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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코올 로 달려볼까요?

알코올 빠진 술? 차라리 음료수! vs. 무알코올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

둘 중 어디에 한 표 던지시나요?

미성년자는 못 사요

술은 1% 이상의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를 일컫습니다. 알코올이 1% 미만이면 비알코올(논알코올), 전혀 없으면 무알코올*로 분류하는 이유이죠. 사전적 정의로 ‘술’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도수 0.00%라도 성인용 음료이기에 미성년자는 구매할 수 없습니다.

*기사는 편의상 두 종류 모두 ‘무알코올’로 표기합니다.

금주법

1919년 미 시민들이 “우리는 맥주를 원한다”는 팻말을 들고 금주법 시행에 대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_출처 : 리버타운 브루잉 트위터

무알코올 음료의 탄생은 100여 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1920년 미국에서 볼스테드법, 이른바 금주법이 시행되면서 0.5% 이상 알코올이 함유된 주류는 생산·수입·운송·판매가 모두 금지됐습니다. 술에 대한 열망까지는 막을 수 없었죠. 뮐러, 슐리츠 등 양조장은 도수 0.5% 미만의 음료를 만들어냅니다. 13년 뒤 금주법은 풀렸지만 무알코올 음료에 대한 수요는 이어집니다. 임산부 혹은 건강상 이유나 종교적 신념으로 술을 안 마시는 이들이 꾸준히 찾아서죠.

최근에는 주당들도 많이 찾는 모양새입니다. “술은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라고 말하는 이모(회사원. 28세) 씨는 한창 마실 때에 주 3~4회 무알코올 맥주를 마셨다고 하는데요. 다이어트 중 대용으로 즐겼다고 합니다. 무알코올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그 인기를 잘 보여주는데요.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16년 116억달러(약 16조 9012억 원)에서 2021년 250억달러(약 36조 4250억 원)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습니다.

혼술족 열량 걱정 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알코올 음료 수요가 늘었습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아직 비알코올 음료 비중은 10% 미만으로 주요 맥주 브랜드 제품 대비 미비한 수준”이지만 “혼술, 홈술 문화와 더불어 가벼운 술자리를 즐기는 문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전합니다.

(1) 시중에 판매되는 무알코올 맥주 제품_출처 : 명욱 제공 (2) 무알코올 막걸리나 증류주도 출시될 만큼 다양해졌다.

무알코올

시중에 판매되는 무알코올 맥주 제품_출처 : 명욱 제공

Makgeolli rice wine Korean drink

무알코올 막걸리나 증류주도 출시될 만큼 다양해졌다.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아 체중에 신경 쓰는 이들에게도 선택지가 되어줍니다. 2019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맥주 한 캔(500㎖)의 평균 열량은 236㎉로 나타났습니다. 100㎖ 기준 약 47.3㎉입니다. 전 세계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판매량 1위(점유율 약 17%)를 기록하는 하이네켄 0.0의 열량은 100㎖ 기준 20.9㎉로 절반 수준이죠.

접근성도 비교적 높습니다. 주세법상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는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하지만 무알코올 음료는 주류가 아니라서 가능합니다. 성인인증은 필수지만요. 주세를 내지 않아도 돼서 가격도 30%가량 저렴합니다. 카스 프레시 캔(355㎖)은 2100원이고 카스0.0 캔(355㎖)은 1500원이죠.

한편으로는 일반 음료를 마시면 되지 않나 의문도 듭니다. 이에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는 “먹방을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것처럼 술 마시는 기분을 내는 것이다”면서 “운전을 해야 하는 등 술 마시기 부담스러울 때 무알코올 음료의 효용 가치가 높다”고 분석합니다. 덧붙여 “공법이 발달하면서 일반 술을 제조한 다음 알코올만 빼는 기법도 개발돼 풍미가 더 좋아졌다”며 맛이 개선되면서 주류 시장에 끼친 영향력이 커졌다고 설명합니다.

어디까지 마셔봤니?

다가오는 연말, 취하지 않은 채로 즐거운 기분을 내는 것은 어떨까요? 바이브랜드가 6종의 무알코올 음료를 직접 마셔봤습니다. 독자의 취향을 고려해 무알코올 와인을 포함해 라거 타입의 맥주와 향이 강조된 제품까지 준비했죠. 알코올에 더 익숙한 팀원들의 진실한 시음기를 전합니다.

맥주

출처 : 바이브랜드

진짜 제로 알코올 [하이트제로0.00]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진짜 무알코올 맥주! 제조 공정을 살피면 사실 탄산음료에 더 가깝습니다. 물에 탄산과 홉, 맥주 ‘향’을 가미해서 만들죠. 그 덕분에 칼로리도 한 캔(355㎖) 기준 13.8㎉로 무 칼로리 음료로 분류됩니다. 맥주라고 하기엔 향도 거품도 아쉽지만 청량함은 분명하네요.

