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섭, 요즘 잘 구독해?

이번 달 내야 할 구독료는 얼마인가요? ‘왓섭’을 통해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할 때입니다.

2020년 출시한 왓섭은 구독료 관리를 돕는 핀테크 앱입니다. ‘넷플릭스, 쿠팡 와우, 유튜브 프리미엄, 아파트 관리비, 학원비’처럼 정기적으로 나가는 고정 지출액을 분석하죠. 결제되기 전 알림을 보내고 불필요한 구독을 해지하도록 돕습니다.

왓섭의 이용자 수는 20만 명, 4개월 주기의 재사용률은 45%에 달합니다. 2년 차 핀테크 브랜드로서 고무적인 성과인데요. 왓섭의 김준태 대표에게 비결을 물었습니다.

참고로 그의 월 구독료는 110만 원이라고 합니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를 가입했죠. 기자와 같은 구독 유목민이네요(웃음).

매일 더 똑똑해지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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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섭 김준태 대표_출처: 왓섭

왓섭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함입니다. 자주 쓰는 계좌 또는 카드 번호만 연동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제 내역 중 구독료를 산출하는 건 AI의 몫이죠. 어떻게 가능할까요? 노동력과 기술력이 동시에 요구된다고 합니다.

데이터 담당자가 ‘업체명, 결제 정책, 결제 주기’ 등 각 구독료의 정보를 AI에 입력합니다. 이후 AI의 분석 내역이 정확한지 평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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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왓섭

파악하지 못한 구독료가 있으면 담당자가 직접 업데이트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AI가 인지할 수 있는 구독료의 범위가 넓어집니다. 지난 5월 기준 왓섭이 찾은 구독료는 1625개.

지금은 과정의 대부분을 자동화한 덕분에 담당자 1명이 10분 만에 36만 건의 결재 내역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90%는 입소문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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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섭이 분석한 기자의 월 구독료_출처: 왓섭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물었습니다. 처음 보는 앱에 선뜻 계좌를 연동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까요. 기자도 살짝 망설였습니다.

예상과 달리 고객 확보가 수월했다고 하네요. 앱의 완성도를 높인 것이 비결이었죠. 먼저 믿음직스러운 첫인상을 주기 위해 비주얼에 신경 썼습니다. 깔끔한 UI와 블루 컬러를 보고 “토스랑 관련된 앱이냐”라며 문의하는 이용자도 있었습니다. 핀테크 브랜드에게 최고의 칭찬이죠.

안전성을 높이는 데도 주력했습니다. 개발팀이 모니터 앞에만 앉아있지 않았죠. 오류를 겪은 고객을 찾아가 카페에서 티타임을 나누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개발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출장 서비스의 목표입니다. 지금도 고객 문의를 받을 때 챗봇(자동 채팅)을 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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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왓섭

왓섭은 출시 한 달 만에 앱스토어 오늘의 앱으로 선정됩니다. “마케팅 비용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운이 좋았어요, 신규 고객 10명 중 9명이 지인 추천을 통해 유입됐으니까요.” 이용자 수 12만 명을 달성할 때까지 투입된 마케팅 비용은 2000만 원뿐입니다.

보안에 대한 위험은 어떨까요? 기자의 계좌 정보를 공유한 만큼 꼭 확인하고 싶었죠. 철저히 관리한다는 입장입니다. 금융결제원의 오픈뱅킹을 사용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오픈뱅킹이란 은행 및 카드사가 결제 내역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요. 이를 사용하려면 앱의 취약성 및 기업 보안 심사 등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제야 마음이 놓이네요.

전화로 통보하는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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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왓섭

간편한 해지 방식도 왓섭을 쓰는 이유입니다. 해지 이유를 입력하면 3가지 방법이 제공됩니다. 넷플릭스를 예로 들어보죠. ‘계정으로 해지하기’를 누른 후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왓섭에서 즉시 해지할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죠.

두 번째, ‘웹에서 해지하기’를 누르면 넷플릭스의 공식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 방법들도 어렵다면 최후의 수단인 ‘고객센터와의 통화’가 남아있습니다. 구독 서비스에 따라 3가지 중 일부만 지원되기도 합니다. 해지 방법을 몰라서 억울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순간 기자도 넷플릭스와의 이별을 고민했습니다.

왓섭 해지 화면

왓섭의 해지하기 화면 예시_출처: 왓섭

구독 유목민들에게는 편하지만 플랫폼들에게는 미운 서비스가 아닐까요? 그들에게 해지란 감추고 싶은 기능일 텐데 말이죠. 항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하네요. 오히려 해지 이유를 알 수 있다며 반기는 플랫폼도 많았습니다.

“사업 초반 10곳 중 3곳을 제외하고는 저희 서비스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어요, 사실 해지 방식을 감추면 오히려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집니다. 당시 거절했던 세 군데 중 두 곳은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앱

왓섭 상품

왓섭의 쇼핑 코너 페이지_출처: 왓섭

엄지를 옆으로 옮기면 쇼핑 코너가 나옵니다. ‘식품, 생필품, 뷰티 용품’을 비롯해 8개의 카테고리가 있네요. 절약을 돕는 왼쪽 페이지와 상품을 추천하는 오른쪽 페이지. 조합이 아이러니합니다.

김 대표는 “왓섭이 추구하는 지출 관리란 절약과 동시에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구독형 상품을 출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매번 동일한 브랜드를 사게 되는 ‘휴지, 물티슈, 라면’과 같은 카테고리를 구독화합니다. 일부 상품에 한해 배송비만 부담하면 1회 무료 구매 가능한 ‘미리 써보기’도 지원하죠. 체험 고객 중 약 52%가 구독을 유지합니다.

대형마트에 비해 제품 구색은 아쉽지만 서비스는 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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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섭의 쇼핑 코너 페이지_출처: 왓섭

향후 왓섭은 B2C 유료 서비스 ‘왓섭 케어’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결제 내역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상품들을 제안하는 모델인데요. 커피값과 택시비 지출이 많은 소비자에게는 야근이 잦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을 추천하는 식입니다.

‘큐레이션 정확도가 높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인터뷰룸에서 김 대표에 대한 왓섭의 분석 내역을 본 후 생각이 달라졌죠. 실로 놀라웠습니다. 입력한 적 없는 ‘직업, 자녀의 유무, 자차 보유 여부’까지 AI가 정확히 예측했으니까요.

왓섭 케어는 B2B 매출이 전부였던 왓섭의 새로운 도전이기도 합니다. 쇼핑 코너에서 받는 수수료,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 분석 대행료 외에 추가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죠.

기자는 지금도 왓섭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달 구독료는 얼마일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하지만 용기 낼수록 신용카드 내역서도 깔끔해지겠죠. 1분 전에도 왓섭이 내일 예정된 정기 결제 건을 알려주네요. 두 눈 질끈 감고 눌러봅니다.

이한규

이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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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랜드 22.07.24 승인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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