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설립된 신생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닝눈나잇은 러그와 블랭킷을 모두 해외에서 생산합니다. 러그는 인도에서 만들고 블랭킷은 미국에서 생산하죠. 모닝눈나잇이 해외 생산을 고집하는 이유는 굉장히 독특한데요, 러그의 경우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기 위해서입니다. 블랭킷은 재활용 원사를 사용하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합니다. 독특한 제작 공정에 컬러풀한 특유의 감성을 녹여낸 모닝눈나잇은 SNS와 플랫폼에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과연 모닝눈나잇은 왜 이렇게 친환경 생산을 고집하고 있는 걸까요.
10년간 패션 회사에서 비쥬얼디렉터(VMD)로 근무하던 강준석 모닝눈나잇 대표는 어느 날 문득 떠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디자이너는 무엇보다도 창의성이 중요한 직업입니다. 그런데 회사 안에서 반복적인 업무만 하다 보니 일상에 길들여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강 대표는 회사를 그만두고 태국 치앙마이로 한 달 살기를 하러 훌쩍 떠났습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며 미래를 고민하던 강 대표는, 앞으로 잘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치앙마이에서 그렸던 그림을 계기로 컬러풀한 색감의 러그와 블랭킷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고 한국에 돌아와 곧바로 모닝눈나잇을 창업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이어지는 루틴한 일상 속에서 포인트가 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았죠.
2021년 5월 런칭한 모닝눈나잇은 이제 탄생한지 7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입니다. 직원도 강 대표 한 명뿐입니다. 그런데도 수많은 디자인 셀렉트 샵은 물론 인테리어 플랫폼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에이치픽스(H PIX)와 한섬 폼스튜디오에 입점하는가 하면 29CM, 오늘의집 등에서도 특유의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습니다. 자사몰과 플랫폼, 인스타그램에서도 반응이 뜨겁습니다.
생활 공간에 컬러풀한 제품이 들어온다면?
마운틴듀 러그_출처 : 모닝눈나잇
VMD로 근무하던 시절 강 대표의 회사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밖을 내려다보면 종종 도시가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밖 저 멀리까지 보이는 강남 거리는 온통 무채색으로 가득했습니다. 차도 흰색과 검은색, 사람들의 옷차림도 튀지 않는 무난한 색깔 뿐이었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를 삭막하게 만드는 건 어쩌면 색깔일 수도 있겠다.’
우리가 입는 옷이나 타고 다니는 차 색깔을 한 순간에 컬러풀한 것으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생활하는 공간에 컬러풀한 제품을 들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강 대표는 본인이 느꼈던 컬러가 주는 행복감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강 대표는 모닝눈나잇 제품을 기획하는 과정에서도 색감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제품들이 컬러풀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기를 바랐죠. 미국 뉴욕에 있는 컬러리스트와 꾸준히 소통하며 제품의 색상 톤을 맞추고, 생각한 색감이 제대로 구현됐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봤습니다.
마운틴듀 러그_출처 : 모닝눈나잇
팬톤으로 원하는 컬러를 지정하고 실로 염색한 뒤, 실들의 색감 조화를 보는 방식으로 업무는 진행됐습니다.
강 대표는 “노란색이라 해도 녹색과 잘 어울리는 색이 있고 그렇지 않은 색이 있다”며 “색상을 다양하게 샘플링하며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닝눈나잇의 대표 제품인 ‘마운틴듀 러그’의 경우 초록색만 12개가 사용됐습니다. 원하는 색감을 구현하기 위해 실 염색에만 1달을 투자했죠.
러그와 블랭킷에 들어가는 그림은 일상과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들을 녹여냈습니다. 강 대표는 “여행지는 낯선 공간이기에 나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마주할 수 있다”며 “제게는 그런 순간들이 큰 영감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테디셀러인 ‘팝콘 플라워 블랭킷’은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를 할 때 그려냈고 ‘마운틴듀 러그’는 하와이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입니다.
