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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 너만 알고 난 몰랐던 뷰티

출처 : LF

안녕하세요. 잇님들 🙂 오늘은 나폴레옹 시절부터 전해지는 프랑스 뷰티,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를 알아볼 거예요!

너네 5만 원짜리 비누 써본 적 있어?

오늘도 평화로운 바이브랜드. 편집장의 물음이 편집팀 전체에 퍼집니다. “아뇨, 선물 받으면 써보고 싶긴 하네요.” 기자는 뷰티 브랜드 구입은 신중한 편입니다. ‘세상에, 5만 원짜리 비누라니!’ 그런 럭셔리는 5성 호텔 묵을 때 썼던 니치 향수 브랜드 어메니티가 전부였었죠.

대표 이미지 (2)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의 대표 상품들_출처 : LF

“아냐! 불리 정도면 써 볼 만해.” 편집장의 단호한 선언은 기자에게 커다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죠. 화학과 졸업 후, 뷰티 브랜드 연구소에서 일했던 사람이 극찬할 정도면 대체 어떠한 뷰티 브랜드길래?”

속는 셈 치고 이번 주는 뷰티 브랜드 탐구에 나서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날아가는 향 붙잡는 물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이하 불리)는 19세기를 풍미한 프랑스 인기 뷰티숍 ‘불리 파머시 숍’을 현대적으로 개량한 브랜드입니다. 창립자 ‘장 뱅상 불리’는 식초 화장수를 선보이며 당대 파리지앵의 큰 사랑을 얻었다고 전해지죠. 불리는 1806년 선보인 ‘워터 베이스 향수’로 대세를 굳혔는데요. 향이 시간차 순으로 다르게 발현되는 알코올 베이스 향수와 달리 단일한 향 하나를 오래 누릴 수 있어 특별한 향수로 인식됩니다. 이 분야에선 일가견이 남다른 브랜드였죠.

1) 현대백화점 본점 불리 스토어
2) 청담 부띠끄 외관
출처 : LF 패션

불리 현대 본점 (1)

현대백화점 본점 매장_출처 : LF

불리 청담 부띠크 (2)

청담 부띠크 매장명_출처 : LF

근대에 탄생한 브랜드가 대부분 그렇듯, 불리의 명맥도 어느새 끊기고 말았는데요. 2014년, 아트 디렉터 ‘람단 투아미’와 뷰티 연구가 ‘빅투아르 드 타야크’의 손으로 부활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부부이자 19세기 뷰티에 매료된 업계 실무자였습니다. ‘자연원료 배합’이나 ‘조향 레시피’ 등 브랜드를 독보적으로 만들 뷰티 시크릿은 19세기가 전성기였고, 그중 ‘장 뱅상 불리’의 파머시 숍이 으뜸가는 명성을 떨쳤다는 점을 주목합니다.

루브르 컬렉션

루브르 컬렉션_출처 : LF

부부는 불리의 복원을 선언. 당시 감성을 효과적으로 재현하고 현대적인 제조기술을 덧칠하는 작업에 나섭니다. 한국에서는 2016년부터 LF(舊 LG패션)가 전개하고 있죠. 2019년, 루브르 박물관과 협업 향수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권위있는 국립기관과의 협업은 브랜드의 위상을 가늠하는 척도!

내 ‘핏’에 꼭 맞는 패키지

파리를 상징하는 ‘특화 뷰티’ 브랜드라는 점은 확인. 바이브랜드는 LF 코스메틱사업부의 불리 실무자인 김나연 대리를 만났죠.

