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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샴푸의 요정

출처 : 각 사 제공

샴푸가 변하면 두피가 바뀌고 두피가 건강해지면 모발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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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나 금연과는 달리 스스로 노력하면 어떻게 개선될 수 있는 종류의 사태가 아닌 만큼, 당사자의 심경은 몹시 어둡다.

그러나 타인이란 참으로 잔혹하여, 본인이 그 사실을 염두에 두면 둘수록 ‘하루키 씨. 대머리가 되면 또 대머리가 된대로 귀여울 테니까 염려 놓아요’라는 둥, 정말 집요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탈모 문제> 中

헤어 쥘 결심

브리티시엠_리젠올 스크럽 샴푸_텍스처

두피건강을 위한 기능성 뷰티케어 제품이 늘고 있다_출처 : 로이비

노화를 실감하는 2말3초 직장인.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은 바로 두피 건강. 샴푸의 속성을 이해하고 두피를 문지르면 모공 속에 깃든 잠재원인을 일망타진할 수 있다. 당신의 머리를 떠나야 하는 건 망해버린 옛 연애가 아니라 노폐물과 독소뿐. 탈모 증상을 완화하는 기능성 샴푸 4가지를 골라 직접 써봤다.

두피상처 아물게 만드는 실버 캡슐

르네 휘테르, 트리파직 샴푸
200ml / 28,000원대

샴푸를 손바닥에 뿌리자 투명한 샴푸액이 흐물거리며 흩어진다. 묽은 제형 속 하얀 진주 같은 캡슐이 아이스크림 토핑처럼 박혀있다. 라벤더 로즈마리 등 두피 건강을 돕는 성분이 알갱이로 응축됐다고. 손바닥으로 샴푸액을 비비니 거품이 몽글몽글 샘솟는다. 이 과정이 재미있다.

[르네휘테르]트리파직 샴푸(그림자)

출처 : 르네 휘테르

언박싱을 끝낸 패키지를 휴지통에 버리려는데 패키지 입구에 두피마사지 법이 그려져 있다. 이것이 프랑스 두피&모발 캐어 시장 부문 1위 브랜드의 디테일일까. 거품낸 손으로 정수리 쌍가마 주변을 꼼꼼하게 비벼 본다. 최근 신경써서 관리하는 부위다. 30대 남성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Ph5.5로 약산성 샴푸라는 설명인데 전반적으로 사용감이 순하다. 기존에 썼던 샴푸와 비교하면 두피를 시원하게 만드는 느낌은 아니다. 탈모클리닉 의사의 조언에 따르면 이런 특화 샴푸는 3분 정도 사용하고 깨끗이 세정하면 탈모개선 효과가 좋다고 한다.

사용 1주일 차, 탈모완화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 다만 두피회복은 크게 실감하고 있다. 두피에 상처 및 열꽃이 많은 편인데 진정효과가 있는 듯 하다. 두피에 딱지 얹힌 부위가 제법 빠르게 아물었다. 영양분이 많은 샴푸가 두피회복에 탁월하다던데 임상테스트 결과는 제법 성공적.

김정년 바이브랜드 에디터
기존 사용 브랜드 : TS샴푸

독일 맥주로 흠뻑쇼를 하는 기분이랄까

닥터그루트, 마이크로바이옴 맥주효모 영양 샴푸
400ml / 29,000원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트로피컬 IPA 맥주 향이 난다. 맥주 효모가 원료인 제품임을 단박에 알아 챌 수 있었다. 펌핑한 후 손을 비벼 거품을 내본다. 거품이 잘 나는 제형은 아니라 4번정도 펌핑해야 만족스런 거품이 나오는 편이었다. 거품 양도 적지만 밀도가 높아 머리에 샴푸가 잘 묻는 편이다. 일반 샴푸 대비 제품의 밀도가 더 쫀쫀한 느낌.

[닥터그루트] 마이크로바이옴 맥주효모 영양 샴푸_연출컷

출처 : LG생활건강

물로 헹구고 나서 머리카락이 약간 푸석한 느낌이 드는 건 아쉬웠다. 모발건강을 위한 특수성분의 영향일까. 일반 샴푸에 비해서는 매끈하단 느낌이 적은 사용감이다. 3일 가량 써보니 머리를 말릴 때 빠진 머리카락 수가 확연히 줄었다. 평소에 4~5가닥 정도 빠졌다면 닥터그루트를 사용할 땐 1~2개 정도에 그쳤다.