재활용 실을 사용하는 이유
출처 : 모닝눈나잇
모닝눈나잇은 독특한 제작 공정으로도 유명합니다. 러그를 만들 땐 실 염색부터 가공과 제작, 마감까지 모든 과정에 기계를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제품 생산을 아예 인도에서 하고 있습니다. 천연 염료를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실을 염색하고, 터프팅 건을 사용해 손으로 일일이 러그를 만듭니다.
원사를 건조할 때에도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고 인도의 자연 햇볕에 말려 전기를 아낍니다. 이렇게 건조된 원사들로 짠 러그는 어린이나 애완동물 등 약한 피부에도 아토피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강 대표는 “인도의 천연 염색은 지금까지 수백 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염료를 끓이고 실을 염색하는 인도의 전통 염색 과정을 거치고 싶어 인도에서 러그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블랭킷 제품에는 USA코튼의 재활용 섬유를 30%씩 첨가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원하는 블랭킷 16개를 만들 때 남은 자투리 조각으로 하나의 원사를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출처 : 모닝눈나잇
자연스레 재활용 원사의 가격이 일반 원사보다 높아지죠. 그럼에도 재활용 원사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강 대표는 “여러 제약이 있지만 버려지는 천으로 인한 환경 파괴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제품을 외국에서 만들다 보니 대량으로 생산할 수도 없고 제작 기간도 오래 걸립니다. 생산업체와는 주로 메일과 화상 회의를 통해 소통하는데 혼자 하는 일이다 보니 한계가 존재하죠. 그럼에도 강 대표는 모닝눈나잇만의 감성과 친환경 생산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위해 이런 생산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제품 제작부터 검수, 포장, 배송, 피드백까지 혼자 다 하고 있다 보니 벅찬 감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일하는 만큼 조금 더 제가 원하는 감성을 담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해외에서 생산하며 제가 원하는 친환경적인 가치를 마음껏 담을 수 있기도 하고요.”
2021.05
모닝눈나잇 런칭
자사몰 오픈
2021.06
프리미엄 셀렉트샵
‘H PIX’ 입점
2021.07
온라인 플랫폼
‘29CM’ 입점
2021.08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진행
2021.09
롯데백화점
리빙관 입점
2021.09
터프팅 트랙러그
신상품 출시
2021.10
신세계강남
팝업스토어 진행
모닝눈나잇 런칭
자사몰 오픈
프리미엄 셀렉트샵
‘H PIX’ 입점
온라인 플랫폼
‘29CM’ 입점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리빙관 입점
터프팅 트랙러그
신상품 출시
신세계강남
팝업스토어 진행
일어난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모닝눈나잇
출처 : 모닝눈나잇
코로나19가 지속되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도, 가족도 자주 만나지 못하고 예전처럼 여행도 자주 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강 대표는 그럴수록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강 대표는 “내가 생활하는 공간, 나를 둘러싼 공간이 어느 순간 나를 대변하거나 표현하는 그런 시대가 된 것 같다”며 “집에서 머무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게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닝눈나잇이 많은 분들의 공간에 들어가 그들을 대변하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강 대표는 모닝눈나잇 제품 라인업도 늘릴 예정입니다. 현재 모닝눈나잇의 주요 아이템은 블랭킷과 타원형 러그입니다.
출처 : 모닝눈나잇
앞으로 제품 라인업을 거실 러그, 타월 등으로 확대하며 조금 더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또한 국내외 아티스트와 협업을 확장해 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일 년 전만 해도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강 대표는, 브랜드를 만들고 그 브랜드가 이렇게 커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합니다. 다만 앞으로도 모닝눈나잇은 감성을 유지하며 즐거운 도전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당장 1년 전만 해도 제가 모닝눈나잇이라는 브랜드를 만들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5년 후, 10년 후를 상상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제가 좋아하는 감성과 가치를 유지하며 지금처럼 즐겁게, 그리고 고객들과 소통하며 브랜드를 키우고 싶습니다.”
서정윤
info@buybran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