“불리의 매력은 ‘재현’과 ‘디테일’입니다. 생산방식, 용기, 포장법과 같은 제품 구성단계부터 필기체 스타일의 캘리그래피로 대중에게 어필하죠. 매장 타일과 진열대 마감 처리까지 19세기 유러피언 뷰티를 체험하게 만드는 노력을 통해 소통에 집중합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의 불리 오프라인 매장. 전국 14개 점포의 매장 디자인이 전부 다르다는 설명이다_출처 : LF

1)필기체 캘리그래피 서비스
2)립밤에 새겨진 각인 서비스
출처 : 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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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체 캘리그래피 서비스_출처 : LF

립밤

립밤에 새겨진 각인 서비스_출처 : LF

김 대리는 유니크한 제품 디자인과 고객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가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뷰티를 원하는 고객으로부터 수요가 늘고 있다는군요. 특히 매장 고객 한정 캘리그래피 서비스는 직원에게 필기체 교육을 따로 이수시킬 정도로 공들인다고 합니다. 고객이 주문하는 문구를 가느다란 펜으로 그리는 개인화 서비스를 찾는 수요도 크다고 설명하는데요. 가죽 패턴 종이 위에 이니셜 각인을 새긴 립밤의 경우 ‘카카오톡 선물하기’처럼 비대면 서비스도 가능해 최근 인기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뷰티 시크릿은 모던 프랑스

불리의 매력은 상품 그 자체입니다. 자연 유래 성분을 극대화시킨 근대식 뷰티 레시피가 현대 화장품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죠. 예컨대 오일은 특정 부위를 가리지 않고 신체 전체 효능을 발휘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는 특정 부위의 효능을 강조하는 현대 화장품과는 다른 접근이라고 설명하네요. 불리의 국내 베스트셀러를 물으니 ‘향수’를 꼽습니다. 아래 정리해둔 김나연 대리의 의견은 입문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네요.

리켄 데코스 향수_출처 : LF

“불리는 한국 론칭 당시 ‘리켄 데코스’라는 시그니처 향수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어요. 야생이끼 향으로 독보적인 개성을 지녔죠. 워터 베이스 향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향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데요. ‘오 트리쁠(Eau Triple)’ 이라는 라인업에서 맘에 드는 향수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를 !로 바꾸는 뷰티 펀치

대망의 비누가 남았네요. 정가 5만 원 안팎의 비누 원가의 가치는 무엇일까? 실무자는 ‘아낌없는 고급 원료 사용’이라 말합니다. 향수에 쓰는 것과 동일한 향유를 넣어 비누를 제작한다는 것이죠. “식물성 오일의 함유량이 많다 보니 촉촉한 사용감을 느낄 수 있는데 감각을 예리하게 구분하는 사람들은 브랜드의 가치를 알아줄 것”이란 설명이 돌아왔습니다.

LF_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포마드 핸드크림(2)

포마드 핸드크림_출처 : LF

느낌표를 건드리는 디테일은 더 있습니다. 핸드크림의 경우, 시어버터 최대 함유량 10%로 업계 평균의 2~3배에 달하죠. 양질의 시어 버터 확보를 위해 전용 농장을 얻었다는 것. 성숙한 시어나무 열매만 골라 많이 쓴다는 것. 최선의 재료로 최고의 퀄리티를 추구한다는 자부심 인정합니다. 브랜드의 노력이 지속가능성과 기능성을 높인다는 점도 좋고요.

문제는 뷰티 브랜드가 대부분 유사 해설에 나선다는 점이죠. 천연재료 성분 함유량 차이로 매력을 어필하는 것은 그리 효과적이지 않아보입니다.

브랜드 로고_출처 : LF

기자가 체험한 불리의 매력은 니치(Niche)였습니다. 까탈스러운 취향을 만족시키는 특별한 제품이나 소수의 불편을 해소하는 특별 제품으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었죠.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 트러블로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향수를 못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이에게 워터 베이스 향수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죠.

천편일률적인 뷰티 제품 해설이 브랜드의 매력을 구속시키는 족쇠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물건의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인 아쉬움이 크네요. 자연주의나 지속가능성 같은 뻔한 수식어를 직접적으로 쓰지않고 불리를 소개한다면 앞으로 국내시장에서 더 많은 팬덤을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뷰티 브랜드의 가치는 결국 상품의 본질에 달려있으니까요.

김정년

김정년

info@buybran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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