이한규 바이브랜드 에디터
기존 사용 브랜드 : 아모스

엉킴없이 부드러운 사용감이 GOOD

로이비, 데일리 리프레시 안티헤어 로스 샴푸
265ml / 39,000원대

평소 쿨링, 퍼퓸 등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을 브랜드 별로 수집해 때에 맞춰 사용하는 편이다. 두피&헤어 캐어 샴푸를 더러쓰는데 로이비는 처음 써본다.

3일 간 사용하며 느낀 감정은 ‘부드러움’이다. 탈모완화를 목적으로 만든 기능성 샴푸는 사용했을 때, 머릿결이 뻑뻑해지거나 뽀득한 경우가 지나치다. 로이비는 사용후 엉킴도 적고 머릿결이 부드럽게 헹궈진다. 컨디셔너나 트리트먼트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가벼운 텍스처를 좋아한다면 호감이지 않을까.

데일리 리프레시 안티-헤어 로스 샴푸 키비주얼

출처 : 로이비

상쾌한 허브향이 부담스럽지 않게 머무른다. 개인적으로는 무향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미약한 편이다. 샴푸를 끝내고 머리카락에 잔향이 오래 남는 유형도 아니다. 데일리하게 사용하기 좋았다.

아쉽게도 탈모에 효과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샴푸 자체의 기능이 좋기는 하지만 사용 기간이 오래되지 않아 실제로 케어가 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사용감이 뻣뻣하지 않아서인지 머리를 감고 난 후 엉켜서 빠져나오는 머리카락은 확실히 적었다.

조지윤 바이브랜드 에디터
기존 사용 브랜드 : 달리프

순한 사용감이 매력적인 오가닉 샴푸

브리티시엠 뷰티, 콤부차 샴푸
750ml / 36,000원대

여러 샴푸를 브랜드 별로 나눠서 쓰는 편이다. 그 중 두피 캐어에 특화된 샴푸는 세 가지를 쓰고있었다. 클로란 네틀과 라보에이치는 두피 정화에 효과적이고 쿤달 화이트머스크는 향이 탁월하다.

브리티시엠_콤부차 샴푸_연출컷

출처 : 브리티시엠 뷰티

두피샴푸의 장점은 역시 세정력! 두피에 시원한 기운이 감돌고 지저분한 것도 잘 씻기지만 민트향이 강하고 모발이 매우 뻣뻣해진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콤부차 샴푸는 감고 나서도 머릿결이 뻣뻣하지 않았다. 기성품처럼 뽀드득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약산성 비누를 쓸 때와 비슷한 사용감이랄까. 익숙한 사용감은 아니라 머리를 여러 번 행궜다. 그 만큼 두피와 모발에 자극이 덜한 제품이란 인상이다.

개인적으로 남성용 스킨향을 느꼈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여기에 플로럴한 향이나 머스크계열 향이 더해진다면 기능성 샴푸라 단정짓지 않은 채 쓸 것 같다.

이정아 바이브랜드 디자이너
기존 사용 브랜드 : 클로란 네틀

두피 건강 샴푸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많은 이들이 탈모 증상 완화용 기능성 샴푸를 의약품으로 오해합니다. 샴푸는 탈모 특효약이 아니며 제품에 함유된 고(高) 효능 성분이 갖가지 두피 트러블을 완화하는 것이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7년부터 통칭 ‘탈모 샴푸’로 불리는 기능성 샴푸를 화장품으로 분류하고 있어요. 탈모 방지에 유효한 성분(△엘-멘톨 △덱스판테놀 △비오틴 등)이 일정 함량 이상 포함되며, 적합한 제조 과정을 거쳐 생산된 제품이 허가를 받습니다.

가을은 탈모 현상이 증가하는 계절이죠. 여성 탈모도 부쩍 늘고요. 가을철 모발이 낙엽처럼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의료계는 여름철 땀과 피지 분비로 스트레스를 받은 두피가 환절기에 접어들며 약해진다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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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receiving a scalp massage and the practitioner's hand

탈모 증상 예방 차원에서 머리를 자주 감아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입니다. 모발 사이 노폐물과 불순물이 방치되면 이모근을 막아 탈모가 가속된다는 것이죠. 두피에 비듬이 많거나 지루성 피부염을 앓는 등, 두피 건강이 악화된 사람은 유분기나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머리를 매일 감는 것이 권장됩니다.

탈모 증상 완화는 세 가지를 기억하면 좋습니다. 전문의의 처방과 정기 치료, 충분한 휴식과 수면, 음식 섭취 관리. 하나 더! 기능성 샴푸를 통한 두피관리. 취향을 반영한 두피 건강 샴푸는 위태로운 모발 상태를 극복시킬 구원투수가 될 지도 모르니까요.

김정년

김정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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