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경험,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
출처 : 바이브랜드
김포와 인천의 경계선에서 금빛 오라(Aura)를 내뿜는 이곳. 광활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고상한 향연 속으로.
Where is the largest coffee shop?
2022년 11월,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연인으로도 유명한 미국 화가 알렉산드라 그랜트가 김포를 찾았습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그녀의 개인전 때문이었는데요, 전시 공간은 포지티브 아트센터. 지난해 9월 오픈한 카페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의 5층에 위치한 곳이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예술가의 신작 감상은 물론 도슨트 설명까지 들을 수 있는 이곳. 정체가 뭘까요?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 1층 포토존, 5층 포지티브 아트센터_출처 : 바이브랜드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_출처 : 바이브랜드
1층 포토존_출처 : 바이브랜드
5층 포지티브 아트센터_출처 : 바이브랜드
“세계에서 가장 크고 멋있게 만들고 싶었어요.”
초대형 카페의 탄생에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는 이강 포지티브 스페이스 회장. 그래도 다른 대형 카페와 구분되는 포인트는 있다고 하는데, 그 첫 번째는 스케일. tvN SHOW의 ‘프리한19’의 표현을 빌리자면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은 ‘기존 카페의 개념을 깨부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4000평이 넘는 부지 위에 만들어진 이곳이 대형 카페의 개념을 새롭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테슬라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테슬라는 크기가 작고 연비가 좋은 이동 수단의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던 전기차를 ‘도로 위 강력한 포식자’로 만들었잖아요.
규모만으로도 대형 카페의 ‘넥스트 레벨’을 보여준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은 곧 기네스 세계기록에 ‘가장 큰 커피숍’으로 등재될 예정입니다. 현재 그 영예를 안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마사 카페(1050석)보다 1000석 이상 더 많습니다. 아파트 9층에 버금가는 높이에서 발현되는 웅장함 속 마주하게 되는 금빛 게이트는 카메라에 손이 절로 가게 만듭니다. 실내도 마찬가지.
정문으로 들어서자 좌우에 배치된 고풍스러운 가구와 소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소파, 거울, 탁자, 램프 등 3000만 원이 넘는 제품들로 꾸며진 포토존입니다. 오랜 해외 생활로 다양한 문화를 접했던 이강 회장은 그동안 경험했던 최고의 것들로 공간을 채우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태리에서 공수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기에 방문자들은 눈으로 먼저 카페를 즐기나 봅니다. 네이버 방문자 리뷰의 약 49%는 ‘인테리어가 멋지다’고 평합니다.
어디에 앉을지 고민될 걸
매끄러운 대리석과 이를 비춰주는 샹들리에 그리고 지붕까지 막힘없는 시야. 이보다 더 눈길이 가는 건 곳곳에 배치된 모던함입니다. 극적인 표현과 풍부한 장식인 특징인 바로크 스타일의 소품들과 함께 공간을 꾸미는 화이트 앤 블루 컬러의 현대적인 감각은 이곳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전합니다. 통일성이 아닌 다양성.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 1층, 3층, 4층_출처 : 바이브랜드
1층_출처 : 바이브랜드
3층_출처 : 바이브랜드
4층_출처 : 바이브랜드
이곳은 카페부터 아트센터까지 그리고 커피부터 스테이크까지 가능한 곳이잖아요. 층마다 콘셉트도 다릅니다. 빨강, 파랑, 노랑 등 층마다 달라지는 색깔은 ‘계절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층별 구성도 상이하고요. 예컨대 3층은 그룹 파티에 특화되어 있고 4층엔 이벤트홀, 테라스, 바가 마련되어 있는 식이죠. 특히 4층엔 거울로 둘러싸인 미러룸을 비롯해 계단식 테이블과 바닥 온도 조절이 가능한 좌식형 공간도 있습니다. 하얀 벽면은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곳을 찾는 고객층이 특정 세대에 집중되어 있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에 따르면 주로 3인 이상의 단체 고객이 많은 편이지만 연령층은 20대부터 60대까지 넓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곳의 대외 소통은 그 범위를 모두 커버하는 걸까요? 김성욱 포지티브 스페이스 본부장은 ‘특별한 마케팅은 없다’고 말합니다. 요즘 미디어 생태계를 고려했을 때 일방적으로 발신하는 메시지는 무의미하다는 거겠죠. 대신 그는 자연스러운 ‘바이럴’을 효과적인 방식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본질에 더 집중한다는 말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브랜딩에 앞서 갖춰야 할 건 제품력이니까요.
공간은 곧 경험
글로벌 컨설팅 기업 ‘리테일 프로핏’의 설립자인 더그 스티븐스는 매장은 ‘물건을 파는 장소’에서 제품에 흥미를 갖게 하는 ‘미디어’로 변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빠르고 편리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과 다르게 오프라인 스토어는 ‘고객 체험 제공’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죠.
출처 : 바이브랜드
‘호텔에 버금가는 완벽한 경험’에 방점을 찍은 포지티브 스페이스도 이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강 회장이 벽면과 바닥 그리고 가구의 색깔마저 비슷하게 맞출 만큼 공간 연출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던 이유겠죠.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는 사소한 차이로 고객 감동을 이뤄내잖아요.
좋은 것을 먹고 마시는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좋은 추억을 안고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붙여진 포지티브 스페이스. 낙후된 가구 단지를 금빛으로 물들이며 주변 경관을 바꾼 이곳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포지티브 스페이스만의 찬란한 색채가 스며들 다음 공간도 아무렇게나 만들어지진 않을테니까요.
사진 이정은
이순민
info@buybran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