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서비스가 막 태동하던 2013년 주차장 공유 서비스에 뛰어든 모두컴퍼니는, 이제는 수많은 공유 서비스 기업 중에서도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앱 다운로드수는 이미 100만을 훌쩍 넘어섰고, 하루에 앱을 사용하는 사람도 5만 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모두의주차장의 시작은 불법주차 등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모두의주차장은 직관적인 이름 그대로 주차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주차장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입니다. 주차공간이 남는 사람은 공유하고 싶은 주차장을 등록하고, 주차공간을 찾는 사람은 공유된 주차장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30분 단위로 주차권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는 운전자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하는 지역에 주차할 수 있고, 주차공간을 공유한 사람은 용돈을 쏠쏠히 벌 수 있는 셈이죠.
주차장을 공유한다고?
출처 : 모두의주차장 앱 캡쳐
모두의주차장은 주차공간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주말, 번화가에 나가면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렵습니다. 주차 공간이 많지 않다 보니 인근 도로에는 불법 주차된 차들이 끝없이 늘어서있죠. 고개를 돌려 주택가를 보면 은근 남는 자리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많은 운전자들이 아쉬움을 느낍니다. ‘저기 주차하면 참 좋을텐데.’
모두컴퍼니는 공급을 늘리면 주차 문제가 해결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주차장 부지를 사는 걸 생각한 건 아닙니다. 도심지에서 그럴 만한 땅을 확보하는 게 쉽지도 않고요. 김동현 대표는 ‘주차장 확보율’에 집중했습니다. 주차장 확보율은 특징 지역의 주차면수와 등록된 차량수를 가지고 주차가 원활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지표입니다.
현실과 지표 사이엔 분명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밀집된 지역은 평일 낮에는 주차장이 꽉 차 있지만 주말에는 자리가 많이 남습니다. 반대로 외부에서 놀러 오는 사람이 많은 지역의 경우 등록대수와 관계없이 늘 자리가 모자랄 수 있습니다.
출처 : 모두의주차장 앱 캡쳐
그래서 생각한 게 유휴 주차 공간과 주차를 원하는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였습니다. 당시 주차장업은 대부분 오프라인으로만 영업을 하고 있어 직접 가보지 않으면 자리가 있는지 없는지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두 가지 니즈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면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김 대표는 “공간 제공에 따른 합당한 수익을 제공하면 기꺼이 주차 공간 공급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러면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리는 지역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합니다.
기존 주차 공간이 100면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00면을 200면으로 늘리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닫혀 있던 70면 정도를 절반이라도 외부에 공급한다면, 어느 정도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사업 초기에 저희 서비스를 설명드릴 땐 ‘주차장 에어비앤비이자 위키피디아’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공유경제 모델이라는 측면에선 에어비앤비와, 주차장 정보를 모아 운전자에게 모바일로 제공한다는 측면에선 위키피디아와 닮았다 말씀드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았거든요.”
“데이터 구축, 직접 찾아다녔습니다”
처음부터 일이 잘 풀렸던 건 아닙니다. 온라인화 되어 있는 주차장이 많지 않다 보니, 데이터를 모으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습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지도 서비스나 내비게이션이 잘 돼 있어 온라인 정보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취합해 보니 생각보다 비어있는 게 너무 많았다”고 회상했습니다. 모두컴퍼니가 위치한 서울 성수동만 해도 발로 뛰어다니며 파악한 것과 온라인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가 약 3배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처음에는 협회라든지 주차장 데이터가 모아져 있을 것 같은 지자체에 문지방이 닳도록 돌아다니며 데이터를 구해봤어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저희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는 없더라고요.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주차장이 몇 면인지, 면적은 얼마나 되는지 등이었는데 저희가 필요로 하는 건 주차장 운영시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요금은 얼마인지와 같은 것들이었거든요.”
난감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발로 뛰는 것 말고는 답이 없어 보였습니다. 서울만 해도 구석구석 찾아다니기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김 대표는 혼잡지역부터 데이터를 모아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홍대입구역과 강남역, 광화문역 등을 직접 돌아다니며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김 대표는 “특히 주차장의 경우 주간과 야간의 요금이 다르거나 월 주차 요금은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며 “요금대가 다양하고 정보도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여전히 자동화를 해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며, 시장의 니즈도 점점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죠. 김 대표는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가 요금이 얼마인지 등이 전부였다면 요즘에는 몇 층에 몇 면이 비어있는지까지 알아내야 만족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 자율주행차 등이 등장하면 이런 흐름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채 돌아다니는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고 완벽하게 주차를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위치 정보가 필수적입니다. 기술의 발전과 소비자의 니즈 변화에 발맞춰 모두컴퍼니도 앞으로는 개인화에 초점을 두고 서비스를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사용자라도 업무시간에 필요한 주차장과 주말에 필요한 주차장은 다를 수 있어요. 비 오는 날과 더운 날, 추운 날 필요로 하는 주차장 종류도 다 다르고요. 기계식 주차장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합니다. 저희는 오랫동안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인 데이터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더 필요로 할 것 같은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3
모두컴퍼니 설립
2014
데모데이 선정
2013년을 빛낸
스타트업 TOP100
2014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국무총리상
인터넷 사회진흥부문
2015
한국 구글플레이를 빛낸
베스트 앱 선정
2021
쏘카, 모두컴퍼니 인수
모두컴퍼니 설립
데모데이 선정
2013년을 빛낸
스타트업 TOP100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국무총리상
인터넷 사회진흥부문
한국 구글플레이를 빛낸
베스트 앱 선정
쏘카, 모두컴퍼니 인수
“주차로 인한 사회문제 해결하는 게 목표”
모두컴퍼니의 수익모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주차장 공유 플랫폼 비즈니스와 상업용 주차장과의 제휴, 주차장 데이터를 토대로 한 정보 비즈니스 등입니다. 특히 공유 플랫폼 비즈니스와 주차장 제휴는 모두컴퍼니의 운영 목적과 결이 맞는 중요한 사업으로 여겨집니다. 김 대표는 상업용 주차장 제휴에 대해 “타임 커머스와 비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상업용 주차장이 항상 만차인 건 아니에요. 어떤 곳은 입주사가 갑자기 빠져나가서 여유가 생기기도 하고, 낮에는 붐비는데 오후에는 비어있는 곳도 있어요. 그런 유효 주차면에 대해 저희가 그 시간대에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하고, 주차하시는 분들께는 조금 더 저렴하게 드리는 거죠. 시간당 4000원을 받는다고 가정해 보면, 비워놓을 바에야 30면은 반의 반값에 제공해 팔면 남는 장사니까요.”
중장기적 목표는 주차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사유지에서 발생하는 주차 갑질이나 주차 테러, 불법주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사회적인 인식이 변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사업적인 역량을 키워 주차장 수요에 더 많이 대응할 수 있다면 분명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 비즈니스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많은 비즈니스들이 주차 시장에 대해 여러 기대를 가지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며 “그런 부분을 잘 해결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실시간 주차장 정보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싶습니다. 층 단위, 섹터 단위로도 여유면이 어디에 있고 정확하게는 넘버링 기준으로 어디가 비어있는지 실시간 정보를 조금 더 고도화하고 주차장에 대한 정보도 보다 구체적으로 알려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다만 시장이 워낙 다채롭게 바뀌어가고 있고, 속도나 변화의 방향은 예측하기 어려운 게 많아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며 성장할 예정입니다.”
서정윤
info@buybran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