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볼은 2018년에 만들어진 한국 스니커즈 브랜드입니다. 기획과 유통은 대구, 생산은 부산에서 진행하고 있죠. 착화감을 극적으로 개선시킨 제품과 확실한 고객응대 정책으로 국내 스니커즈 시장의 신성으로 떠올랐습니다. 바이브랜드가 직접 만나 정리한 캐치볼의 브랜드 스토리를 만나보세요.
밑창을 고무로 만든 운동화를 스니커즈라고 합니다. 스케이트보드 타는 사람들이 이 신발의 아름다움을 널리 뽐내며 스트리트 패션의 주류로 자리잡았고, 캔버스 재질로 된 스니커즈는 클래식이 됐습니다. 특히 반스와 컨버스는 시간이 흐르며 스니커즈를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가 됐죠. 여기에 SPA 브랜드의 초저가 제품까지 끼어드는 스니커즈 시장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재기를 꿈꾸는 수제화 사업가의 리브랜딩
출처 : 캐치볼
2015년부터 대구에서 수제화 사업을 하던 이경민 대표는 이런 스니커즈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봤습니다. 망해가는 수제화 사업을 접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해야 했죠.
아이디어는 우연히 만난 업계 선배로부터 얻었습니다. 한국의 1세대 패션 편집샵 격인 샌프란시스코 마켓의 한태민 대표는 이 대표에게 일본산 고급 캔버스 원단을 패션사업 아이템으로 쓰지 않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이 대표에게는 꽤 솔깃한 제안이었습니다.
출처 : 캐치볼
마침 수제화 사업을 하며 인연을 맺게 된 부산 운동화 공장의 개발실장이 이 대표를 찾아옵니다. 스니커즈를 만들 시설이 놀고 있는데 한 번 해보겠냐는 제안이었죠. 생산기반과 원자재를 해결한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브랜드 런칭을 준비했습니다.
디자인 파트너 캘리브랜드와 함께 ‘캐치볼’이라는 브랜드 네임, ‘1950년대 군용 운동화’라는 메인 프로덕트 디자인 콘셉트까지 결정하며 2종의 초기제품을 만들기에 이릅니다.
스토리텔링 콘텐츠와 소셜 펀딩
출처 : 캐치볼
샘플 스니커즈 두 켤레를 갖고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 나간 캐치볼. 부스에 앉아 3일 동안 기다리는데, 펀딩 플랫폼 담당자들이 명함을 놓고 갔습니다. 샘플 운동화를 크라우드 펀딩으로 팔아보지 않겠냐는 제안이었죠.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건 낯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캐치볼은 첫 펀딩으로 약 8200만원이라는 큰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이후 캐치볼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와디즈에서의 펀딩은 목표금액의 42배인 4200만원을 기록하며 제작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캐치볼은 펀딩 웹페이지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그 중 가장 공을 들인 건 바로 스토리텔링입니다.
출처 : 캐치볼
운동화에 얽힌 디자인 히스토리를 추적해 글과 사진으로 설명하는 작업에 충실했죠. 스니커즈 앞코에 왜 울퉁불퉁한 디테일이 있는지,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실제로 어떻게 쓰였는지를 설명하고 우리가 익히 신는 스니커즈의 원형이 어디서 왔는지를 차근차근 제품 상세페이지에 녹여냅니다.
신발의 쓸모와 제작배경을 정직하게 고백한 소셜 펀딩페이지는 큰 인기를 얻었고, 공장대금과 밀린 회사빚을 청산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초기에 얻은 브랜드 콘텐츠 제작 경험을 통해 캐치볼은 안정된 운영 기틀을 마련하게 됩니다.
