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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제로 웨이스트 카페, ‘얼스 어스’

우리나라 대표 ‘제로 웨이스트 카페’, 어딘지 아시나요? 바로 ‘얼스 어스Earth Us’입니다. 2017년 겨울부터 연남동 케이크 맛집으로 소문났지만, ‘일회용품 금지-다회용기 포장’을 고집하는 곳으로도 유명하죠. 종이컵홀더와 플라스틱컵이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을 조금씩 실천하며 운영 4년차를 맞이한 얼스 어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얼스 어스 대표 길현희 씨는 커피와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회사원이었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과 ‘공익적인 일’을 나란히 할 방법을 고민하다, 결국 다니던 광고회사를 그만두고 카페를 차리기로 결심했죠. 스무살에 딴 바리스타 자격증, 숱한 카페 아르바이트 경험, 홈카페 콘텐츠를 만들며 검증한 음료 레시피는 카페 오픈에 자신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커피덕후가 회사 때려치고 도전한 카페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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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현희 얼스 어스 대표_출처 : 바이브랜드​

2017년 11월, 길현희씨는 결국 카페 사장님이 됐습니다. 집에서 가깝고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는 연남동 깊숙한 골목에 카페를 차리기로 정했죠. 한적한 연남동 주민센터 옆 커다란 양옥집에서 창고로 쓰던 공간은 아늑했고, 안으로 깊숙히 파인 양옥집 1층은 카페로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길현희 씨는 얼스 어스에 ‘규칙’을 하나 보태기로 합니다. “일회용품은 쓰지 않는다”는 원칙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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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메뉴를 준비하는 얼스 어스 직원들_출처 : 바이브랜드

카페 알바를 할 때 매일 산더미처럼 쌓인 일회용컵을 버리며 든 생각, 대학 시절 지구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수업에서 얻은 영감, 창업 전 홈카페 이야기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다회용기로 티타임을 즐기면 훨씬 즐겁고 예쁘다는 메시지를 전했던 경험.

이 모든 게 하나로 뭉쳐져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진 겁니다. 원칙은 카페지기뿐 아니라 손님에게도 적용됩니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일회용품을 전혀 쓰지 않았는데 딱히 불편하지 않구나’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게 대수롭지 않은 거구나’ 느끼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연남동 첫가게는 ‘일회용품 없는 이상한 카페’로 알려졌지만, SNS로 꾸준히 소식을 전하고 손님의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성장해나갑니다.

연남동 케이크 맛집의 ‘번거로운 포장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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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과 다회용기포장을 마친 케이크_출처 : 바이브랜드

‘얼스퀘이크’라는 시그니처 케이크 덕에 연남동 디저트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요거요거요거봐라블루베리요거트케이크’ ‘베리베리베스트로베리크림치즈케이크’처럼 특이한 이름을 가진 메뉴가 손님의 눈길을 사로 잡았죠.

차음료는 카페에서 마시더라도, 디저트는 집에서도 즐기고 싶어지는 법입니다. 개업 직후, 연남동에 사는 동네손님이 집에서 그릇을 직접 들고오기 시작합니다. 포장이 곤란하면 집에서 들고 온 그릇에 담아달라는 거죠. 그렇게 얼스 어스의 다회용기 테이크 아웃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카페가 점점 유명해지면서 포장을 원하는 손님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테이크 아웃 없이 운영되던 카페에 ‘포장은 무조건 다회용기’만 가능하다는 새로운 원칙이 추가됐습니다. 얼스 어스가 꾸준히 해시태그로 강조하는 「번거로운 포장법」이 나타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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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 포장에 나서는 얼스 어스 직원의 모습_출처 : 바이브랜드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한 다회용기라면, 어떤 그릇을 카페에 들이밀어도 포장OK! 후라이팬, 양은냄비, 뚜껑있는 주전자 등등 기발한 포장 용기가 매장에 도착했습니다. 때론 세척 후 재사용이 불가능한 용기를 들고 온 손님과 섭섭한 마음을 주고 받기도 했죠.

