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방위사령부 출동! 서울 치킨 지도

최근 1만 원대 치킨을 선보인 성동구의 치킨가게_출처 : 바이브랜드

"외식의 심장, 치킨을 수호하라!" 가파르게 치솟는 치킨값을 잡기 위한 현장의 노력을 전해드립니다.

한 마리에 3만 원?

‘치느님’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에서 치킨의 위상은 대단합니다. 소, 돼지보다 저렴해 일찍이 대중적인 육식으로 자리 잡았죠.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매장 수는 3만 6800여 개(2020년 기준)입니다. 전 세계 맥도날드(3만 7000여 개) 매장 수와 비등하죠. 비 프랜차이즈 매장을 포함하면 8만 7000여 개로 추산됩니다. 하물며 편의점에서도 치킨을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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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가격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치킨 가격 상승률은 11.4%로 4개월째 두 자릿수 고공행진 중입니다. 국제유가와 곡물가 급등으로 인한 재료비 인상과 인건비 부담이 원인입니다. 국내 치킨업계 ‘빅3’로 불리는 교촌의 허니콤보, BBQ의 황금올리브치킨은 한 마리에 2만 원, BHC의 뿌링클치킨은 1만 8000원입니다.

지난 3월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은 “치킨 값은 2만 원이 아닌 3만 원은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가 뭇매를 맞았습니다. 현재 한 마리 3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치킨은 없지만 양념을 더하고 순살로 바꾸고 배달까지 이용하면 얼추 3만 원에 가까운 지출이 발생하죠. ‘서민음식’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까닭입니다.

통 크게, 당당하게 델리 치킨

가계소비 부담은 대중을 마트로 이끕니다. 치킨 소비자는 대형마트 델리 코너에서 대안을 찾고 있거든요. 농촌진흥청 소비자패널 구매 자료에 따르면 ‘가구당 연평균 델리 치킨 구매’는 2020년 평균 1.5건으로 조사됐어요. 2015년 평균 0.7건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올랐습니다. 매대에 진열된 1만 원대 미만 치킨이 각광받기 시작합니다. 가정용 에어프라이어 보급으로 델리 메뉴 재가열 조리가 손쉬워지며 인기 메뉴로 급부상했죠.

특히 홈플러스는 가격경쟁력 강화로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습니다. 2022년 7월 들어 ‘당당치킨’이라는 이름으로 6990원대 PB 프라이드 치킨을 출시했는데요. 출시 한 달 만에 23여만 마리를 판매했습니다. 흥행을 지켜본 타 업체도 동종제품 할인율을 높이거나 유사 구성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상황이죠.

1)인천간석점 델리 코너에 진열된 당당치킨_출처 : 홈플러스
2)에어프라이기를 활용한 델리 메뉴_출처 : 필립스

홈플러스_인천간석점 당당치킨 진열장면 (1)

인천간석점 델리 코너에 진열된 당당치킨_출처 : 홈플러스

출처 필립스_에어프라이기 사진

에어프라이기를 활용한 델리 메뉴_출처 : 필립스

“프랜차이즈와 대형마트는 구조적으로 다른 운영체제라 직접 비교는 무리입니다. 하지만 물류-유통 경쟁력은 비용 절감에 큰 힘이 되는데요. ‘원재료 대량 구입, 직매입, 유통비 절감’이 가격경쟁력의 비결입니다.”

이성수 홈플러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팀 차장은 대형마트 업계가 꾸준히 델리 치킨 가성비 강화에 힘썼다고 전합니다. 갓 조리된 치킨을 따뜻한 상태로 전하는 배달 치킨과 견주면 구매층 자체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죠. 고물가 기조에 저가격 고품질 PB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층 공략이 중요해졌고 ‘맛’과 ‘품질’을 유지한 상태에서 가격대를 낮추는 것이 대형마트 치킨이 맞이한 핵심과제라는 설명입니다.

맛잘알 PICK : 서울 가성비 치킨 지도

소비자도 맛과 품질을 유지한 가성비 치킨을 찾아내는 과제를 맞이했습니다. 바이브랜드 팀이 1만 원 안팎의 치킨집을 추려내 서울 가성비 치킨 지도를 그려봤어요.