“무알코올 음료 특유의 달달함은 피할 수 없습니다. 술을 아예 마시지 못하는 분들에겐 훌륭한 대안이겠네요. 차가울수록 맛이 잘 느껴지기에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살얼음이 끼면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재기 기자

라거 마니아 집중! [카스 0.0]

상큼한 사과향의 산미가 느껴져 호불호가 갈리겠군요. 일반 맥주와 동일한 발효와 숙성을 거친 덕분인지 신맛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비알코올 음료 시장 점유율 1위(29.7%)답게 맛이 잘 구현됐습니다. 도수는 0.05%로 미미하지만 술자리 기분 내는 데는 충분합니다.

“카스 특유의 톡 쏘는 탄산과 약간의 산미가 느껴지네요. 끝 맛은 다소 밍밍합니다. 운동 후에 달지 않은 청량감을 맛보고 싶을 때 벌컥벌컥 마시기 좋습니다. 목젖을 강타하는 라거 특유의 타격감도 굿! 알코올이 조금은 들어 있어서 취하는 기분이 드네요.”
-이정아 디자이너

밍밍하지 않아요 [제주누보]

에일 맥주도 제로가 나온다는 것이 반갑네요. 컵에 따랐을 때 쫀쫀하게 올라오는 거품에 한 번,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홉향에 두 번, 끝에 남는 씁쓸함에 세 번 놀랐습니다. 비알코올인지 모르고 마셨으면 속았겠네요. 도수는 0.5%로 비알코올치고는 높은 편으로 몇 캔 마시다 보면 취기가 오를 수 있으니 반드시 유의!

“구수한 곡식 내음에 향긋한 귤 내음이 얹힙니다. '쓴맛+쓴맛'이라서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호감이네요. 취하지 않은 채 브랜드 고유의 향미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넓은 유리잔에 따르면 홉향을 잔뜩 맡으며 마실 수 있습니다. 출근해서 물 대신 제주누보로 시원하게 아침을 깨웠네요.”
-김정년 기자

드링크

출처 : 바이브랜드

벨기에의 자존심 [호가든 제로]

호가든에서 느껴지는 밀맥주 고유의 향과 부드러움은 그대로입니다. 똑같은 공법을 거치고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을 추출해낸 덕분일까요. 다만 당류가 15g으로 높은 편이라 다이어트 중에 비알코올 맥주를 찾는 분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네요.

“맥주 특유의 쌉싸름한 향이 일품. 평소 500㎖ 캔맥주를 마시면 포만감 때문에 1/3은 남기는데 호가든 제로는 탄산이 적어서 다 마시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맥주치고는 단맛이 과한 점은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네요. 골뱅이무침처럼 새콤한 메뉴와 페어링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한규 기자

홈파티에 제격 [츄퍼피치 샹그리아]

와인만큼 감성을 더해주는 술이 있을까요. 알코올에 약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서도 기분 좋은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주겠네요. 오렌지, 복숭아, 레몬 등 과일을 더 넣고 숙성하면 더 맛있게 마실 수 있겠습니다.

“생긴 건 영락없는 와인이지만 탁한 색깔은 자신이 술이 아님을 분명하게 말하는 듯합니다. 라벨 전면엔 레드와인·적포도·복숭아 농축액을 비롯해 매실 추출액의 함유량과 함께 ‘액상차’라고 명시되어 있네요. 혀를 지나 목까지 가는 움직임이 부드럽습니다. 입안에 퍼지는 풍미라고 말할 정도의 무게감은 없는 편이네요. 겨울보단 여름에, 저녁보단 낮에, 병보다는 피처에 과일과 얼음을 함께 담아 시원하게 마신다면 즐겁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순민 기자

디저트와 천생연분
[츄퍼 버블리 피치 샹그리아]

보글보글 올라오는 기포가 제법입니다. 레드와인 농축액이 84.15%가 함유된 만큼 향은 얼추 와인과 비슷합니다. 탄닌이 적어 부드러우면서 복숭아 향이 강하게 나서 디저트 와인으로 즐기기 좋겠네요. 카카오 맛이 진한 생초콜릿과 곁들이니 상큼하게 넘어갑니다.

“레드 스파클링 와인과 웰치스 사이. 탄산으로 인해 톡 쏘는 목 넘김에 단맛이 어우러져 음료처럼 부담 없이 마셨습니다. 탄산이 의외로 강하고 생각보다 달지 않아 뒷맛이 깔끔하네요. 치즈케이크와 같이 먹었는데 궁합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절반 넘게 마시니 약한 취기가 느껴지네요.”
-구자운 매니저

조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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