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위한 아웃도어룩, 뱅앤올룹슨

아웃도어용으로 출시된 베오사운드 익스플로어_출처 : 뱅앤올룹슨

집돌이 뮤지션이 탐험에 도전했습니다. 뱅앤올룹슨의 이미지 변신입니다.

요즘 음악 감상법은 이어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지하철에서도 에어팟 맥스(애플의 헤드셋)를 착용한 승객이 늘었죠. 엔데믹과 함께 야외활동이 잦아지며 휴대용 스피커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고요.

‘뱅앤올룹슨’은 블루투스 스피커 신(Scene)의 강자입니다. 1925년 설립된 덴마크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빼어난 디자인과 음질을 자랑합니다. 엔지니어 출신의 공동 창업자 피터 뱅과 스벤드 올룹슨의 관심사는 라디오였습니다. 작은 옥탑방에서 제품 개발에만 몰두했다고요. 1926년 라디오를 선보인 후 오디오 영역으로 사세를 넓힙니다. CD 삽입 공간을 제품 외부에 노출시킨 베오사운드 9000 등 역발상 기획으로 음향 기기 대표 브랜드가 됐죠.

2021년 6월 뱅앤올룹슨이 파격적인 스피커를 출시했습니다. 제품명은 ‘베오사운드 익스플로어(이하 익스플로어)’. 혹독한 오지 환경에 최적화된 음향 기기인데요. 가격은 27만 9900원. 고급스러운 거실에 있을 법한 브랜드가 아웃도어라니 과연 어울릴까요?

외유내강 모험가

출처 : 뱅앤올룹슨 / 편집: 바이브랜드

첫인상은 당황스럽습니다. 포터블 스피커의 공식인 원반형과 사각형이 아닌 원기둥이니까요. 캠핑 아이템의 대표주자인 스탠리 텀블러를 연상시킵니다. 제품에 각인된 뱅앤올룹슨 로고를 봐야 스피커임을 알 수 있죠. 직관적인 전원 및 재생 관련 버튼으로만 구성돼 사용하는 데 어렵지 않네요.

가장 놀랐던 부분은 무게(631g). 스피커에 부착된 스트랩을 검지에 걸고 다녀도 무겁지 않습니다. 매트한 재질이 경량화되니 그립감도 훌륭합니다.

뱅앤올룹슨의 스트랩 및 버튼 구성_출처 : 뱅앤올룹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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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어에 부착된 스트랩_출처 : 뱅앤올룹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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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어의 직관적인 버튼 구성_출처 : 뱅앤올룹슨

내면은 튼튼합니다. 1.5m 낙하 테스트를 통과, 수심 1m에서 30분을 버티는 IP67 방진 방수 등급까지 갖췄다고요. 동일한 높이에서 떨어뜨려봤습니다. 익스플로어가 지면에 맞닿기 직전 27만 원이 아른거렸죠. 다행히 정상 작동하는 데 성공. 흠집도 나지 않네요. ‘타입 2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 덕분이라고 합니다. 고강도 알루미늄 외피 내부에 수직의 립 구조를 겹쳐 완충 효과를 강화한 것인데요. 1시간 20분 남짓한 출근길, 백팩 고리에 익스플로어를 건 채 공항철도와 5호선에 탑승했습니다. 지옥철의 공세에도 스크래치에 대한 방어력은 굳건합니다.

방수 등급도 짚어볼까요? 수심 1m는 아니지만 세면대에 물을 받아 3분 정도 담갔습니다. 뿜어내는 음질엔 변함이 없네요. 충전기 포트 부분의 물기를 말리자 충전 여부도 이상 무!

출처 : 뱅앤올룹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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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에 부착 가능한 익스플로어_출처 : 뱅앤올룹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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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뱅앤올룹슨

무대가 어디든 무한 앙코르

소리에 대한 뱅앤올룹슨의 진심이 익스플로어에서도 느껴집니다. 원통형 디자인을 차용한 것도 큰 그림일까요? 360도 사방으로 청명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둥글게 앉는 캠핑장에선 차별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죠. 파장 범위만 넓힌 건 아닙니다. 30w Class D 앰프 2개가 음질의 완성도를 책임집니다. 사무실에서 볼륨 6/10 세기로 재생한 결과 기자와 10m 떨어진 팀원이 건물 전체 방송으로 착각했다고요.

익스플로어는 야외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최근 재단장을 마친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햇볕이 내리쬐는 자리를 잡아 스피커로 ‘가사 없는 재즈 메들리’를 재생했죠. 360도 서라운드 기능은 실외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산책로에 두자 어느 행인은 선율에 홀린 듯 기기를 그윽하게 바라봤습니다.

