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만 먹어요” 브랜드가 된 특산물
여행을 갈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편안하고 깨끗한 숙소, 여행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 낯선 곳에서 누리는 여유,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죠. 여기에다가 특산물로 만든 맛있는 ‘음식’도 더해봅니다.
식도락 여행이라는 말이 있듯이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즐기는 것은 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우리 동네 어디서든 마실 수 있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려고 제주도를 가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이왕 간 김에 그 지역의 특별한 음식을 맛보고 싶어하죠.
물론 요즘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알래스카에 있는 연어도 우리 집 식탁에서 먹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그 지역에서 난 신선한 재료들로, 지역의 정취를 가득 담아 만든 음식들은 여행객들에게 오감만족을 선사합니다.
느 집엔 감자빵 없지?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카페 ‘감자밭’이 여행객들 사이에 인기를 모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카페 감자밭은 강원도산 감자로 만든 ‘감자빵’을 대표 메뉴로 선보입니다. 감자빵은 동그란 모양새하며 겉에 묻은 흙(!)처럼 보이는 시즈닝까지 밭에서 갓 캐낸 감자와 꼭 닮았습니다. 쌀가루로 만든 빵 속을 구운 감자로 꽉 채웠습니다.
출처 : 감자밭 인스타그램
출처 : 감자밭 인스타그램
출처 : 감자밭 인스타그램
첨가물도 거의 안 들어가는데 맛이 다소 심심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잠시입니다. 감자빵의 주원료는 감자밭 이미소 대표의 아버지가 직접 개발한 ‘로즈감자’입니다. 로즈감자는 포슬포슬한 식감과 달달한 맛이 특징으로 따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도 은은한 단 맛이 배어 나옵니다.
첨가물도 거의 안 들어가는데 맛이 다소 심심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잠시입니다. 감자빵의 주원료는 감자밭 이미소 대표의 아버지가 직접 개발한 ‘로즈감자’입니다. 로즈감자는 포슬포슬한 식감과 달달한 맛이 특징으로 따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도 은은한 단 맛이 배어 나옵니다.
감자밭은 감자빵 출시 3개월 만에 백화점 식품관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으며 이후 위메프,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도 입점했습니다. 처음에는 춘천의 명물로 남겨두기 위해 다른 지역에 매장을 내지 않으려 했지만 감자 농가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제 감자빵은 전국의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감자밭은 감자빵 외에도 감자를 활용한 디저트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순두부로 아이스크림을 만들다
강릉의 명물이 된 ‘순두부 젤라또’는 초당순두부 마을에서 3대째로 30년 넘게 운영해온 순두부 가게 옆 작은 콩 창고에서 출발했습니다. 순두부젤라또 김범준 대표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을 하던 중 사람들이 식사 후 먹을 디저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젊은 층에게 큰 인기가 없는 두부를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함께였죠.
출처 : 순두부젤라또 인스타그램
출처 : 순두부젤라또 인스타그램
출처 : 순두부젤라또 인스타그램
김 대표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유학하던 시절 즐겨 먹은 젤라또를 떠올렸습니다. 젤라또는 유지방이 적고 천연재료로 만들어 건강한 디저트입니다. 부드러운 순두부와 어울렸죠. 김 대표는 이탈리아 볼로냐에 직접 가 3대째 운영하는 젤라또 가게에서 젤라또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와 2년 가까이 연구한 결과, 완성도 높은 순두부 젤라또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순두부젤라또는 고소한 순두부의 풍미와 쫀득한 젤라또의 식감이 조화를 이룹니다. 처음에는 생소한 조합에 꺼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SNS를 통해 바이럴되면서 순두부젤라또는 강릉하면 떠오르는 대표 디저트가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커피 도시로 불리우는 강릉이지만 1970년대부터 자리잡은 초당순두부가 다시 위상을 찾게 된 것입니다.
순두부젤라또의 가맹점을 내달라는 요청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쇄도합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굳건하게 거절 의사를 밝힙니다. 높은 퀄리티의 맛을 유지하려면 오직 직영 체제로만 운영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죠. 순두부젤라또가 꾸준히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요?
제주도까지 가서 굳이 스타벅스 가는 이유
오직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스타벅스의 한정 메뉴는 제주도 여행객들이 ‘굳이’ 제주도에서 스타벅스를 가는 이유입니다. 스타벅스는 2016년 7월부터 제주 지역의 특색을 담은 전용 메뉴를 개발해왔습니다.
출처 : 스타벅스
제주 까망&쑥떡 크림 프라푸치노_출처 : 스타벅스
현무암 러스크_출처 : 스타벅스
제주 한정 메뉴는 감귤, 한라봉, 말차 등 제주의 특산물을 활용해 만들어집니다. 제주 한라봉 그린 티 라떼, 제주 호지샷 라떼 등이 대표적입니다. 제주도의 최동단에 위치한 우도의 특산물인 땅콩으로 만든 돌코롬 쫍지롱 와플 샌드, 제주 땅콩 생크림 롤도 이색 메뉴입니다.
스타벅스는 제주의 특산물뿐만 아니라 한라산, 현무암, 돌 하르방 등 지역적 이미지도 제품에 녹여냈습니다. 제주 스노잉 백록담은 푸른 백년초베이스를 통해 한라산 백록담의 눈꽃이 피어나는 호수를 표현했습니다. 제주 까망 라떼는 제주도의 돌담길과 하르방의 풍경을 느낄 수 있도록 흑임자를 활용해 만들었죠. 오징어 먹물 케이크 시트로 현무암을 표현한 당근 현무암 케이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타벅스는 제주지역 매장 22곳에서 한정 메뉴를 선보입니다. 전국, 사실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지만 지역 특화 브랜딩을 시도한 결과, 스타벅스는 여행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습니다.
조지윤
info@buybran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