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속일 초저가 홈파티
지출만 늘어나는 12월, 그렇다고 크리스마스의 즐거움까지 포기할 순 없잖아요?
집 밖은 위험해
연말을 앞두고 홈파티 준비가 성행합니다. 이번 달 홈파티의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지수는 지난달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고 12월 일주일간 티몬의 크리스마스 소품 판매량 역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43% 늘었습니다.
매서운 외식 물가로 일부 소비자가 집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9% 상승, 특히 석유 다음으로 외식 분야의 증가 추이가 두드러집니다. 국내 호텔 업계의 연말 뷔페 가격만 봐도 변화가 체감됩니다. 예컨대 신라호텔 더 파크뷰와 롯데호텔 라세느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디너 이용료를 평소보다 2~3만 원 더 비싼 약 19만 원으로 인상했죠.
순서대로 신라호텔 더 파크뷰, 롯데호텔 라세느의 크리스마스 디너 이용료(성인)는 각각 18만 5천 원, 19만 원이다_출처 : 신라호텔, 롯데호텔
신라호텔 더 파크뷰의 크리스마스 디너 이용료(성인)는 18만 5천 원이다_출처 : 신라호텔
롯데호텔 라세느의 크리스마스 디너 이용료(성인)는 19만 원이다_출처 : 롯데호텔
케이크의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선 호텔 펠리스 호텔을 시작으로 신라 호텔까지 25만 원짜리 홀케이크를 출시했네요. 작년 이맘때처럼 ‘스몰럭셔리’라고 불리기엔 더 이상 소소한 상품이 아닌 듯합니다. 원재료 및 인건비가 치솟아 가격 변동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신라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숙련된 파티시에 4~5명이 동시에 달라붙어 오랜 시간 작업해야 물결 무늬 같은 장식을 아름답게 유지할 수 있다고요. 이와 관련해 한 베이커리 업계의 MD는 “최근 제빵 원료의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돼 산업 전반적으로 판매가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재료 조달뿐 아니라 제품 개발 및 생산 과정에서도 상당한 비용이 발생해 판매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1) 조선 팰리스 호텔의 화이트 트리 스페셜 케이크, 2) 신라호텔의 얼루어링 윈터 케이크_출처 : 조선 팰리스 호텔, 신라호텔
조선 팰리스 호텔의 화이트 트리 스페셜 케이크_출처 : 조선 팰리스 호텔
신라호텔의 얼루어링 윈터 케이크_출처 : 신라호텔
지갑을 지켜줄 집콕 푸드
가격 인상을 피할 순 없으니 우리만의 솔루션이 필요하겠죠. 저렴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맛과 디자인을 갖춘 브랜드를 준비했습니다.
1. 캐비아 - 랍스테이크
미식 큐레이션 플랫폼 캐비아는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레스토랑과 백년가게의 메뉴를 간편식으로 선보입니다. 국내 외식업계에서 최다 푸드 IP(지적재산권)을 보유한 곳으로 올해 11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까지 유치했죠. 양식과 일식 및 아시아식 등 홈파티에 어울리는 국가별 메뉴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작년 12월 매출액은 전월 대비 10% 상승, 올해 동기간에도 그 이상의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출처 : 캐비아 / 편집 : 바이브랜드
캐비아의 랍스테이크는 스테이크 전문점 붓처스컷과 프리미엄 해산물 뷔페 바이킹스워프의 합작품입니다. 레스토랑에선 10만 원을 호가하는 부채살과 랍스터 꼬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죠. ‘관자, 새우, 양파’ 등의 가니쉬와 고기 밑간용 시즈닝까지 구성돼 프라이팬만 꺼내면 됩니다.
캐비아에 따르면 작년 연말의 경우 마르게리따 피자 및 어니언 수프 같은 양식 메뉴가 인기였으며 평균적으로 육류 카테고리 내에서 스테이크만큼 한식 양념육의 수요도 증가한다고 하네요.