출처 : 바이브랜드

한국통닭본점ㅣ종로구 5000원 (3마리 1만 3000원)
작지만 알찬 살코기, 주문하면 즉석에서 염지한 닭을 튀겨내는 종로가성비 끝판대장
(김정년, 바이브랜드 에디터)

영이호프ㅣ서대문구 1만 4000원
여기가 진짜. 압력솥에 튀겨서 파는 진짜 켄터키 치킨의 맛
(김석준, 디에디트 에디터)

뺌치킨ㅣ성동구 1만 원
북성수 끝자락에서 맛보는 단돈 만냥의 힙한 치킨
(정성준, 종합대행사 AE)

야야 논현점ㅣ강남구 1만 9000원
신논현 직장인들의 인생 노포. 야장 러버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봄가을 성지
(박신용, 구독자 11만 푸드인스타그램 ‘피그웨이브’ 운영)

원조꼬끼오숯불통닭ㅣ동작구 1만 8000원
40년 노포. 양념이 정말 맛있어ㅠ 숯불에 싸하아아아악!
(황지현, 식문화·예능 분야 PD)

헤라클래스ㅣ강서구 1만 4000원(포장 1만 2000원)

바삭한 튀김옷이 최고? 아니, 더 중독성 있는 참나무와 한방의 향
(김석준, 디에디트 에디터)

1)한국통닭은 주문즉시 손질/신속한 튀김작업이 특징. 종로구의 가성비 치킨집으로 손꼽힌다
2)뺌치킨의 치폴레 치킨. 기본 프라이드 치킨값 1만 원에 토핑추가비를 2000원 안팎으로 맞췄다
출처 : 바이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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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닭은 주문즉시 손질/신속한 튀김작업이 특징. 종로구의 대표가성비 치킨집으로 손꼽힌다_출처 : 바이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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뺌치킨의 치폴레 치킨. 기본 프라이드 치킨값 1만 원에 토핑추가비를 2000원 안팎으로 맞췄다_출처 : 바이브랜드

식문화 관련 현업 종사자를 만나 취합한 치킨 스타일은 두 가지로 갈립니다. 하나는 튀긴 치킨인데요. 염지를 마치고 고온에 튀겨낸 프라이드 치킨이 가장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취재하며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재고관리가 쉽다는 점을 이유로 꼽습니다.

튀긴 치킨은 다른 조리법에 비해 비용 손실을 예측하기 좋다는 것이죠. 치킨 사업은 재료의 신선도 관리를 위해 식자재 수급 상황에 따른 손실비용까지 감안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조리법과 재고관리를 최적화시킨 프라이드 치킨은 소비자에게 가성비를 기대하게 만들죠.

화곡동 헤라클래스의 장작구이 훈제통닭. 통닭 안에 대추와 밥이 들어간 디테일로 많은 사랑을 얻고 있다_출처 : 바이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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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동 헤라클래스의 장작구이 훈제통닭. 통닭 안에 대추와 밥이 들어간 디테일로 많은 사랑을 얻고 있다_출처 : 바이브랜드

다음은 구운 치킨입니다. “선도유지나 재고관리가 상대적으로 까다롭지만 통제할 수 있는 업력을 갖췄다면 로스트 치킨이 원가절감에 유리합니다.” 인천 만수동에서 모아닭강정을 운영하는 추호진씨는 땔감을 사용한 로스트 치킨이 조리비용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한다고 설명하는데요. 로스트 치킨이 가격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이유는 유가 상승과 거리가 멉니다.

서울 가성비 치킨맛집 추천(feat.식신)

강북 세 곳, 강남 세 곳만 추려내니 나머지 지역이 빠져 섭섭하실 것 같습니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치킨 맛집 11곳을 추천해 주셨어요. 이른 아침부터 ‘치킨런(치킨+오픈런)’을 할 시간도 체력도 없는 분들께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되어주기를.

출처 : 바이브랜드

취재하며 만난 치킨집 오너들은 역사상 원자재 비용이 가장 높은 시기라고 말합니다. 가격을 올리더라도 잠재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중량을 의도적으로 늘리거나 식자재 거래처를 바꾸는 등, 최선의 노력으로 가격 방어에 임하고 있다는 설명인데요. 치킨값 동결을 위한 현장의 노력이 유통마진이나 중계 플랫폼 수수료에 가려지지 않길 바랍니다.

제작 조지윤·김정년 │그래픽 이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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