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스는 화이트큐브에서 운영하는 앱입니다. ‘매일 30분 홈트하기’ ‘일어나서 신문 읽기’ ‘하루 한 번 하늘 보기’ 등 크고 작은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도록 챌린지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누구나 참가비만 내면 도전에 참여할 수 있는데, 목표 달성률에 따라 마지막에 △벌금(85% 미만) △환급(85% 이상) △상금(100%) 등이 부여됩니다. 의지를 불태울 수 있게 약간의 장치를 마련한거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라는 기치 아래 챌린저스는 88만 여명의 회원을 확보했습니다. 이제 기업들까지 브랜드 홍보, 사내 캠페인을 위해 챌린저스에 러브콜을 보냅니다. 모바일 시대로 돌입한 이래 수많은 리워드 앱(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보상하는 방식)이 생겨났고, 사라졌습니다. 챌린저스의 무엇이 특별하길래, 기업소비자간거래(B2C)를 넘어 기업간거래(B2B)로까지 도전의 무대를 넓혀갈 수 있었을까요?
신년 계획은 세우셨나요? 저마다 세운 계획의 내용과 방향은 서로 달라도 그 안에 담긴 바람만큼은 같을 것입니다. 작년보다 더 나은 한해가 되기를!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지려면 아주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내야 합니다.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정말 사소하게는 평소보다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날 수도 있겠죠. 어떤 방향이든 투자가 필요합니다. 시간이든 돈이든!
모두들 아시겠지만 변화를 만드는 건 쉽지 않습니다. ‘작심삼일’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죠. 화이트큐브 최혁준 대표는 2012년부터 7년간 자기계발 커뮤니티 BD(Being&Doing)을 운영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하게 하기 위해 ‘사진을 눈앞에 붙여놔라’ ‘목표를 친구들에게 알려라’ 등 다양한 방법을 제안했지만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따로 있었습니다.
돈을 거는 것이었죠. 친구랑 시험 점수를 걸고 내기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내기에서 졌다고 해도 우린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 벌칙은 그간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스스로를 독려할 수 있었던 일종의 ‘동기부여 사례금’이었기 때문이죠. 2018년 설립된 습관형성 플랫폼 챌린저스는 여기에서 착안해 나온 애플리케이션(앱)입니다.
성취의 기쁨을 알게 하는 챌린저스
챌린저스 최혁준 대표_출처 : 챌린저스
사람은 어떻게 해야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오랫동안 최 대표의 머릿속에 맴돌던 고민입니다. 최 대표는 사회가 더 나아지려면 그 사회를 이루는 개인 하나하나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방법을 고민한 끝에 내린 답은 ‘돈과 시간을 스스로에게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곧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으로 바뀌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해야만 하는 행동을 찾고, 실천할 수 있게끔 돕고 싶었습니다. 만일 계획을 세우고도 실패하는 경우 오히려 자존감이 떨어지고 더 쉽게 포기하기에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성공의 경험을 안겨주고 싶었죠.
그렇게 하기 위해선 목표를 ‘똑똑하게’ 설계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최 대표를 비롯한 챌린저스 운영자들은 2012년부터 BD를 운영하면서 측정 가능하고 세부적인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출처 : 챌린저스
예컨대 건강이라는 막연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매일 뛰기’ ‘하루 한 끼는 샐러드 먹기’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죠.
시간제한을 두는 것도 필수입니다. 기간을 막연하게 잡으면 의지가 점점 떨어지기 때문이죠. 내부 실험 결과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해 내는 시간인 2주를 챌린지 기간으로 잡았습니다. 계획을 지킬 때마다 사진을 찍어 인증하는 방식으로 달성 여부를 파악합니다.
여기에다가 다른 사람들의 인증 사진도 볼 수 있고, 같은 챌린지에 도전하는 사람들과의 채팅 등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최 대표는 사람이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이유는 의지가 아니라 ‘외로움’이라고 봅니다. 도서관에서도 혼자 공부하면 하기 싫지만, 친구랑 같이 하면 어떻게든 해내는 것과도 원리가 같죠.
