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출시된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은 창작자에게 적극적인 수익 보상을 돌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했습니다. 창업 이후 꾸준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서브스택은 2021년에는 유료 구독자수 5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구독자 1000명을 모으면 월 5000달러(약 598만 원)를 번다는 서브스택의 스토리를 정리합니다.
서브스택은 프리랜서 기자로 일했던 해미쉬 맥킨지와 실리콘밸리에서 잔뼈가 굵었던 크리스 베스트가 의기투합해 만든 유료 뉴스레터 플랫폼입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홍콩 등 세계를 돌며 테크 기자로 일했던 맥킨지는 실리콘밸리를 집중적으로 취재하는 판도데일리라는 미디어에서 테슬라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는 맥킨지의 인생을 바꿨습니다.
미디어 플랫폼 혁신하자
맥킨지는 이 책을 쓸 무렵 서브스택의 초석을 다진다_출처 : 아마존
필력이 뛰어난 맥킨지를 좋게 본 테슬라는 그를 수석 작가로 고용했습니다. 맥킨지는 이 시기에 다양한 테크기업과 연결돼 인맥을 쌓게 됩니다. 그러다 메시징 서비스 앱 ‘킥(kik)’에서 파트 타이머로 일하게 된 맥킨지는 킥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경영자(CTO)였던 베스트를 만나게 됩니다.
죽이 잘 맞는 콤비였던 맥킨지와 베스트는 SNS와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가 활성화된 미디어 업계를 주목했습니다. 업계는 광고주 이탈, 콘텐츠의 퀄리티 하락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며 업계 전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된 채 뾰족한 대안 없이 표류하고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해미쉬 맥킨지, 크리스 베스트, 재에어라즈 세시_출처 : 서브스택
특히 베스트는 <온라인 광고와 기술 플랫폼의 등장은 어떻게 선정주의-분노-불화를 전하는 게 더 이익이 되게 만들었나>라는 장문의 에세이를 쓴 뒤 맥켄지에게 보여줬습니다. 피드백을 주고받던 두사람은 에세이를 출간해 업계를 바꾸는 것보다 회사를 차려 솔루션을 운영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기에 이릅니다.
두 콤비는 결국 전직장동료이자 킥에서 일당백 개발자로 활동했던 재에어라즈 세시를 추가영입해 함께 서브스택을 만들었습니다.
미디어의 독은 ‘유료구독’이 치료합니다
이미지 재가공 : 바이브랜드
서브스택의 목표는 ‘해독’입니다. 온라인 광고와 알고리즘에 영향을 받는 21세기 미디어 환경을 독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해소할 방법을 찾습니다. 서브스택이 도전한 첫번째 해독은 미디어 업계의 수익구조입니다.
작가가 확실한 수익처없이 미디어 플랫폼으로부터 빈약한 대가를 받고 활동하는 게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는데요. 서브스택은 플랫폼 작가가 구독자의 후원에 힘입어 돈을 버는 구조를 고안했죠. 그리고 그들이 주목한 롤모델은 유료 뉴스레터 서비스였는데요. 이들은 당시 실리콘밸리에서 인우수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손꼽힌 벤 톰슨에서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월별 구독자에 따른 예측수익을 알려주는 서브스택의 랜딩페이지_출처 : 서브스택
벤은 테크산업 분석으로 높은 명성을 떨치고 있었는데요. 그것을 가능케 하는 건 바로 ‘스트래트처리(Stratechery)’라는 유료 뉴스레터 서비스였죠. 벤은 2010년대 초중반에 이미 지속가능한 1인 미디어를 구축한 것입니다.
서브스택은 유료 뉴스레터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되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스트래트처리와 같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첫 서비스를 고안하게 됩니다. 콘텐츠 편집, 디자인, 구독 유치, 결제 등 창작자가 돈을 벌 수 있게 만드는 기능을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식이었죠. 서브스택은 2017년 말, 창작자 친화 유료 구독 플랫폼이 드물었던 틈을 타 차별화 된 미디어 플랫폼으로 초기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2017.10
서브스택 창립
2018
유료가입자 11000명 돌파
2019
시리즈-A 펀딩액 1530만 달러 유치
2021.03
창작자 선금지급형 수익공유 프로그램
Substack Pro 시범운영
2021.11
유료구독자 50만명 돌파
서브스택 창립
유료가입자 11000명 돌파
시리즈-A 펀딩액
1530만 달러 유치
창작자 선금지급형
수익공유 프로그램
Substack Pro 시범운영
유료구독자 50만명 돌파
돈 벌어가는 법 알려주는 콘텐츠 플랫폼
유료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콘텐츠 채널 예시_출처 : 서브스택
서브스택은 창작자에게 지속가능한 수익을 안겨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서비스를 낚시터에 비유하자면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며 낚시꾼을 끌어모으는 셈이죠.
커뮤니티형 웹사이트 ‘온서브스택’이 대표적입니다. 플랫폼 사용자끼리 어울리며 실전사용 팁과 수익화에 성공한 창작자가 소개되는 곳입니다. 업계 선구자의 인사이트는 후발주자에게 플랫폼을 이용해도 되겠다는 신뢰지표가 되죠.
실제로 공론장에서는 서브스택을 이용한 사람들이 어떤 작업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창작자가 수익을 내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활발한 논의가 펼쳐지곤 합니다.
마우스를 올리면 다른 이용자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있다_출처 : 서브스택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더 좋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려 합니다.”
서브스택의 수장인 베스트는 팟캐스트 ‘Y콤비네이터’에 출연해 다음과 말했습니다. 유료구독 서비스 플랫폼 자체는 특별할 게 없지만, 서브스택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양질의 콘텐츠 생산자에게 확실한 이득을 전해주겠다는 플랫폼 설계와 운영인 셈이죠.
2021년 서브스택의 기업가치는 6억5000만 달러(약 7700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준으로 봐도 가장 큰 규모로 볼 수 있는데요. 미디어 플랫폼이 시도하는 혁신을 앞장선다는 점에서 서브스택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김정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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