2017
경영 악화로 수제화사업 철수
2018
스니커즈 브랜드 ‘캐치볼’ 시작
2018.04
첫 제품 소셜펀딩 800% 달성
2019
벨벳 코듀로이 스니커즈 출시
2021.10
대구 반월당 본사확장이전
경영 악화로 수제화사업 철수
스니커즈 브랜드 ‘캐치볼’ 시작
첫 제품 소셜펀딩 800% 달성
벨벳 코듀로이 스니커즈 출시
대구 반월당 본사확장이전
고객응대와 물류관리 집중하는 이유
출처 : 캐치볼
캐치볼은 ‘3無정책’이란 이름으로 무료 배송, 무료교환, 무료 수선을 진행합니다. 신발을 사기 전 직접 신어보는 걸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정책인데요, 한편으로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얻은 성공을 CS정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브랜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퀄리티를 보증하는 방법으로 저가 스니커즈와 경쟁하는 것입니다.
캐치볼은 3無정책을 고집하는 이유를 의구심 해소라 밝힙니다. 배송비 착불인가? 단순 변심도 괜찮나? 라는 생각 자체가 브랜드를 경험하는데 장벽을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온라인 쇼핑의 애매함을 풀 정책이 보장되면, 안 살 이유가 사라진다고 전합니다.
출처 : 캐치볼
캐치볼은 20년대 들어 온라인 패션 커머스 플랫폼 기반으로 급속성장을 이뤘습니다. 유통에 내실을 기하는 작업도 브랜드의 중요한 과업이라고 전합니다. 2021년 12월 물류창고를 확장이전하고, 1인당 하루 검수&포장 작업 최대 300건을 기준삼아 품질관리에 내실을 기하고 있죠.
캐치볼은 택배포장작업을 본사차원에서 직접 임직원이 준비합니다. 대행을 맡기기도 했지만, 다시 본사직영으로 되돌렸습니다. 포장준비부터 택배사 전달까지 해보면 업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가 쌓인다는 것입니다. 클리어런스로 이물질을 닦아낸 후, 깔창을 들어 공장검수에서 누락된 것이 없는지 재확인해 박스 패키징에 나서는 캐치볼의 물류관리는 타 신발 브랜드와 구분되는 고유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3인자를 꿈꾸다
출처 : 캐치볼
대체할 신발이 많은 스니커즈 시장에서 캐치볼은 고급·특수소재 도입과 제품 디자인 종수의 간결화로 차별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캔버스천을 쓴 고무밑창 운동화 디자인은 유지하되 이탈리안 코듀로이, 천연 인디고 염색천 등을 적극 도입하는 등 원단이나 컬러같은 세부 디테일만 조정하는 식입니다.
묵직하고 탄탄한 코듀로이 스니커즈는 겨울철 활동화로 새로운 수요를 탄생시켰습니다. 인디고 염색천으로 만든 스니커즈는 이염을 감수하고도 멋을 내고싶은 스니커즈 마니아에게 힙한 운동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원단만으로 제품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제품기획과 제작이 수월한 장점이 있죠.
이런 식으로 고정된 디자인과 바리에이션을 준 원단은 서로 결합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결합이 캐치볼의 개성이고 호감 요소가 되는 거죠.
출처 : 캐치볼
이 대표는 “어떤 원단을 가지고 와도 운동화 하나는 기똥차게 만든다는 평가를 얻으며 브랜드가 운영되면 그게 저희의 성공일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캐치볼의 브랜드 미션을 지속가능한 3인자라 밝힙니다. “업계에서 3등 정도만 해도, 충분히 신발사업을 경영할 수 있고 브랜드로서 자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는 컨버스와 반스를 빼면,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스니커즈 브랜드가 딱히 없다고 말합니다.
캐치볼은 스트리트 컬쳐나 스케이트 보드와 얽힌 반스의 브랜드 이미지,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지닌 컨버스를 따라잡긴 어렵다는 점을 순순히 인정합니다. 그러면서도 독특한 소재 도입과 군용 운동화 디테일을 매해 개선시키며 캐치볼만의 독특한 감성을 입증시키고 신발 시장에서 견고한 팬덤을 조금씩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김정년
info@buybran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