그는 ‘함께’ 하고 있다는 감각을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생각이 맞아떨어진 걸까요. 실제 챌린저스의 평균 성공률은 89%, 리텐션율은 60%에 이릅니다.
“벌금으로 돈 벌 생각 없어요”
출처 : 챌린저스
챌린저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성공하면, 벌금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챌린저스에겐 불이익이 아닐까요?
최 대표는 ‘‘애초에 이용자들이 거는 참가비에서 돈을 벌려고 시작한 비즈니스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만약 이용자들이 실패해서 모은 벌금으로 수익을 내면, ‘목표 달성'이라는 챌린저스의 기본 모델을 해친다고 설명합니다.
성공을 경험한 사람들이 늘어나 그들이 또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주변 사람들까지 끌어 모으는 게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사람을 모아 마케팅 채널·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업이 페이스북에 광고하듯, 챌린저스에 기업이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한 챌린지 콘텐츠를 올려 홍보하도록 유도하겠단 거죠.
출처 : 챌린저스
브랜드 챌린지라고 부르는 기업 제휴 챌린지가 바로 그 모델입니다. 이는 챌린저스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합니다. 화장품 브랜드의 ‘1일 1팩’, 풀무원식품의 ‘식물성단백질 식단’ 챌린지처럼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활용한 챌린지가 대표적입니다.
기업은 자신의 상품을 알리기 위해 챌린지 콘텐츠를 만듭니다. 더 많은 이용자들이 챌린지에 참여해야 의미가 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해서 만들고, 자연스레 콘텐츠의 질이 보장됩니다.
이용자도 좋은 콘텐츠를 누릴 수 있을 뿐더러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언더아머는 2주간 매일 푸시업한 것을 인증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마스크를 제공하는 이벤트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2018.11
챌린저스 출시
2019.3
기업 제휴 챌린지 시작
10억원 시드투자 유치
2020
흑자 전환
2021.1
50억원 시리즈 A 투자 유치
2021.3
누적 거래액 1000억원 돌파
챌린저스 출시
기업 제휴 챌린지 시작
10억원 시드투자 유치
흑자 전환
50억원 시리즈 A 투자 유치
누적 거래액 1000억원 돌파
인생 종합 관리 플랫폼으로 도약
출처 : 챌린저스
적절한 채찍으로 누군가의 동기를 불러일으킨다는 아이디어는 누구나 탐낼만한 번뜩이는 아이템입니다. 다만, 지금껏 이를 기반으로 등장한 수많은 스타트업 중에서 마땅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을 마련한 곳은 드물었습니다.
챌린저스는 B2B 시장 확대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만들었습니다. 브랜드 제휴 챌린지와 함께 임직원 전용 챌린지도 지원합니다. 기업이 구성원 관리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내 캠페인을 챌린저스에서 실행하는 거죠.
예컨대 삼성생명은 ▲경제금융용어 공부하기 ▲TED 강연 보기 등 임직원들이 희망하는 학습 주제로 챌린지를 개설했습니다. SK에너지는 챌린저스를 통해 직원들의 ▲하루 한 번 하늘 보기 ▲부모님께 전화하기 ▲아이와 책 읽기 등 10종의 챌린지를 진행해 임직원의 행복 증진을 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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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을 인정받은 덕분일까요, 챌린저스는 2021년 1월 5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같은 해 9월 기준 누적 거래액 15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규모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챌린저스는 개인의 습관형성 플랫폼에서 시작해 기업들의 홍보, 조직문화 플랫폼으로까지 거듭났습니다. 최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삶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커가고 싶다”라고 말하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당뇨병 환자분들은 약을 제때 챙겨 먹고, 혈압도 꾸준히 재야해요. 이런 영역을 ‘하루 3번 약 먹기’와 같은 챌린지로 만들 수 있어요. 시험 준비생도 기상, 공부, 취침까지 챌린지를 하면서 하루 루틴을 만들 수 있죠. 사람들이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으로 정말로 바뀔 수 있도록 필요한 습관들을 제공하고 싶어요.”
조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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