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휴가가 숲이라면?

삼각창 틈 유리온실을 바라보는 조각곰_출처 : 서울식물원​

고요한 휴가를 위한 두 개의 제안. 당신의 바캉스엔 ‘보타닉 파크’가 필요하다.

Bon Voyage

거대온실에서 희귀식물에 둘러싸여 풀멍하기.

이제 한국에서도 가능하다. ‘도시형 보타닉 파크’가 등장하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중이다. 보타닉 파크(Botanic Park)는 식물원과 공원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가드닝, 플랜테리어, 식테크 등 그린라이프 유행과 맞물리며 ‘풀멍’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출처 : 국립세종수목원/서울식물원

“전시공간은 이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고 있어요.”

서울식물원에서 전시기획을 총괄하는 정수미 큐레이터의 전시 트렌드 해설이다. 관람객의 미학적 체험을 유도, 경험이 뮤지엄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하는 셈이다. 해외와 비교하면 식물원의 역사는 짧지만 준비는 알찼다.

한국 보타닉 파크 양대산맥인 ‘서울식물원’과 ‘국립세종수목원’을 소개한다. 당신의 힐링휴가를 위한 그린 가이드. 만끽하시길.

거대온실로 떠난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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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원 산책로에서 바라본 온실_출처 : 바이브랜드

‘서울식물원’의 랜드마크는 식물문화센터다. 대한민국이 여태껏 가진 적 없는 초대형 유리온실과 부속시설이 들어섰다. 온실은 열대-지중해-열대로 이어지는 보행동선을 따라 이색식물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과 비슷한 위도에 자리한 세계 12개 도시의 자생식물을 한자리에 모아 조경한 것이 특징. ‘걸어서 세계여행’이 서울식물원 온실의 메인테마다.

1)지중해관을 관람하는 가족들
2)서울식물원 전경
출처 : 바이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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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관을 관람하는 가족들_출처 : 바이브랜드

서울식물원_전경

서울식물원 전경_출처 : 서울식물원

외관이 볼록한 기존 유리온실과는 다르다. 건물 중심부가 오목한 접시형 온실로 내부에서 밖을 바라보면 시각적으로 탁 트이는 건축구조다. 건물을 지은 김찬중 건축가에 따르면 ‘사람과 식물이 자연스럽게 모여 융합하는 건축설계’라는 설명이다.

바오밥나무를 비롯한 대형식물을 건물 테두리에 배치한 점이 인상깊다. 기존 식물원과 비교하면 동선배치와 식재원칙이 근본적으로 달라진다는 점에서 특별한 조경효과를 탄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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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원 보행데크 주변에 핀 연꽃과 수생식물_출처 : 바이브랜드

“온실 밖 숨겨진 비경을 감상하세요.” 서울식물원 총괄계획가 조경진 교수는 24시간 개방되는 공원공간에도 좋은 곳이 많다고 말한다. 개장 초기와 달리 호수원 시설이 정비되며 물멍과 풀멍을 함께하기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아침마다 조경전문가들이 직접 시든 식물을 솎아 낸다.

식물원 시설이 주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며 뜻밖의 콘텐츠가 탄생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에 열리는 조류 관찰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습지가 확장되며 이곳에서 서식하는 새(鳥)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온실 안팎의 환경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는 게 서울식물원 측의 설명이다.

역세권에서 편리하게

1)온실 1층 편의시설
2)마곡나루역 인근 메리어트 호텔과 LG아트센터
출처 : 바이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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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1층 편의시설_출처 : 바이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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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나루역 인근 메리어트 호텔과 LG아트센터_출처 : 바이브랜드

서울식물원은 여행지로서 편리한 교통 인프라가 보장된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홍대입구를 비롯한 인근 서울시내 호텔까지 근거리 동선을 짤 수 있다. 마곡지구 안에서의 여행 인프라도 탁월한 편이다. 식물원 입구에 4성 호텔 ‘코트야드 메리어트’를 거점으로 서울식물원과 연계할 편의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인근 아트 스페이스와 여행일정을 묶는 것도 추천한다. 방탄소년단 RM이 종종 찾는다는 스페이스K서울의 미술전시와 LG아트센터의 콘서트일정을 여행계획과 연계시키는 건 어떨까?

식잘알의 가드닝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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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특산식물전시온실_출처 : 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은 희귀특산온실, 분재온실 등 구역별 다양한 볼거리가 특징인 보타닉 파크다. 서울식물원과 마찬가지로 축구장만한 ‘거대 온실’을 갖고 있으며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이색조경시설이 특징이다. 보타닉 파크 본연의 기능인 식물자원보전에 힘쓰는 곳이다. 연구에서 얻은 콘텐츠 파워를 관람객과 공유하며 이색경험을 만드는 것이다.

정원식물가늠터가 대표적이다. 새로운 정원식물을 발굴하기 위한 실험적 정원으로 시중에서 보기 드문 희귀종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1)드론으로 바라본 야외 정원_출처 : 국립세종수목원
2)수목원 내 한국전통정원
출처 : 국립세종수목원​

민속식물원조성중

드론으로 바라본 야외 정원_출처 : 국립세종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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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내 한국전통정원_출처 : 국립세종수목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KOAGI)의 위탁운영은 남다른 정원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국가예산과 넓은 부지를 활용해 사립 식물원에서 선보이기 힘든 정원을 가꿀 수 있는 것이다. 후계목 정원이 대표적이다. ‘후계목’은 접목/삽목으로 키운 나무로 다른 형질의 유전자가 섞이는 걸 막기 위한 목적으로 심는다. 뉴턴의 사과나무처럼 상징성이 높은 나무, 천연기념물, 문화재 등록 나무의 유전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정원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공간이었다.

음악이 흐르는 보타닉 나이트

식물원을 찾은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피서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정원에서 보는 저녁 노을, 밤에 핀 수련 감상은 물론 방문객과 함께하는 버스킹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계 성수기는 21시까지 야간개장에 나선다. 어둠이 내린 대형온실에서 화려한 조명 틈새를 누비는 이색식물관람을 즐길 수 있다. 야간개장 운영은 8월 27일까지.

1)야간개장 시간에 바라본 온실 내 특별전시
2)온실 앞 대형광장에서 버스킹을 하는 뮤지션들
출처 : 국립세종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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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개장 시간에 바라본 온실 내 특별전시_출처 : 국립세종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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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앞 대형광장에서 버스킹을 하는 뮤지션들_출처 : 국립세종수목원

눈에 띄는 야간개장 볼거리는 특별 전시 ‘바다를 품은 정원 : 온실 속 아쿠아리움’이다. 바다생물을 닮은 식물을 전시해 바다와 숲이 공존하는 이색풍경을 전시한다. 가시가 생선뼈처럼 생긴 ‘생선뼈선인장’, 오묘한 푸른빛이 해초를 닮은 ‘블루스타고사리’, 초록의 싱그러움이 매력적인 ‘청산호’ 등 흥미로운 이색식물 수십종을 감상할 수 있다.

기자는 캠핑족에게 세종수목원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지근거리 있는 수변공원과 야영장은 캠퍼의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시내에서 식자재를 보급하고 수목원 인근 야영지에서 식물로부터 얻은 영감을 좀 더 오래 즐길 수 있다.

김정년

김정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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