 규모 시각장애인 촉각/점자 전자 교과서 디바이스 공급자 선정

시리즈 B 110억원 유치

기술이 바꾸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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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점자로 구현한 닷 패드

닷은 '기술로써 사회의 문제를 해결한다'라는 가치관 아래 전 세계 시각장애인들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박차를 가합니다.

2022년부터 4년간 미국 교육부를 통해 미국 내 모든 시각장애인 학교에 닷 패드를 제공합니다. 총 300억 원 규모입니다. 이슬람 쿠란, 힌두교 경전 등을 점자 번역하고 싶어 하는 전 세계 종교 단체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습니다.

닷 키오스크 역시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뉴욕대학교, 뉴욕 지하철 등과 진행한 실증사업(PoC. Proof of Concept)에 성공적으로 착수했습니다.

최 팀장은 "성인지 감수성, 환경 감수성이 대두하고 있다. 장애 감수성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사회가 전반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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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 패드를 직접 사용하는 모습

닷은 단지 '착한 기업'으로 남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기술로 문제를 풀어가며 세상에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습니다.

최 팀장은 "닷은 문제를 풀기 위해 출발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쉬운 일이었다면 이미 누군가 했을 테니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품고 스타트업에 도전하지만 7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우후죽순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기업이 사회 속에 존재하는 이유를 명확히 해야만 합니다. '기술로 기존의 장벽을 풀겠다'라고 외치는 닷의 다음 라운드가 기대되는 까닭입니다.

조지윤

조지윤

info@buybrand.kr

결제완료

닷에서 구매한 내역입니다

구매장소
승인일시
거래유형

바이브랜드 21.12.13 승인완료

구매내역

시각장애인의 불편을 기술로 해결한다는 목표 뚜렷
110여 개 기술 특허 확보해 소재, 부품 국산화 성공
B2G 사업 공모 통해 탄탄한 수익 모델 구축

뭐부터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