광화문 광장 산책로에서의 익스플로어 테스트 과정_출처 : 바이브랜드

뱅앤올룹슨의 공식 앱과 만나면 더 똑똑한 퍼포먼스를 냅니다. 갤럭시 S21 기준 앱과 익스플로어가 페어링되기까지 단 10초. ‘bright, 따뜻한, 역동적인, relaxed, 저음역과 고음역 강화’ 등 총 8가지 청음 모드를 지원하죠. 참고로 기본값인 최적화 모드에선 중저음대의 출력이 훌륭합니다. 몇 가지 더 살펴볼까요?

BGM: 출첵 & 거리에서
힙합을 들을 땐 bright 모드를 추천합니다. 최적화 모드 대비 비트의 강도와 가사 전달력이 강화됩니다. 소리의 선명함이 높아져 모드명 그대로 곡이 밝아지는 느낌이랄까요? 힙합 중에서도 BPM이 빠른 곡에 어울립니다. 다이나믹듀오의 ‘출첵’을 재생하니 후렴구가 더 중독적입니다.

발라드 곡에는 릴렉스 모드가 탁월한 선택이 됩니다. 저음역대에서 가수의 목소리를 부각시키니까요. 멜로디 선율을 최소화하고 발성만 높여 가사를 곱씹으며 만끽할 수 있습니다. 성시경의 ‘거리에서’를 들을 때 도입부에선 릴렉스 모드를 후렴 구간에선 최적화 모드를 실현했죠.

분수대 옆에서도 청명한 소리를 내는 익스플로어_출처 : 바이브랜드

배터리 성능도 매력 포인트입니다. 일반 청취 음량 기준 최대 27시간 지속 가능합니다. 익스플로어보다 고급 모델인 베오사운드 A1 대비 9시간 더 오래 유지되죠. 기기와 페어링된 앱으로 배터리 잔여량을 확인하면 됩니다. 8곡 재생 후 소모량은 약 2%. 청취자의 무한 앙코르 요청을 거뜬히 소화하겠네요. 스마트폰용 고속 충전기를 활용할 시 10분 만에 20% 가까이 채워집니다.

Good Vide, Good Buy

익스플로어를 경험하기 전에는 ‘굳이 스피커를 왜 사냐’고 반문했습니다. 갤럭시 버즈만 있어도 음악 감상이 가능한데 말이죠. 접해보니 다르네요. 음악의 바이브를 즐기는 이에겐 충분히 가치 있는 소비입니다. 뻥 뚫린 귀에 착 감기는 음질은 이어폰이 제공할 수 없는 영역이니까요.

실내외에서 어울리는 익스플로어_출처 : 뱅앤올룹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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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분위기에도 어울리는 익스플로어_출처 : 뱅앤올룹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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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어를 사용 중인 아웃도어 마니아_출처: 뱅앤올룹슨

물론 가성비 블루투스 스피커계의 최강자는 익스플로어가 아닙니다. 여전히 쟁쟁한 라이벌이 많거든요. 가격과 하드웨어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JBL Pulse 4(27만 9천 원)로 360도 LED 라이트 쇼를 지원합니다. 원하는 조명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어 야간 산책 및 라이딩 시 가방에 부착하고 다니는 이가 많죠. 실내 무드등으로도 활용 가능해 브랜드의 대표 상품이 됐습니다. IPX7 방수 등급도 갖췄지만 최대 12시간의 배터리 지속력이 다소 아쉽습니다. 단 어두운 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에겐 안전장치가 될 수 있기에 몇 년째 큰 사랑을 받고 있죠.

JBL Pulse 4 및 SRS-XE300_출처 : JBL·SONY

JBL 이미지

JBL Pulse 4_출처 : JBL

소니

소니 SRS-XE300_출처 : SONY

두 번째는 소니 SRS-XE300(24만 9천 원). 기기 상하단에 부착된 듀얼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베이스의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저음과 내레이션 위주인 가요를 즐겨 듣는 이에겐 괜찮은 대안이죠. 또한 원통형 디자인에 맞춰 세로 길이를 늘린 스피커 유닛이 선명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최대 24시간 재생 가능한 점과 IP67 방진 방수 등급도 실용적입니다. 1.3kg인 탓에 휴대성과는 타협해야 하지만요. 이외에도 글로벌 기타 엠프 브랜드 마샬의 마샬 엠버튼처럼 대체안은 무수합니다.

그럼에도 익스플로어의 구매 요인을 꼽자면 단연 가격. 뱅앤올룹슨의 다른 포터블 스피커 라인이 40~200만 원대임을 고려하면 최소 비용을 통해 브랜드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도 40만 원대인 브랜드니까요. 블루투스 스피커는 더 이상 방 안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야외활동에서 주목받고 싶다면 앞서 비교한 타 브랜드 제품군도 좋을 수 있지만, 오롯이 음향과 뱅앤올룹슨의 품격을 즐기고 싶다면 익스플로어가 대안일 겁니다. 아웃도어룩에서도 음향 기기 명가의 매력은 뚜렷하거든요.

이한규

이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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