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이 보약이 되는 법, 씰리침대

잘 자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답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이 짧은 문장은 참 다정합니다. 잘 자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거든요. 대한수면연구학회에 따르면 수면을 박탈시키면 3주 이내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일부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숙면이 육체와 정신적 건강을 향상시킨다는 것도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됐죠.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는 어떻게 해야 푹 잘 수 있는지 141년 전부터 고민해 왔습니다.

지푸라기보다 솜

씰리

헤인즈 매트리스 팩토리 전경_출처 : 씰리코리아

미국 텍사스주의 작은 마을 씰리에서 목화 농장을 운영하던 다니엘 헤인즈는 우연한 ‘발견’을 해냅니다. 피곤한 나머지 목화 솜뭉치 위에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난생처음 숙면을 취한 것이죠. 이를 계기로 그는 1881년 ‘헤인즈 매트리스 팩토리’를 설립합니다. 값비싼 솜으로 매트리스를 만든다니 다들 코웃음쳤죠. 당시 매트리스는 지푸라기, 완두콩 껍질, 동물 깃털처럼 값싼 재료를 넣어 제작했다고 합니다.

헤인즈는 8년 뒤 솜을 압축하는 기계도 개발해내며 내구성과 탄력성이 높은 매트리스를 제작합니다. 지푸라기 침대에서 자던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신세계. 질 좋은 수면에 대한 공감대가 쌓이면서 사업은 미국 전역으로 뻗어갑니다. 1906년 텍사스 컴퍼니가 인수하면서 사명을 ‘씰리’로 변경합니다. 현재까지도 주요 메시지로 활용하는 슬로건 ‘Sleeping on a Cloud’도 태어났죠. 구름 위에서 자는 것처럼 편한 잠을 선사하겠다는 뜻입니다.

쿠션감

씰리 매트리스 경도 5단계_출처 : 바이브랜드

1950년 씰리는 정형외과 의사들과 협력해 독자적인 스프링 기술 ‘포스처피딕’을 개발합니다. 면과 작별하고 본격적으로 스프링 매트리스를 생산, 신체 굴곡에 맞춰 최적의 수면 자세를 유지하게끔 도왔죠. 미국과 호주에 각각 R&D 센터를 구축해 계속해서 기술 혁신을 이어갑니다. 스프링 회전 수를 7회전까지 늘려 신체 움직임에 빠르게 반응하게 했죠. 강철보다 2배 강한 티타늄 합금 소재로 제작해 지지력도 높여 수면에 안정감을 더합니다.

수면 질을 높여주는 매트리스는 어떤 것일까요?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딱딱해서 허리를 잡아주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고 호텔 침대처럼 푹신한 것을 좋아하기도 하죠. 씰리는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5단계(한국 기준) 경도로 제품을 생산합니다. 국내에선 2단계인 ‘쿠션 펌’이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씰리침대 청담점에서 만난 매니저는 수면 자세에 따라 다른 경도를 추천한다고 하는데요. 정자세로 잘 경우에는 자세를 잡아주는 단단한 매트리스, 옆으로 돌아 누워 자면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는 푹신한 매트리스를 제안합니다.

‘코리아’만의 전략

Sealy X Cho Hee Sun

침대 프레임에 다양한 색상의 패널을 양옆 최대 7개까지 추가할 수 있다_출처 : 씰리코리아

국내에는 지난 1980년 에이스침대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에이스씰리’라는 이름으로 처음 들어왔습니다. 알펜시아 인터컨티넨탈과 쉐라톤 워커힐 등 호텔에 침대를 공급하는 B2B(기업간 거래) 비즈니스 모델에 주력했죠. 2008년 씰리코리아 법인을 세우고 신세계, 현대, 롯데 등 주요 백화점에 입점하면서 유통 채널을 확장합니다(현재 전국 약 130개 매장을 운영 중).

씰리침대는 2016년 경기도 여주에 국내 첫 생산공장을 설립합니다. 씰리 본사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품질 관리 시스템도 개발해 일정한 규격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공장은 여기에 더해 스프링과 펠트, 스펀지에 보다 고품질 자재를 사용합니다. 이에 씰리차이나에 역수출하기도 했죠. 팬데믹 이후 유통망에 차질이 생겨 중단했습니다.

현지화 전략도 눈여겨볼 만한데요. 미국 시장은 ‘침대’에서 매트리스 비중이 더 높은 반면 국내는 프레임에 대한 관심이 더 큰 편입니다. 이에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지만 프레임도 함께 판매 중입니다. 전체 고객의 20%가 세트로 구매한다고 하네요. 지난해 취향에 맞춰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최대 6000여 가지로 조합할 수 있는 비스포크 서비스도 도입합니다.