카페에서 직접 측정한 케이크의 정확한 크기를 SNS에 공지하고 적절한 포장용기 사례를 공유하는 등, 번거로운 포장법 정착을 위해 거둔 시행착오 덕분에 다회용기 포장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결국 다회용기 포장서비스는 얼스 어스의 새로운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죠.

2017.1

연남점 오픈​

2018

매장 내 플라스틱컵 사용
절대금지 시행

2019

부산점 오픈
(*현재 영업종료)

2020

서촌점 오픈​

2021

연남점 리뉴얼​

연남점 오픈

매장 내 플라스틱컵 사용
절대금지 시행

부산점 오픈
(*현재 영업종료)

서촌점 오픈

연남점 리뉴얼

앞장서는 친환경 실천, 다양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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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년 기념 단체사진 _출처 : 얼스 어스

가게운영이 안정을 찾아가며, 얼스 어스는 함께하는 크루와 카페 공간에 디테일을 더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철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개발하며, 카페 본연의 매력을 늘리는데 집중합니다. 커트러리와 다회용잔을 더 좋은 것으로 바꿨죠. 종이컵 홀더를 쓰는 것보다 ‘예쁜 유리잔’을 오래 쓰는 게 더 즐겁다는 걸 알리자는 취지였습니다.

또 어느 날은 가게에 놓인 달력을 보고 문득 아무런 장치가 없는 종이 달력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기존 달력에는 버리기 애매한 스프링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얼스 어스가 만드는 건 모두 바로 자연상태에서 폐기가 가능하거나 재사용 가능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기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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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가게, 서촌점_출처 : 얼스 어스

이런 실천은 주변 가게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커피원두거래로 인연을 맺은 업체 ‘커피 리브레’에게 원두포장하는 비닐 테이프를 종이 재질로 바꾸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제품퀄리티를 해치지 않는다면, 바꿔도 괜찮을지 물어본 겁니다. 거래업체는 고심 끝에 몇 달 뒤, 종이테이프로 커피원두 포장용품을 바꿨습니다.

2019년 부산 해운대점, 2020년 서울 서촌점까지. 얼스 어스는 1년에 하나씩 성큼성큼 공간을 늘리며 더 많은 곳에서 같은 취지를 공감하는 사람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있습니다. 맛있는 먹거리와 제로웨이스트 콘셉트가 지켜지는 카페 공간을 통해, 손님들이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최대한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는 얼스 어스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지네요.

Zero waste 말고 Less Waste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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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바이브랜드

얼스 어스는 ‘레스(less) 웨이스트’의 꾸준한 실천으로 친환경에 앞장섭니다. 모두가 환경 운동가처럼 완벽한 실천은 할 수 없더라도, 가벼운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 다수가 가벼운 실천을 통해서 실질적인 환경보호에 나선다면, 한 사람이 백가지를 해내는 것보다 낫다는 것.

이런 유연한 태도가 바로 얼스 어스의 제로 웨이스트 철학이죠. 길현희 대표는 이를 “우리 가게에서 음식 포장하면, 덕분에 버리는 박스 하나 줄고,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합니다. 이런 일관성 있는 태도는 얼스 어스가 단순한 동네 맛집을 넘어, 제로 웨이스트 브랜드가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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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바이브랜드

카페공간이 주는 본질에 충실하되, 유연한 제로 웨이스트 실천으로 카페손님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얼스 어스는 제로 웨이스트를 실현하는 공간운영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나,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카페 브랜드가 되고 있습니다.

김정년

김정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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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스 어스에서 구매한 내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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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랜드 21.12.03 승인완료

구매내역

맛과 멋을 고민한 사장님의 올곧은 원칙
친환경 실천만 지키면, 대표 메뉴 포장서비스 OK
‘맛있는 음식’과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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