랍스테이크 조리 예시_출처 : 캐비아
랍스테이크 조리 예시_출처 : 캐비아
랍스테이크 조리 예시_출처 : 캐비아
2. 애슐리 - 퀵앤이지 생면 파스타
프랜차이즈 뷔페 애슐리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장소로 안성맞춤이죠. 팬데믹동안 전 매장을 프리미엄 점포인 애슐리 퀸즈로 전환하며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지난 8월 매출액은 16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74% 늘었다고요. 가격을 올리되 음식 종류를 200가지로 확대하고 월별 신메뉴를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죠.
출처 : 애슐리 / 편집 : 바이브랜드
온라인 쇼핑몰 ‘애슐리 홈스토랑’을 이용하면 집에서도 애슐리의 맛을 대접할 수 있습니다. 2가지 종류(쉬림프 바질/감바스)로 구성된 신제품 퀵앤이지 생면 파스타도 그중 하나죠. 건면보다 풍미가 높아 주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는 생면을 활용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1인 가구를 겨냥해 넉넉한 토핑(새우 약 7마리)과 완조리형 소스로 기획했다고 하네요.
순서대로 애슐리 생면 파스타 쉬림프 바질, 감바스맛_출처 : 애슐리
애슐리 생면 파스타 쉬림프 바질맛_출처 : 애슐리
애슐리 생면 파스타 감바스맛_출처 : 애슐리
3. 홈플러스 - 몽 블랑제 케이크
파티가 끝나갈 무렵엔 달콤한 무언가가 분위기를 살립니다. 밥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 거 아시죠? 덜 화려해도 좋으니 부담 없는 케이크를 구매하고 싶다면 홈플러스의 베이커리 브랜드 몽 블랑제로 가보시죠. 작년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1~2만 원대 가성비 케이크를 출시해왔습니다. 저렴하다고 해서 디자인을 포기하지 않고 멤버십 회원에게 사전 예약용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요. 사전 예약을 놓친 고객들을 위해 약 일주일 간 현장 판매하기도 했죠.
출처 : 홈플러스 / 편집 : 바이브랜드
올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사전 예약 기간은 종료됐지만 24일까지 현장 판매할 예정입니다. 임연희 홈플러스 베이커리 상품기획팀 바이어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판매 목표량(3만 개)을 초과 달성했다고요. 가장 인기 상품은 겨울 생딸기를 얹은 클래식 딸기 생크림과 베리메리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하니 참고해도 좋을 것 같네요.
1) 몽 블랑제 초코 쿠키 스노우맨 케이크, 2) 몽 블랑제 베리 메리 화이트 크리스마스 케이크_출처 : 홈플러스
몽 블랑제 초코 쿠키 스노우맨 케이크_출처 : 홈플러스
몽 블랑제 베리 메리 화이트 크리스마스 케이크_출처 : 홈플러스
4. 할리스 - 샤이닝 윈터 케이크
3만 원대까지 지갑을 열 의향이 있다면 할리스의 케이크가 괜찮은 대안. 연말마다 쏟아지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디저트 중에서 유독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거든요. 할리스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도록 맛뿐 아니라 SNS에 올리고 싶은 비주얼에도 방점을 찍었다고 합니다. 작년엔 티아라(왕관)로 꾸민 생크림 케이크와 업계 최초로 배송 서비스를 선보여 화제가 됐죠.
출처 : 할리스 / 편집 : 바이브랜드
2022년 포인트는 스노우볼을 닮은 LED 전구입니다. 실제 불빛이 들어와 초를 꽂지 않아도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트리의 엑세서리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순백의 생크림 속에 숨겨진 딸기 필링은 반전미(味)를 선물하고요.
12월에만 느낄 수 있는 감흥이 있기에 무조건 아껴 쓰길 권유하고 싶진 않습니다. 단 ‘가족, 연인, 친구’와 부담 없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고 싶은 독자들에겐 해결책이 되길 바라죠. 초호화 스케일이 아니어도 올해의 마지막 파티란 이유만으로 그 시간은 소중할 겁니다. 굳이 음식 가격을 밝힐 필요도 없잖아요?
이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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