Yeoju Factory 1

여주 공장 전경_출처 : 씰리코리아

에이스와 시몬스 등 주요 브랜드가 자리 잡은 가운데 입지를 다져가던 중 ‘라돈 사태’가 터졌습니다. 2019년 2월 국내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한 침대에서 1급 발암 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것이죠. 문제가 된 모델 6종 모두 씰리침대가 OEM 방식으로 위탁 생산한 제품이었습니다.

씰리코리아는 발빠르게 대처에 나섭니다. 당시 원자력안전위원회 라돈 안전 기준을 충족했지만 안전상 우려가 있는 제품까지도 리콜 대상에 포함시켜 총 497개 제품을 회수했습니다. 같은해 11월 한국표준협회 ‘라돈안전[제품]인증’을 획득합니다. 인증 유효기간이 1년인 관계로 매년 인증을 갱신하고 있죠. 이후 OEM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에서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SNS상의 텍스트를 분석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 ‘썸트렌드’가 지난 3개월 간 씰리침대에 대한 긍·부정 분석 결과 긍정 감성이 88%로 압도적입니다. ‘지지하다’, ‘편안하다’, ‘안전하다’ 등의 키워드가 눈에 띄었죠. 또한, 가격대가 높은 편이어서 ‘비싸다’와 ‘할인’도 연관 키워드로 나타납니다.

1881

창업

1906

‘씰리’로 사명 변경

1950

포스처피딕 기술 개발

2008

씰리코리아 법인 설립

2016

여주 공장 신설

2022

첫 팝업스토어 전개

창업

‘씰리’로 사명 변경

포스처피딕 기술 개발

씰리코리아 법인 설립

여주 공장 신설

첫 팝업스토어 전개

6000만 원짜리 침대?

The Hyundai Seoul

씰리의 시작인 목화 솜을 활용해 팝업스토어를 전개했다_출처 : 씰리코리아

올해로 창립 141주년을 맞은 씰리는 방향키를 트는 모양새입니다. 그간 4050세대가 주 고객층이었다면 2030 세대를 새롭게 겨냥하는데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과 경제학의 합성어) 시장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매트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48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까지 증가했죠.

이제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가 소비 트렌드로 부상한 것도 한몫합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는 가격이 비싸도 일상에서 충분한 효용 가치를 느낀다면 기꺼이 구매한다고 분석합니다. 더군다나 매트리스는 구매 주기가 깁니다. 업체에서 권장하는 사용 기한이 10년이죠. 가격대가 높더라도 질 좋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씰리가 지난 4월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 ‘씰리 매트리스 팩토리’를 전개한 까닭입니다. 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확장해 MZ 세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죠.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행한 팝업이라는 점입니다.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4곳에서 추가로 진행하며 활발하게 이어갑니다. 팝업스토어를 전담 기획한 이범수 마케팅팀 대리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살리면서도 인스타그래머블해서 사람들이 기록하고 싶은 공간으로 기획했다”고 말합니다. 이후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 가운데 씰리를 미리 알고 오는 비중이 늘어났다며 효과를 실감한다고 하네요.

Haynes

럭셔리 매트리스 ‘헤인즈’_출처 : 씰리코리아

프리미엄 시장이 커지면서 럭셔리 라인으로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호주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내에 출시된 ‘헤인즈’가 대표적입니다. 매트리스 가격만 약 3500만 원(플러시 타입 퀸 사이즈 기준)에 달하는데요.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이 럭셔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고 ‘좋은 잠’이라면 기꺼이 투자를 할 소비자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출시 이래 현재까지 7대가 팔렸다고 합니다. 프레임 가격까지 포함하면 최대 6000만 원으로 올라가는 헤인즈에 직접 누워 봤는데요. 6000만 원인 걸 알아서인지는 몰라도 확실히 구름처럼 느껴지긴 하더군요.

매트리스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손으로 만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씰리침대 청담점은 B2B로 구매하는 제품 포함 22종을 보유해 매장이자 쇼룸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온라인 구매 제품도 매장에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 유치에 힘쓰는 모양새입니다. 아직은 온라인 고객 비중이 전체 대비 한 자릿수 수준에 불과하지만 차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예비 부부들을 살피면 남자는 차, 여자는 가구, 특히 침대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를 브랜드별로 시승해보는 것처럼 침대도 여러 매장에 들러 직접 누워봐야 하죠. 1000만 원이 넘는다고 해서 자신의 몸에 꼭 맞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편안한 잠을 선사해줄 제품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조지윤

조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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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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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랜드 22.11.06 승인완료

구매내역

141년간 이어져온 숙면에 대한 진심
정형외과 의사들과 협업해 개발한 포스처피딕 기술
슬리포노믹스 성장세 타고 MZ 세대까지 고객층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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